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면서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고 작은 눈을 부릅떳지만,
작은 눈에서는 왜 이리도 많은 물이 나오는지......
정말 신기하다.
이곳에 와서 그때의 주역이었던 간호사와 광부들을 만나 볼 수가 있었다.
그분들은 대부분 연금생활을 하는 연령들이 되셨고,
일부 간호사들은 아직도 병원에서 일을 하고 계셨다.
놀랬다.
한국에서는 여자나이 30~40정도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아무리 일을 하고 싶어도 거의 대부분 가정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과 견주어 본다면
놀랄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들은 한국의 같은 연령대의 여자분들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내가 처음에 이들을 본 것은 1년전.
첫눈에 그들의 삶의 깊이를 느낄 수가 있었다.
그 잣대가 한국에서 35년을 보낸 나의 시각이지만.
그들의 모습은 한국인이지만,
독일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이방인으로써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어떤 분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한국에서 정치하는 분이 독일을 방문하면 그때마다 매달린단다.
"우리 언제 데려 갈 거예요?, 파견이라면 반드시 한국으로 가야 하지 않습니까?"
내 생각엔 그분들이 정말 한국에 가고싶은 마음도 있지만,
정치권에서 그들에게 따듯한 시선을 보내 달라는 뜻이라고 생각이 든다.
타국에서 30년 넘게 월급받고, 세금내고 연금냈는데,
이제 30년 넘게 납부한 연금을 받으면서 생활하게 생겼는데,
막상 이 분들께서 한국에 가셔야 정부에서 연금이나 기타 복지를 제공하지 않는 한,
한국에서의 삶은 이곳보다도 씬 더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들어간다.
이건 그 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말씀을 하시는 것은,
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 달라는 뜻인 것 같다.
그무렵 터키에서도 많은 광부들이 이곳으로 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를린속의 터키타운이 형성되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고집하고,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독일속에서 작은 터키왕국을 만들어 나갔다.
그 무리들은 독일정부에서도 좀 버거워하는 집단이 되어 버렸다.
아이는 많이 낳지(kindergeld 라고 아이 하나에 우리나라돈으로 20만원정도의 돈이 나옴-어떤
사람들은 아이만 낳고 일은 안하면서 그 kindergeld로 생활하는 사람도 많음)
그 아이들을 교육은 안 시키지, 그 결과 그 2세들이 뒷골목을 누빌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한국인 2세들은 김나지움을 다니거나 대학생이 되어 있고,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한국인이라고 하면 우선적으로 면접을 보자고 하는 곳도 있다.
그 분들 덕분에 한국의 위상이, 한국인의 위상이 많이 상승한 것은 틀림없다.
난 그 분들이 고맙다.
그리고 안스럽기도 하다.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옛날을 잊지말고 살았으면 좋겠다.
박정희 대통령???
독일정부에서도 최고의 정치인이었다고 말한다고 한다.
아직도 간호사와 광부들로 오신분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씀을 하신다.
-그 분께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시면서
'반드시 데리러 오마' 라는 말을 남기셨어요-
이들은 아직도 그 말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을 가슴으로 기억하며
살아가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