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설이 있다. 고려 말에 금동거사(金同居士)라는 이가 있었는데 배점(拜岾)에서 살면서 백천동(百川洞) 물을 끌어다 먹을 정도로 법력(法力)이 높았다. 그러나 불가(佛家)의 정법(正法)을 해치는 일을 일삼아 나옹선사(懶翁禪師)가 이를 잡아다가 울못에 집어 쳐넣었다고 한다. 그래서 때때로 이 금동거사의 원혼(?魂)이 구슬픈 울음소리를 토해냄으로 울못이라 한다는 것이다. 폭포가 쏟아지며 만들어지는 물울음 소리가 이런 전설이 담긴 이름을 만들어 내었을 듯하다.
이 물은 바로 백천동으로 이어진다. 홈 파인 바위 도랑으로 물이 모여 네다섯 길 높이에서 떨어진다는 명연폭포가 둥근 명연담을 이루어 놓는 모습이 근경에 그려지고 좌우로는 산봉우리들이 높다랗게 표현되었는데 소부벽준법(小?劈峻法)과 하엽준법(荷葉峻法)을 섞어 쓴 단원 특유의 준법으로 암봉(岩峯)을 복잡하게 표현해 놓고 있다. 이런 복잡하고 세밀한 필법이 오히려 금강산 암봉이 가지는 준험하고 웅장한 멋을 감소시키니 겸재의 금강산 그림과 비교할 깨 섬약(纖弱)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역시 초창(草創)의 건실성(健實性)과 쇠퇴기의 세련성(洗鍊性)에서 비롯된 상이점(相異點)이라 하겠다.
진거사(陳居士)가 과연 슬피 울어 소리를 내는가. 옛 사람 중에는 맑은 물과 흰 돌에 나아가서 죽기를 원한 이도 있었으나 진을 과연 이처럼 물에 빠뜨려 죽였다해도 무방하다.
전설을 의식하고 써넣은 제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