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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소중한 보석 2개....마지막)

들국화 |2003.11.05 15:13
조회 814 |추천 0

          

                        

                  흐르는곡:톰 행크스 주연, 영화 포레스트검프 주제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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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수능시험 아침...

우리집 두 녀석들은 등교시간이 9시 40분으로 1시간 늦춰져서

여느 때보다 한가로운 아침시간을 맞았다.


그렇게 날 힘들게 했던 두 녀석들은 어느새

12살과 8살이 되었고...


밤토리 작은녀석은 언제나 똑소리가 난다.

유일하게 보는 시험인 받아쓰기를 지금까지 35회를

보았는데  저번 34번째 드디어 녀석의 100점 연속 행진은

멈추었다.


시험을 본 후 돌아온 녀석은 한 문제를 틀렸다며

아직 채점 결과도  안 나왔건만 눈물을 뚝뚝 흘리며

속상해한다.


난 그런 녀석에게 말했다.

앞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시험이 있고

더 앞으로는 100점 맞기가 힘들어 질거라고...


요즘은 너무 스스로 자만하는게 아닌가 싶더니..

녀석은 아무래도 반성을 할 시기가 온듯하다.


서너번만 채우면 공책 한권에 모두 올백을 맞을 터인데..

엄마로서 속으로는 조금 서운한 생각이 들었지만..

녀석을 붙들고 다시 난 다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께서 혹시 못보고 백점이라고 채점을 할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네가 솔직하게 선생님께 이야기해야 한다고..


다음날 가지고 온 받아쓰기 공책엔 역시 백점이라고

채점이 되어 있고 그 옆에 다시 90점으로 수정이 되어 있었다.

녀석이 매일 백점이니 선생님도 그럴만 하시지...

그래...잘했어..솔직하게 말하는게 그게 더 잘한거야..라며

난 울먹이는 녀석의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엄마는 네가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 조금은 자만심을 내세우던 네가 반성의 기회가 되고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이 든단다.


너무 숨막히도록 꼼꼼한 널 지켜보며 때로는 좀

흩어지고 풀어졌으면 싶구나..

준비물을 꼼꼼하게 이틀전부터 챙기면서도 학교가면서 다시 가방을 열어

확인하는 녀석...

5살 때 학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지우개 하나

연필 한 자루 잊어버린적이 없는 널 보며

엄마는 때로는 좀 걱정스럽단다..

너무 완벽 할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거든...

그게 너에게 스트레스가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


엄마도 아빠도 어린시절 안 그랬는데

넌 누굴 닮았을까...

밤토리...알밤처럼 단단하고 속이 꽉 찬 녀석...

학교에서도 친구가 자기보다 잘하면 뭐든지

노력해서 따라잡는 녀석..


그렇게 네 몸 힘들게 하지마라...

천천히 쉬어가면서 해라..

앞에 갈수도 있고 때로는 뒤에서 갈수도 있는 거란다

엄마는 공부보다 네 건강이 더 걱정스럽단다. 



큰녀석은 사춘기로 접어 들면서 말없는 친구들과는 다르게

왜 그렇게 수다쟁이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하교 후에 현관문을 들어오면서부터 녀석의 입에는

모터가 달린게 아닌가 싶다.

조용하던 집안이 녀석이 들어오면서부터 시끄러워진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줄줄....어쩌고 저쩌고...

여자애들 약올리고 그러다가 여자애들한테 맞았고 어쩌고...하면서

녀석의 수다는 끝이 없다.


집에 방문하는 영어선생님이 세상에서 제일 이뿌다는 녀석..

선생님과 안고 싶고 뽀뽀도 하고 싶다는 녀석..

어제 작은 녀석이 영어선생님한테 “형아가 선생님하고 뽀뽀하고

싶대요"라며 고자질을 하니


큰 녀석은 얼굴을 잔뜩 붉히며 “내가 언제~~?내가 언제~?”를

되풀이하며 횡설수설하며 둘러대는 모습이란......후후....^^


어느새 녀석은 그만큼 큰걸까...

예쁜여자만 찾으니..


벌써부터  녀석은 나도 크면 예쁜여자 만나서 결혼해야지..

그런데 어떻게 사귀지? 라며 걱정하는 녀석에게

아빠는 이렇게 말해준다.


네가 대학을 가면 미팅도 하고 또 네가 스스로 공부도 잘하고

멋있으면 네가  사귈려고 노력 안해도  여자가 줄줄 따라 붙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말해주니까....

