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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부정한 여인 |2003.11.03 22:47
조회 246 |추천 0

길을 가다가... 우연히 헤어진 옛애인의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전보다 조금 살이 찌신모습...

예전의 날 반대할때으 그 카랑카랑 하시던 그 성품도..

세월은 비켜갈수 없었는지... 간데가 없고

그저 평범한 할머니..아줌마....

어찌지내는 지 안부를 서로 묻다가...

어찌그리 된건지... 그댁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늙어진 그 어머니의 모습이.. 안쓰러웠다면..

들고계신 짐이.. 너무 무거워 보였다면... 변명이 될런지...

"우리 XX가 아직도 결혼을 안하고 있다..."

밥공기에 시선을 꽂고 하신 그말....

그저 네에..하는 대답밖에 제가 달리 할말이 뭐가 있었을까요...

"전엔... 내... 미안했다..."

여전히 날 바라보지도 않고 하시는 말씀....

무슨미련이 남아서... 그집까지 따라가고...

또 서둘러 나오지 못하고 앉아있었는지...

그러다가..

그애를... 아니 그 남자를 그러나 나의 기억엔 여전히 어린 한사람을 만났습니다...

오년만에 제 얼굴을 보고도 늘 봐왔던 얼굴을 보는듯한 담담한 시선...

어머님이 식사를 챙겨주시고는 볼일이 있으시다면서 나가시더군요....

오년전에 그러했던것처럼...

같이 식탁에 마주앉아서 그아이의 그남자의 식사를 바라보았습니다...

나의 결혼소식은.. 이미 다른친구에게 들었다며

왜 자길 기다리지 못했냐고

제눈을 보며 묻는 그에게 대답을 할수 없었습니다...

이십대의 절반을 날 사랑하며 보냈고 다른절반은 날 기다리며 보냈다는 남자의 말...

눈물도 흘리수 없을만큼 가슴이 옥죄어져 왔습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이젠 허락하셨다.. 너 결혼했던것도 아시고... 내가 .. 너 이혼했다고 말씀드렸어.."

"이혼해... 니자린 거기가 아니야... 니자린 전에도그랬고.. 앞으로도.. 내옆이어야만해..."

순간.. 내 가슴속엔 딸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나...딸이 있어.."

달리..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니가 아이를 포기할수 없으면 내가 받아드리면 되.. 그뿐인거야.."

마치..이미 오래전부터 이리될일을

이렇게 되어질 것을 빙돌아온 사람처럼...주저없이 말하는 그모습에....눈물이 났습니다...

삼년간의 내 결혼생활...

아버지 없이 자란것이 내 죄인양 말하는 시부모님들...

나날이 차가워지는 남편...

행복하지만은 안았던 나의 결혼생활을.. 핑계하진 않겠습니다...

불행한 결혼이라해서... 불리한 약속이라 해서..

그걸 함부로 깰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으니까요...

그런데..그렇게.. 내 결혼생활은.. 나보다 그남자의 입에서 끝이 내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십년을... 그만이 남자인줄 알고 산사람...

내남편을 만나..결혼을하고.. 아이를 낳고 살면서도..

가끔 꿈에 보이면 무슨일이 생긴건 아닌지 걱정되고...

해마다 가을이면 알수없는 지독한 그리움에 몸서리치며 겨울을 기다렸습니다...

그랬던 그사람이...

저보고.. 돌아오라고 합니다...

"난 더이상 할말이 없어...난 결혼도 했고..아이도 있어..."

"나... 내가 무슨말을 해야할진 모르지만.. 이것만을 확실해..난 너 절대로 포기안해.."

포기못한다는 그말에.. 안도감이 느껴진건... 제가 부정하기 때문이었을겁니다...

정말 그리웠던 그사람의 눈이.. 입술이.. 손가락이... 내눈에 들어옵니다...

내가 손만 뻗으면 잡을수 있는 거리에...

그렇게 그리워하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사람의 손... 그손을 한번만 잡아볼수 있다면...

하지만... 난 결혼을 한... 한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그손을 잡을순  잡아볼순 없었습니다...

그저 내도록.... 오랫동안.. 서로를 그렇게 바라만.. 그저 바라보기만..했습니다..

"나.. 집에가서 아이 밥챙겨줘야해..."

난데없이 할머니네 있는 어린 딸아이가 걱정이 됩니다...

"난 너 포기못해... 니가 이혼을 안하면... 니옆자리가 빌때까지.. 기다릴꺼야..그게 언제가 됐던..."

뭐라 더 이야기 하려는 그의 말을 부산스럽게 일어서는 내 몸짓으로 막고...

잘지내란 인사만하곤 그집에서 나왔습니다...

이렇게 가면 다신 못볼 사람...

사랑...네 그렇습니다..전 아직도 그사람을 사랑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약속입니다..책임이고 의무이고...내가 지켜나가야할 그런것입니다...

전... 이혼은 안합니다...

평생을 후회하며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구의 강요에 의한것이 아닌.. 나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약속을..

그리 쉽게 깰순 없으니까요....

하지만.. 약속이라해도.. 만약 내게 딸이 없었다면...내선택이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내게 아이가 생기는 순간.. 이미 여자가..아닌 엄마... 인겁니다...

아이가 내 뱃속에 들어선 순간부터 지금까지.. 엄마란자리가 이리 달갑지 않은건..

아마도 처음인듯합니다.. 앞으로도 없겠지요...

 

이혼하고 자기에게 돌아오라는 그 남자의 말이...

아마 한동안은 생각이 날겁니다..

나의 선택이 흔들리기도 할것이고...

망설이게도 될겁니다....

내 마음이 그남자에게 달려가기도 할겁니다...

하지만... 내겐..이미 그남자보다.. 더소중한..더사랑하는 내 딸이 있기때문에...

그 말이 잊혀지길..삭여지길..기다릴수 있을겁니다...

그시간이 오래 걸리지않도록... 그가 어서 결혼하길 바랍니다...

그의 결혼소식은.. 내겐 살을 베어내는 아픔도 되겠지만...

나마음에 안식도 줄겁니다...

 

누가 뭐라해도... 이미 내자리는 여기...내남편의 아내..내딸의 엄마...

여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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