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호주에서 무의도식 하고 있는 24살 청년 입니다.
자주 톡에 접속해서 글을 확인하는데 직접 글을 남겨보는건 이번이 처음이군요
조금은 긴 글이지만, 픽션이나 거짓부렁이 없는 참된 글이니 가볍게 읽으실만
하실겁니다.
먼저 제 주변 상황은 3월에 만기전역하여 곧장 호주로 뛰어 왔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가장 빠르다는 말을 듣고 말년휴가때 착실히 준비하여 결정하게 된
호주.... 이 선택이 잘한것인지는 아직까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후회는 없었습니다.
호주에서 결심하다......
호주에서 공부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 시내에는 한국학생들 넘쳐납니다.
가끔 여기가 정말 다른 나라인가 헷갈릴때도 있었죠. 그래서 전 '이미 한국에 친구들
많은데 뭐하러 사귀냐?' 만약에 한국 친구 여기서 사귀었다간 한국말만 하다가 돌아 갈께
뻔하기 때문에 되도록 한국 학생과 어울리는것을 피했죠. 하숙집도 다들 다른나라 사람들
이라 저에겐 아주 좋은 조건 이였거든요. 특히 여기 오기 전부터 일본에 대한 환상이 좀
있어서 이왕이면 일본친구 만들어서 서로 왕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였습니다.
그렇게 보낸 한달....
어쩔땐 정말 외로움에 못이길때가 있었습니다. 혼자다니는것이 익숙하지 못한 저였기에
더더욱 외로움에 지쳐갈때 였습니다. 저희 학원에서 한달에 한번씩 시험을 치고
소풍 비슷한걸 가는데, 저도 들떠서 좋다고 따라갔습니다. 물론 이선택이 저를 힘들게
할꺼라곤 알지 못한 상황이였죠
그녀를 만나다.....
우연인지 신의 계시인지 모르겠지만, 소풍을 가게 된 그곳에서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마침 일본에서 왔으며 이름은 よこ(요코)
온지는 딱 1주일 됐으며 27살에 이곳에는 그저 잠시 쉬러 왔다고
말하는 그녀.... 처음 인상은 평범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일본처자 특유의 귀여움 정도
였다고나 할까? 그렇게 우린 만나게 되었고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와의 첫 데이트......
소풍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길에 전 단순한 기사도(?)정신으로 그녀의 버스
정류장 까지 바래다 주어야 겠다는 마음에 같이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녀가 집에 가기엔 아직 이른시간이다 (당시시각 1시) 쇼핑도 하고 이것저것 하고
싶다. 라고 말하는데, 뭐 저도 늘상 혼자였고 같이다닐 사람이 궁하던 시절이라 좋다고
같이 가도 되겠냐고 물은뒤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차도 한잔씩 하고 어느덧
만난지 하루된거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워 지게 되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처자 손을 잡아봤더니 쥐는 법조차 가물 가물 하더군요
그녀가 가르쳐준 것들......
그렇게 꿈만같던 시간은 계속 흘러 갔습니다. 매번 친구가 없어서 학원 집 학원 집을
반복 하던 제 일상엔 큰 변화가 생겼고 행복이란 이런것이구나. 느낄수 있었으니까요
다시한번 깨닫게 된것이 어디에 있느냐 보다 누구와 함께있느냐 이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가수 박효신 이 부른 눈의꽃 의 원곡인 나카시마 미카
의 유키노 하나 마저도 일본어 버젼을 외웠을 정도니까요... 특히 가사중에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 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는게 사랑이란것도 배웠어요' 이부분이 제 심정도 정말
맞닿아 있었습니다. 그간 단순히 매마른 감정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무언가가 특별하게
느껴지고 생동감 있게 느껴지게 만들어준 그녀였으니까요..... 이 모든 것들이 그녀가 가르쳐
주고 간 것들입니다.
끝이보이는 결말.......
사람은 아무리 행복한 순간에도 그 행복의 끝이 보이면 더이상 행복한 마음을 갖기 어렵나
봅니다. 문득 그녀를 만난지 2주가 지나고... 이제 한주만 지나면 그녀가 간다는 생각이
드니 모든것이 예민하게 느껴졌습니다. 한주만 지나면 간다는 그녀가 전혀 안타까워 하지
않아서 섭섭한 마음에 다투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결말이 올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감정조절을 잘 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 였으니까요
머리는 알아도 가슴은 못하는것......
바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전 이미 이야기의 끝을 알고 있었고 예정대로
그녀는 돌아갈것이라는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걸 아는 현명한 사람이였다면 아마
이성이 시키는 대로 그녀와 단순히 영어실력의 향상을 위해 만났겠지만, 불행히도 전
우매한 사람이였나 봅니다. 알고 있습니다. 다친다는것, 알고 있습니다. 끝날꺼라는것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 하지만 전 아는 대로 행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실천해 내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그녀를 보내야 할때......
오늘... 그녀가 떠납니다. 정확히 5월 17일 9시 55분 나리타행 비행기를 타고 그녀는
돌아갈것입니다. 몇시간전 그러니까 어제군요. 우리는 함께 있었습니다. 물론 오늘
공항까지 같이 가주기로 했지만 데이트는 어제가 마지막이였으니까요
달링하버에서 저녁을 먹고 길을 걸으며 속으로 외쳤습니다. '우리 요코상 보내지
않게 해주세요' 하지만 몇시간전 그 행복했던 시간과 저는 멀어졌고 이제 오늘
몇시간후면 그녀를 떠나 보내야 합니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전 묻고 싶습니다. 너무 좋은 사람 진정하다고 느껴질만한 사람 왜 이제서야 그것도
타국에서 그것도 다른나라 처자와........ 제가 무슨 죄가 있길래 이토록 힘든 시간을
강요받게 되는건지 모르겠다고요. 물론 제가 선택한 일이지만 처음부터 그녀가
이곳에 저와함께 오래 있었을꺼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직설적인 현실이 절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적당히 길게 써야지 라고 다짐 했건만 매우 긴글이 되어 버린건 아닌가 걱정이 드네요
긴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이글이 톡에 가면 제 싸이도 확~ 공개 해 버리겠습니다
그녀와의 사진 동영상 등이 담겨 있거든요....
저보다 힘든 사랑으로 힘들어 하실 분들이 많은데 섣부르게 저따위가 나불대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현재 사랑을 하고 계시다면, 저를 거울삼아 지금의 행복을
깨달으시길 바라고, 하실 계획이시라면 저같은 상황이 아닌것을 다행으로 여기시고
준비하신다면, 제글을 교훈삼아 끝이 보이지 않는 상대와 상황을 찾으시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