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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보디빌더 남동훈 선수(광주 맥스포짐 소속)

몸짱만들기 |2005.09.01 20:08
조회 346 |추천 0





[연합뉴스 2005-09-01 19:16]


불굴의 미학도 남동훈 선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 근육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종목 보디빌딩. 후각, 촉각, 청각도 아닌 시각이 미의 우열을 가리는 잣대다.
눈이 보이지 않고 심각한 소화기 질환까지 앓고 있는 선수가 수준급의 육체미를 자랑하고 있어 감동을 안기고 있다.

주인공은 1급 시각장애우 남동훈(31)씨.

남씨는 1일 서울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35회 YMCA 선발대회에서 남자 일반부 75㎏이하급에서 당당히 3위에 올랐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11명의 근육맨들이 겨루는 예선에서 5위 안에 들어 본선에 진출한 뒤 다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이룬 쾌거다.

경쟁자의 손에 이끌려 무대에 올라 남들보다 조금 일찍, 혹은 조금 늦게 포즈를 취했지만 남씨의 육체미에 관중의 갈채는 우레같이 쏟아졌다.

남씨가 시력을 잃어버린 것은 군복무를 하던 지난 95년.

남씨는 "전방 수색대에서 근무를 했는데 힘든 훈련을 받던 중 흰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보름이 되지 않아 앞이 보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남씨는 당시 전북대학교 서양화학과에 다니다 휴학 중인 미학도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잡았던 붓을 놓아야 했고 화폭에 정성스럽게 옮겨담았던 만물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세상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남씨는 돌아봤다.

남씨는 미학도로서 인체근육을 관찰하던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다시 본격적으로 미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96년 미스터코리아대회 체급 우승.

`제2의 삶'이 시작되는 듯 했지만 남씨에게 가혹한 시련은 다시 찾아왔다.

심각한 역류성 위궤양을 앓게 된 것. 순도 높은 단백질을 주로 섭취하며 식욕을 극도로 자제해야 하는 전문 보디빌더로서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남씨는 "식사를 하고 나면 4시간 동안이나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야 했다. 너무 힘들어서 운동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남씨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안마, 지압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왔지만 속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운동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만큼은 한번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씨는 7개월 전부터 광주 맥스포헬스체육관의 후원을 받아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91년 미스터코리아이자 5년 연속 미스터아시아 출신인 정보훈 관장의 전문 지도를 받아 바벨을 다시 잡았다.

남씨는 "남들은 거울을 보면서 자기평가를 하는데 나는 그게 안 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지금도 속이 좋지 않아 힘들지만 다시 보디빌딩을 하게 된 게 무척이나 행복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9년만에 실전무대에 복귀, 트로피를 틀어쥔 남씨의 목표는 한국 보디빌더 최고의 영예인 미스터코리아에 등극하는 것.

남씨는 "길게는 5년을 내다보고 있다"며 "남들은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무슨 미스터코리아냐고 얘기하겠지만…자신을 이기는 것은 항상 매력적이지 않느냐"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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