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원본

이공주 |2008.05.14 11:38
조회 1,897 |추천 0

서울사는 25 남대생입니다.

12시쯤 홍대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집에가려고 을지로3가에서

의자에 앉아 막차를 기다리고있는데..

 

근데 어떤 아줌마가.. 보따리들고 제앞을 계속 서성이시다가

저한테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더라구요

 

홍제역  가는데 어쩌면좋냐구요

근데 첨엔 홍제역이 어딘지몰라서

'잘모르겠어요..'라고하고 넘어갔죠

아주머니가 맘이 다급하셨는지.. 여기저기 사람들에게

물어보는데 내앞에있던 한 키큰 여자는 정말 싸가지없게

'몰라요' 하더라구요 울컥했죠. 고향에있는 엄마생각도나고..

 

그래서  지하철에있는 노선표확인해서 알려드리려구 일어났는데

제옆에있던 여자분도 같이일어나더라구요

저랑 동시에 노선표쪽으로가고 잠깐 저랑 같이 쳐다보다가

 

그아주머니한테 같이갔어요 홍제역  반대방향에서 기다리고계시더라구요ㅜㅜ

그때까진 그 분도 저랑같은생각하는줄 몰랐는데

동시에 '저 아주머니' 라고 나왔어요

 

서로 눈이 마주치고.. 서로웃고..

그분이 뒤로 물러서길래 제가 아주머니께 말했어요

'저 그쪽반대방향인것같아요 광화문에서 내려서 2정거장정도는

택시타시면 될것같아요~'

 

아주머니가 고맙다고 큰일날뻔했다고 하셔서 무지뿌듯했는데

그 여자분이 그러더라구요 '앞에 저여자 싸가지 무지없죠?'

저두 너무 공감되고 웃겨서 '아 맞아요 말하는게 뭐 저래~'

하고 순간정적.... 되었다가

제가 먼저 물어봤어요

'그쪽은 어디까지가세요?'

'저 충무로역이요.. 전철 너무안오네요ㅎㅎ'

하면서 빙긋 웃는데.... 왠지 너무 예뻐보이더라구요

사실 여지껏 첫눈에 반하거나 그런적없는데..

 

저도모르게 이상한소리가 나왔어요

'저... 저 여기길잘아는데 같이 걸어갈래요?'

라고..........

여자분이 엄청당황하시더군여.. 순간 저도 '아차 내가미쳤구나' 했는데

그분이 그랬어요

'그래요~ 밖에 시원하니까ㅎㅎ' 라고......

 

너무 설레고 떨렸지만.. 맘 가다듬고 'ㅎㅎ그쵸 밖에 무지 시원해요 걸어가요'

라고 하고.... 같이 나가서 충무로까지 걸어갔어요

사실 전 몇정거장 더가야하는데... 그냥 걸어갔어요ㅎㅎ 암말안했죠.

같이가면서.... 앞에 그여자 뒷담도 까고...

제가 헤드폰끼고있던걸로 음악도 듣다가 서로 음악좋아한다는것도

알게되고..

 

충무로역까지 같이걸어갔는데.. 그다음엔 핸드폰번호를

물어보고싶은데 뭔가 바람둥이같아보일까봐 못물어보겠더군여

 

근데 그분이 '저 사실 이수역 살아요, 그쪽하고 걸어가느라 4호선놓쳤어요~'

심장 터지는줄알았어요 ㅋㅋ

저도 말했죠 '저도 사실 아까 그거타고 쭉갔어야되요 금호역살거든요'

그때 둘 사이에 흐른느낌은 말로 표현못해요ㅎㅎㅎ

 

그리고 제가 서로 알고지낼수있겠냐고 물어보고

택시 잡아줬어요. 근데 혼자 택시태우기 좀 불안해서 택시 다시세워서

저도 타고 집까지 데려다주고왔어요

오면서 계속 문자하다가...... 2시쯤 잔다고 하고 누웠는데

잠이안와서 다시컴퓨터 키고 여기에 막쓰네요

 

설레여요. 25살에 이런거 안어울리나모르겠지만

되게 설레이네요. 기분이좋네요 ㅎㅎ 잠도안오고.

내일이 주말이라 다행이에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