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배경을 도외시하고 마치 이즈음의 삽화와 같이 갈필(渴筆)로 간단히 나타낸 것으로 여기화가(餘技畵家)
의 묵희(墨戱) 같아 보이기도 한다. 버드나무를 배경으로해서 동일한 주제를 그린 또 다른 한폭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먼저 이 그림의 내용을 알려주는 묵서(墨書)부터 살펴보면 서체는 현존하는 것 중에서는 1805년 이인문(李寅文)의 에 쓴 제시(題詩)와 가장 가까워 그 무렵의 작품임을 알 수 있고 이를 분명히 해주는 간기(干紀)도 좌측에 있다.
‘‘갑자렵념(甲子?念) 단구사우서묵재(丹邱寫宇瑞墨齎)’로서 1804년 동지후 세 번째 술일(戌日), 즉 12월 20일에 박유성(朴維城, 1745~?)의 집인 서묵재(瑞墨齎)에서 그렸다. 주문방인(朱門方印) ‘신홍도(臣弘道)’에 이어 백문방인(白文方印) ‘취화사(醉畵士)’가 있다.
지장은 말타기를 배 타듯이 한다.
최중 우물 가운데 떨어져 잠드네
이 시(詩)는 두자미(杜子美, 721~770)의 ‘음중팔선(陰中八仙)’의 첫구이다. 단원의 당시(唐詩)에 심취하고 시가 주는 분위기를 화면에 나타냈다. 인물의 얼굴은 옅은 홍색으로 이목구비를 나타냈다. 등장인물은 흔히 그의 풍속화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얼굴이다. 화첩에 속한 편화임을 감안할 때 동일한 크기로 나마지 7명도 함게 그린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이들 8선은 당(唐) 개원(開元, 713~741), 천보(天寶, 742~756)년간에 호주가(豪酒家)들로 하지장(賀知章) 외에 여양왕진(汝陽王進),이적지(李適之),최종지(崔宗之),소진(蘇晋),이백(李白),장욱(張旭),초수(焦洙)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