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추워졌죠..![]()
감기도 많이 나아졌고 다시 씩씩하고 강한모습의 대장으로 돌아왔답니다.
단지 이젠 제 강한모습이 예전처럼 울 꼬맹이들한테 잘 안먹힌다는게 문제죠...-.-;;![]()
여섯살 쌍둥이 오현준군과 오예슬양은 다행히 제 감기바이러스가 안 옮았고 여전히 극성맞고, 시끌복잡하게 굴고 있지요..![]()
예슬이는 부쩍 패션이며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저는 예전엔 꼬맹이들이 뭘 입든, 걍 있는거 입히고, 아님 입고싶단거 입히고......
사실...그런건 아빠엄마가 일본가신후론 승준이가 담당하죠...
아침부터 꼬맹이들 깨우고 비디오틀고 체조한답시고 시끄럽게 굴고.. 꼬맹이들 씻는거 도와주고 옷갈아입히고...... .![]()
" 아니~~~오빠 그거 말구~~~ 이거~~~"
" 야. 이건 얇아서 추워. 감기걸려. 이거 따뜻하게 입자.응?"![]()
아침에 예슬이의 옷타령이 점점 심해지고 있지요...
" 아. 싫어~~~ 나 이거 원피스 입을꺼란 말이야~~아우웅~~~"![]()
내가 먼저 옷갈아입고나온 현준이 먹는거 봐주다 예슬이랑 승준이가 안나오길래 가봤죠..
" 으.... 오예슬. 너 이녀석...자꾸 이럼 유치원 늦는다? 앙? 자...우리 세상에서 젤 이쁜 공주님~~~"
승준이의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오예슬양은 얇은 원피스에 무릎 밑 반스타킹을 고집하대여....![]()
"싫어~! 우영이한테 예쁘게 보여야한단말야~. 우영이는 내가 원피스 입은거 좋다고해~~~"
"으이구..알았다. 알았다구... 그우영인지 우렁인지 참 행복하겠다. 앙?-.-;; 누나!! 누나가 좀 알아서해~. 까탈스럽게 구는건 꼭 누나 닮았다니까~~!!"![]()
승준이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거실로 나가고 예슬이는 나를 보더니
내가 지 입고 싶은옷 못입게 할까봐 내 눈치 보다가 울음을 터트리더군요...(내 표정이 좀 무서웠나..?)
" 야. 오예슬. 빨리 안그쳐? 너 밥안먹고 유치원 갈꺼야?"![]()
" 이이이잉~~ 우이이이잉~~ㅠ.ㅠ 나 이거 입을꺼야아~~ 이거~~ㅠ.ㅠ"![]()
![]()
예전같아음 짜증이 솟구치면서 짜증나는 대상을 휙 뺏어서 쓰레기통에 넣거나, 울고있음 냅두고 내방 들어가버리거나 했지만.....
어쨌든 내가 대장이니까 책임지고 밥먹이고 유치원을 보내야 하기땜시..... 아침부터 끓어오르는 화를 속으로 삼켰죠..-.-;;![]()
(6살난 쌍둥이 동생보기 10주째쯤 되면 제 성격이 더더욱 성인군자에 다달으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았어. 그거 입어. 일루와. 대신 스타킹은 이거 신고, 속엔 이거입어. 알찌? 숙녀는 말야~.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해.. 그게왠지 알아?"![]()
(싫다고 할까봐 괜히 뭔가 있는것 처럼 말하면서 두툼한 스타킹을 서둘러 입혔죠..^^;;)
"웅? -.ㅜ 왜....?"
"어릴때부터 몸을 차갑게 하고 그럼 이담에 더 어른여자가 되서 몸이 자주 아파지거든. 숙녀는 그런거야"
(내가 말해놓고, 무슨말했는지도 모르겠음...-.-;; 난 단지 긴스타킹에 속에 얇은옷 하나 더 입히자는 속셈이였음..)![]()
"으응...언니도 그러는거야?"![]()
"그럼~~ 나도 그랬쥐~ 울 예슬이도 이제 우영이랑 여자친구 남자친구 하는데 숙녀처럼 행동해야 우영이가 좋아하지~ 안그래?"
"웅. 히히히히...^^ 강우영한테 숙녀해줄꺼야..히히~^^"![]()
이 녀석...언제 울었다는듯. 그저 나처럼 숙녀(?)가 되고싶다는 갈망에서 였는지 순순히 그나마 두툼하게 입더군요..
예슬이 옷타령때문에 정신빼놓고 있었더니...요즘 현준이는 잘 안먹으려고 해서 또 신경쓰입니다.
먹을때 앞에 앉아서 지켜봐야 몇숟갈 먹는척 하고....괜히 먹을때 손에 조립식 자동차가지고 놀거나 그래서 더 신경쓰이게 하져....![]()
아....정말 하루하루 제가 아줌마가 되어가는 기분입니다...ㅠ.ㅠ![]()
제 승질대로 한다면 단방에 큰소리 나고 엎어놓고 팡팡 패줄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래도 좋게좋게...화 안내고 해결볼라고 하죠...![]()
그나마 승준이랑 맨날 우리집 출근도장 찍는 경미가 있으니 망정이지.. 저 혼자였담 솔직히 도망가고 싶었을 생각이 맨날 들꺼예여...-.-;;![]()
엊그제는 저도 아침에 나가볼일이 있어서 꼬맹이들이랑 같이 준비하는데 예슬이가 화장하고 있는 제 옆에서 빤히 쳐다보더라구요..
