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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석..

baeddoong |2006.11.12 23:25
조회 79 |추천 0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항상 출입구 방면에 위치한 노약자석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과연 이 노약자석이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컫는 우리나라에 필요한 자리일까요? 아님 쓸데없이 갈등만 불러일으키는 자리만 차지하는 빈자리일까요?

 

  우선 노약자석이 왜 생겼는지 생각해봅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과거에는 유교 사상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지배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근대에 접어들고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 외국과 개방되면서 서양 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유교 사상 하에 어른 곤경이나 공동체 의식은 많이 줄어들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만 팽배해졌습니다. 따라서 어른이 서있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조금씩 늘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과거에만 유교 사상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지배한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는 유교사상이 알게 모르게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른이 서서가고 젊은이는 앉아서 가는 그런 반정서적인 일이 발생시키지 않고자 노약자석을 지정하여 암묵적이더라도 자리를 양보할 수 있도록 지정한 자리가 노약자석입니다.


  문제는 노약자석이 효율성과 그 타당성입니다. 만약 당신이 지하철을 탔는데, 일반 좌석이 다 차있고 노약자석만 비어있다고 해봅시다. 당신이 20대라면 그 자리에 앉겠습니까? 당연히 주변 눈치를 살피고 그냥 일반석에 앞에 서있거나 아니면 문 앞에 기대있는 것을 택할 것입니다. 우선 노약자석을 제외한 전 좌석은 주인이 따로 없습니다. 그러므로 남녀노소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죠. 거기에 노약자석은 어르신들의 또 다른 전용좌석으로 지정함으로써 어르신들의 좌석 점유율을 높이고자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노약자석의 지정은 일반인이 자리에 앉았다가도 노약자를 보면 암묵적으로 자리를 양보하도록 만든 것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사실 노약자의 구분이 참 애매합니다. 과연 당신은 노약자의 구분을 어떻게 두겠습니까? 요즘에도 이 애매한 구분 때문에 노약자석을 두고서 살인까지 일어나는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갈등을 피하고자 일반석이 다 차있음에도 빈 노약자석에 앉지 않고 비워두죠. 좌석이 비어있음에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니 이 얼마나 비효율적입니까? 게다가 어떤 어르신들은 노약자석이 비어있음에도 일반석에 와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며 인상을 찌푸리시고 심하면 호통을 치십니다. 이런 때는 누가 옳은 것일까요? 계속 앉아 있는 젊은 사람일까요 아니면 노약자석이 비어있음에도 일반석에 앉고자 하는 어르신일까요? 노약자석의 존재는 젊은이들의 어른을 위한 자리 양보를 유도하게 만든 좌석이 아닙니까? 그러면 일반석은 노약자를 위해 양보를 안 해도 되는 자리일까요? 노약자석의 의의는 어른을 향한 공경에서 비롯된 것인데, 어른을 위해 양보해야한다면 차라리 모든 좌석을 노약자석으로 만들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노약자석에서도 양보하고 일반석에서도 양보해야 한다면 과연 노약자석의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오히려 노약자석은 노약자의 애매한 기준과 모호한 자리 구분으로 사람들에게 더 혼란을 주지 않는 자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대중교통 안에서 노약자석의 배치는 재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이 노약자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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