활빈단과 전국무술인연합회 등 보수단체들로 구성된 ‘독도수호범국민연대’(가칭) 회원 10여명은 이날 일본대사관 정문 앞에서 “일본은 독도영유권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공직을 사퇴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일장기 2장을 불태웠다.
경찰 병력이 일본대사관 앞에 집중된 사이 이곳에서 50m 떨어진 곳에 있던 전국무술인연합회장 조일환씨의 부인 박경자(67·여)씨와 아들 승규(40)씨는 미리 준비한 도구 등으로 현장에서 자신들의 새끼손가락을 잘랐다.
전국무술인연합회의 ‘구국결사대’ 소속이라고 밝힌 이들은 “일본이 겉으로는 한·일 우정의 해 운운하면서 속으로는 역사를 날조하고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교활한 망동을 보이고 있다”며 “새끼손가락을 잘라 일본 총리에게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가락을 절단한 이들은 현장에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구호를 10여분 간 외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저항하던 이들을 대기하고 있던 응급차 등을 이용해 곧바로 서울 신촌 한 병원으로 옮겼으며 잘린 손가락도 현장에서 회수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은 곧바로 미세접합수술을 받았으며 접합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씨의 경우 잘린 손가락이 현장에서 일부 훼손돼 접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일본대사관 앞 집회에서 사전에 회원 10여명이 손가락을 절단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고도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불상사를 막지 못했고 현장 취재진에게도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미숙함을 드러냈다.
또 대한민국독도향우회(향우회)는 이날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막기 위해 직접 의회를 방문, 본회의 안건 의결을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우회 최재익 회장은 “‘다케시마의 날’ 제정은 독도영유권을 심하게 훼손하는 것이자 독도 탈환을 위한 수순”이라며 “향우회 부회장과 시마네현 의회를 방문해 의장단과 면담하고 본회의 안건 의결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 일행은 15일 일본으로 출국해 시마네현 의회 의장단과 면담한 뒤 ‘다케시마의 날’ 안건이 상정되는 16일 본의회장에 들어가 안건 의결을 막을 계획이며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한·일 정부에 보내는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