민망하게스리....![]()
"야. 뭘봐... 가서 밥먹어."
"먹었어.... 와.....언니 이쁘다...."![]()
(그래....나도 알어^^)![]()
"양치질 했어?"
"웅.... 아니. 아직^^ 근데 언니 화장한거랑 안한거랑 왜 일케 달라? ...으응...이쁘다..."![]()
(그래...-.-;; 화.장.하.니.까. 이쁜거군...)
"빨랑가서 양치질해-.-;; 유치원차 늦어."
"웅. 언니 뽀뽀!!"![]()
"야. 언니 립스틱 발라서 안돼. 화장 묻어."
"그니깐~ 해줘~~" 하고 제게 달려들어 제 입술을 훔쳐가더군요... 앙큼한 녀석...-.- ![]()
"이구이구..뭐야~ 언니 화장 지워지게~"
"히히...언니? 나도 입술에 묻었어? 응? 나도 입술에 화장 묻었어? 응? 응?"![]()
(짜슥...목적이 그것이였군...립스틱 발라보고 싶었군...-.-;; 아서라 아가야...)
"오예슬씨. 양치질하고 가방메고 오세여. 네? 하나.둘.셋....."
휘리릭~~!!!
오늘 집에 왔더니 거실에 아주 난장판이 되어있더라구요![]()
쭈그려 앉아서 이마에 땀을 흘리고 있는 승준군.... 같이 머리 맞대고 있는 예슬양.. 엉거주춤서서 구경하는 현준군...
저는 불장난 하는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제 메니큐어를 승준이가 예슬이 손톱이며 발톱에 발라주고 있더라구여.. ![]()
발라주는게 아니라..거의 묻히는 수준이였지만...-,-
" 야....참나..니들 뭐하냐..앙?"![]()
헤헤 거리는 쌍둥이들..... 이마에 땀 닦으며 승준이가 볼멘소리를 하더라구요
" 오예슬 이것땜시 나 지금 몇시간째 고문당하고 있는 기분이야...ㅠ.ㅠ 누나가 좀 해주라....우이씨....이것도 그 우영인가 하는 녀석때문에 내가 이고생 한다고 생각하니까 기분 무지 드러...-.-;;"![]()
승준이의 불쌍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예슬이는 빨리하라고 독촉이더군여...
" 누나..있잖아~ 예슬이가 누나 화장품 막 만졌어...그리고 이것도, 이것도 누나방에서 꺼내온거구....."
도끼눈이 되서 현준이를 째려보는 예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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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그려..그려..니가 비록 6살밖에 안됐지만. 여자가 이뻐지려고 애쓰는건 무죄다. 무죄.
예슬이 손톱발톱이며 현준이 그리고 싫다는 승준이까지 붙잡고 짖궂게 발톱에 메니큐어 발라주고![]()
삼남매를 거실에 부동자세로 앉혀놓은담 제 방에 들어왔더니 어질러진 화장대...
그리고 서랍에서 삐져나온 제 스타킹...
분명 오예슬 짓이겠져....-.-;;;![]()
"오현준. 넌 유치원에 맘에 드는 여자 없어?"
"우케케케...^^"![]()
"있어? 누구야...많이 좋아?"
"웅. 좋아..^^"
"누군데...말해줘."
승준이가 예슬이 머리감기는 동안 저랑 현준이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리모컨으로 티비 이리저리 돌리면서 속 터놓고 대화를 했죠..^^![]()
6살짜리 동생과 22살짜리 누나...무시못할 나이차이 이고, 세상도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변치 않는건 이성간의 마음이라 저는 울 현준군의 사랑이야기를 듣고 조언도 해주고 그러고 싶었답니다.![]()
"누군데...응? 말하기 싫어?"
슬슬 꼬득이는데 현준이가 눈이 안보이게 씨익~~~ 웃더니 제 귀에다 대고 하는말..
" 딸.기.반. 한.현.미.선.생.님..킥킥^^"![]()
...........![]()
녀석이 드라마를 많이 봤나봅니다....짜슥...힘든사랑을 선택했네여...^^;;
" 그래....그럼 현준이 유치원에서도 말 잘듣고, 친구들이랑 싸우지 말고 의젓하게 잘 지내야겠네^^"
" 웅. 알았어. 선생님도 나보고 멋쟁이 현준이라고 해줬어.^^"![]()
짜슥들.....6살밖에 안된 녀석들이 벌써 지들 맘 표현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생기고...
20살이 넘은 저와 승준이보다 더 낫다고 생각되네요...쩝...![]()
오승준은 주변에 여자가 많이 따라다니는 눈치던데...1년전에 헤어진 여자친구가 아직도 많이 마음에 남아서인지...여자보다는 꼬맹이들한테서 즐거움을 느끼는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서 저야 편하지만요..^^:;![]()
어제는 유치원에서 돌아온 현준이가 가방에서 단풍잎을 꺼내서 주더라구요
"누나!! 선물! 선물이야. 누나 주려고 가져온거야..^^"![]()
저도 연애하는것 보단. 지금은 꼬맹이들 사랑하기에도 조금 정신이 없답니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