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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지는 곳 >

양상배 |2003.11.05 09:02
조회 134 |추천 0


      노을지는 곳

 

 

 

커다란 불덩이 하나

 

빨간 핏빛 덩어리로

 

여명을 남기는 곳

 

노을지는 곳에

 

당신 거기 서 있네

 

후광을 등에 업고

 

눈이 부셔 똑바로 쳐다볼 수 없는 곳

 

검은 한 뭉치 덩어리로

 

당신은 거기 그렇게 서 있네

 

눈동자 속으로 파고드는

 

강렬한 햇살이

 

내 두 눈을 멀게 하고

 

내 눈동자를 벌겋게 물들여 놓았네

 

 

아름다운 노을이 지는 곳

 

하루의 태양이 수명을 다하는 곳

 

불덩이 이고 당신은

 

거기에 그렇게 서 있네

 

여명이 사라질수록

 

희미해져 가는 모습

 

엄숙한 자태로

 

거기 당신은 서 있네

 

마지막 태양이 몸을 사르고

 

여명마저 사라진다면

 

거기 있는 당신도 사라지겠지

 

노을이 빨갛게 지는 곳

 

당신은 거기에 마냥 서있네

 

 

 

 

2003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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