녀석은 아...........그렇구나~~하면서 흡족하고 음흉한 표정을 짓는다.


그이는 큰녀석을 붙들고

넌 나중에 결혼하면 애는 네명정도 낳아라~~

그래야지 모여서 운동도 하고 그러지...라고 말하니


받아치는 녀석의 말에 그만 웃음이 나왔다..

녀석은 이렇게 말한다.

아빠~그러면 내 색시가 힘들잖아~~

나도 자식 벌어 먹이기 힘들고...

그러니 나도 엄마 아빠처럼 둘만 낳을래~~

둘이가 적당한거 같아~~


참내...기가 막히다...

벌써 색시 걱정과 벌어먹일 자신을 걱정하다니..

그래...나중에 꼭 네 소원대로 예쁜 여자 만나서 결혼하렴..

엄마는 얼굴이 예쁜 여자 보다는 마음이 예뻤으면 싶지만...

넌 요즘 사춘기라서 무조건 얼굴이 예쁜 여자만 찾는구나..


이젠 제법 커서 내년이면 엄마 아빠의 키를 네가

넘어 설 듯 싶구나..몸무게도 그렇고...


샤워 후에 장난으로 녀석들의 고추를 얼마나 컸는지 영글었는지

만져봐야 한다며 장난치는 아빠에게서  고추를 손으로 가린 채

발가벗고 깔깔대며 도망치는 녀석들...

난 도망치는 녀석들의 통통하게 살이 오른 엉덩이만 보아도

행복하다..


이젠 난 녀석들의 그 귀여운 고추를 못 만질듯하다..

아니 벌써 언젠가부터 난 녀석들 고추를 눈으로만 보았지

만져 보질 못했다.

그만큼 녀석들이 컸다는 거겠지...


남편은 아직도 장난삼아 수시로 만지지만

난 벌써 녀석들이 조심스럽다.

이럴 땐 나도 귀여운 딸 하나 있었으면 싶단다.


예쁜 딸 보다는 하는 짓이 너무 예뻐 깨물어 주고 싶은 그런

딸 하나 있었으면...하고 욕심을 부려 본단다..


언제나 밝고 맑게 커가는 녀석들...

아직도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는 녀석들..

난 아직도 있다,없다에서 갈등하는 큰 녀석에게

진실을 말해주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분명 녀석의 친구들은 산타는 없다고 한다는데..

녀석은 그럴 때마다 내게 묻는다..

친구들이 그러는데 산타는 없고 엄마 아빠가 선물을 사서

주는거라고 했다고...


언제까지 이 비밀이 지켜질까...

녀석은 지금도 반신반의 하는 중 인 것 같다.

학교에선 친구들 말이 옳은 것 같고...

집에선 산타가 있는 것 같고..

작은 녀석이야 아직도 있다고 믿지만..


내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큰 녀석은

곧 산타가 없음을 스스로 알겠지...슬픈일이지만...


벌써부터 산타할아버지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부탁하는 밤토리 녀석..

난 그 선물을 잊지 않게 메모해 두어야겠다.

녀석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 아침에 깨어나면

곱게 포장한 갖고 싶었던 선물과 카드 한장을 산타할아버지께서

밤새 가져다 머리맡에 둘 것이다.


녀석들은 또 그러겠지...

어떻게 그렇게 산타할아버지는 우리 맘을 잘 아실까...참 신기하다..

라면서 베란다 창문을 열고 가져다 놓았을까..현관으로 들어왔을까...

라면서 재잘 댈 것이다.


그렇게 순수하고 맑게 커가는 너희들을 보며

엄마는 흐뭇하단다.

때로는 너무 컸다는 아쉬운 마음도 남지만..

바르고 곧게 자라는 너희들을 위해

엄마와 아빠는 최선을 다 하련다.


늘...

지금처럼 밝은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 그런 따뜻한

가정속에서 너희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어 사랑으로

크는 나무처럼 잘 자랄 수 있도록 엄마와 아빠는 밑거름이 되어 주련다.


세상에서 우리 집이 제일 좋다는 녀석들..

그래서 외출했다가도 집에 오면 편하다는 녀석들...

엄마와 아빠는 언제까지나 너희들에게 그렇게

편안한...언제나 빨리 집에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그런 행복한 가정을 계속 가꾸며 이어나가련다.


엄마가 너희에게 바라는건...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지금처럼만 바르게..

늘....

더도 말고 지금처럼만 자라달라는 것 뿐 이란다.

내 소중한 보석들아.....

엄마는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너희들을 사랑할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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