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한 지 3년도 안된 새 아파트에서 불이 났으나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일가족 4명이 화염을 견디지 못하고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뛰어내려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28일 오전 4시23분쯤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 K아파트 7층 조모(34)씨 집에서 불이나 베란다로 피신해 있던 일가족 4명이 화염이 계속 번지자 아래로 뛰어내려 조씨 부부와 딸 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함께 떨어진 조씨 어머니(61)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조씨 집 유리창이 깨지면서 불길이 치솟은 뒤 얼마되지 않아 화염을 견디지 못한 조씨가 먼저 뛰어내렸고 조씨 부인이 생후 2개월된 딸을 이불로 겹겹이 감싼 뒤 아래로 던지고 뒤따라 뛰어내렸으나 모두 숨졌다. 양주시에 소방서가 없어 15㎞ 떨어진 의정부소방서에서 고가사다리와 에어매트 등 인명구조에 필요한 장비가 23분만에 도착했으나 이미 소용없었다.
의정부소방서에 따르면 2004년 5월에 사용 승인된 15층 규모의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 초기에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아파트는 소방관련법이 시행되기 직전에 준공됐기 때문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양주지역에 장비를 제대로 갖춘 소방서가 없어 화재가 나도 신속히 출동해 초동 진압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며 “내년 초에 양주지역을 관할하는 별도의 소방서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 아파트에서 순식간에 화염이 번진 점으로 미뤄 방화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