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를 늦게 간 죄아닌 죄로 초딩 6학년 아들내미만 하나있지요.
평소에 이노마를 과잉보호하여 키우지는 않지만,집안에 노모가 계시는 관계로
젊은 사람들이 키우는 것 보다는 관심을 아니 차라리 간섭을 많이 받고 자라는 편이구요.
오늘은 초딩이 소풍을 가는 날.
전남 순천 어디메로 간다고 합니다.
산림박물관이 있다고 하군요.
우리 어렸을 적에도 소풍가는 날은 무척이나 설레이고 그랬지요.
그 중에서도 칠성사이다 김밥 삶은계란 뭐 이런 것들이 우리의 최대 관심사였지요.
요즘 아이들은 그런 것은 관심밖이더군요.
오랫만에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같이 바깥바람을 쐰다는 게 더 좋은 모양입니다.
그치만 점심은 먹어야하고....
도시락을 싸야 할텐데 언제부터인가 그 도시락은 제 할 일이 되었지요.
몇년 전 겨울에 술 약속때문에 시내 나갔을 때 약속 후 집에 오는 도중에
조그만 일식집이 눈에 보이더군요.
갑자기 우동이 생각나더군요.
무작정 들어갔지요.
그 때 우동이 너무나도 맛있었답니다...
혼자만 맛있는 것을 먹었다는 죄책감에 집에 들어갈 적에 김밥 초밥 우동 등등
골고루 입맛에 맞게 사가지고 들어갔지요.
그 때 울 아덜놈이 김밥이 맛있다고 했답니다...지 할머니에게 말입니다.
그 때부터 소풍날 김밥은 이른 새벽에 그 집에 가서 사가지고 오게 되었지요...24시간 영업하는 집임.
물론 그 임무는 언제나 제가 하게 되었구요.
오늘 아침에도 새벽에 일어나서 김밥을 사가지고 왔답니다...그리고 이렇게 님들에게 보고합니다.
일년내내 집안 식구들을 위해서 고생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거하나 못해주느냐는 면박에 처음부터 끽소리 못하고 꼬리를 내린 햇수가
벌써 4~5년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같은 날이 되어야만 일년내내 집안에서 고생하는 사람의 노고를
조금이나마라도 피부로 느끼게 되지요.
걸어서 10여분 거리밖에 안되는 곳에서 만들어주는 김밥을 가져오기만 하는 일인데도
처음에는 그게 그렇게 귀찮게 느껴졌지요.
그치만 요즘은 그렇지 않답니다.
내가 식구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조금은 뿌듯하기까지 한답니다.
일년내내 식구들을 위해서 표시도 안나는 집안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생각하면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드는 것도 이때지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는 것도 이렇게 신경쓰이고 힘든데
일년내내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사람은 얼마나........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니 여러가지로 좋군요.
우선 가족들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고...
님들에게 인사도 드릴 수 있어서 좋군요....
오늘은 이만 줄여야 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JAZZCAFE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