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진(여·12)은 여느 아이들과 다른 아침을 맞는다.
15년째 당뇨를 앓고 있는 엄마, 손순정(38)씨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진이는 경력 5년째 '베테랑' 간호사다.
7살 때부터 세진이는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은 엄마의 손발 노릇은 물론 하루에 2번씩 인슐린 주사를 놔 주기 시작했다.
일어나자마자 엄마에게 인슐린 주사를 놓고 아침 식사준비를 마친 세진이가 더욱더 서두르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으면 지각을 면하기 힘들기 때문.
12살 세진이가 엄마 병간호하랴 살림하랴 공부하랴 몸이 3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세진이가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동안 집에 혼자 남게 된 손 씨. 앞이 안 보이는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딸의 손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재워놓고 손잡고 얼굴 더듬고..."
몸 이곳저곳에서 살이 썩고 발 바닥과 무릎에 생긴 상처는 특히 심해 걷지도 못하고 방안을 기어 다녀야만 한다. 심지어 화장실 가는 일조차도 쉽지 않아 기저귀를 사용한다.
손씨는 지난 92년 뇌종양 제거술을 받았다. 2004년 재발 됐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어린 세진이에게 또 다른 시련을 안겨주고 싶지 않아 치료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
방과 후, 친구들과 놀고도 싶고 학원에 가서 공부도 하고 싶은 12살 세진이는 하루 종일 좁은 방안에서 자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엄마 생각에 친구들을 뿌리치고 단숨에 집 까지 달려간다.
책가방을 풀어 놓기 무섭게 세진이는 엄마 몸 상태부터 살핀다. 행여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기진 않았는지 걱정돼서다.
얼마 전, 손씨는 저혈당 증세를 일으켜 응급실로 실려 간 적이 있기 때문.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엄마가 일어나질 않는 거예요..."
그때를 생각하면 세진이는 아직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앞을 못 보는 엄마를 자신의 몸처럼 돌보는 꼬마 심청 세진이. 모녀에게 다가오는 이별의 순간은 그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지만 세진이는 ‘우리 엄마 눈 뜨게 해주세요.’ 라며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돌보는 12살 세진이의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sky life 412번 , 지역 케이블 TV를 통해 27일(월) 정오 12시에 방송되며, 28일(화) 오후 6시와 다음달 5일(일)오전 8시에 재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