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도권 안에 있는 사회복지학과 03학번 남학생입니다.
원래 장애우들 보면 안쓰러워 뭐라도 보탬이 되어주고 싶고,
길거리 리어카 끄시는 어르신들 보면, 음료수 김밥이라도 건네는 그런
사회복지학과 학생입니다.
혹시 부평에서 보신 분 계실 지 모르지만, 며칠 전 친구와 세차를 하기위해
부평역으로 가던 중, 할아버지들 두분이서 양쪽 횡단보도에 서 계시면서
횡단보도 보행신호에 맞추어 노란 깃발을 흔드시며 호루라기 부시던 모습보고
너무 고마워서 길가다 차세우고, 음료수 사서 건네주는 그런 학생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다음 달 6월 중순, 사회복지 연수를 일본으로, 노인복지시설로 가게 되었습니다.
3개월 코스로, 주말은 자유시간이고, 평일 역시 일과가 끝나는 5시 30분 이후
자유시간이라기에, 일본도 구경할 겸 겸사겸사 출국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전에 일본으로 연수 갔던 친구에게 들어서는 안 될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내용인 즉슨, 기관에 들어가서 어르신들과 함께 일과시간을 보내야 한다는건데요.
같이 생활 하는 거 어렵지 않습니다. 사회복지학과 실습이고, 또한 저도 할머니와
쭉 같이 자라서, 일과시간을 함께 지낸다는 것 어렵지 않은데요...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들 식사를 챙겨주어야 하는거, 목욕 시켜 드리는거, 같이 놀아드리는거
다 상관없는데...뒷처리도 해줘야 한다네요.ㅜㅜ
저 비위가 상당히 약합니다. 이건 욕먹어도 쌀 소리지만, 저 아기들이 기저귀에 큰 걸 싸도
그것도 못 갈 위인입니다. 제가 결혼한다 해도 마누라한테 욕 먹을 각오 충분히 할 정도루요.
근데 가면, 그것도 하루에 몇번씩 어르신들 기저귀를 갈아야 한다네요..
벌써부터 답답합니다. 일본연수 지원하고 합격되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고..
필요한 서류 챙기면서 한달 뒤 떠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난관에 부딫혔습니다. 저 정말 기저귀..갈아본적도,, 갈고 싶지도 않습니다..ㅜㅜ
남을 도와준다는 거 상당히 좋아하구요. 다른 것 다 좋은데...
어떻하죠. 연수 가고는 싶은데...정말 큰 문제네요..
제일 걱정인 것은..2년 전 연수생중에...기저귀 갈다가 중간에 한국으로 도망간 남학생이
있다고 합니다ㅜㅜ
그게 제가 될까봐 심히 걱정이네요........답답합니다...
잠이 안와서 오늘도 치킨에 소주 세병 빨고 네이트온에 주절거려 봅니다...
혹시 톡커님들 중 이번 6월 23일 일본 사회복지 연수 가시는 분들 계신가요..ㅜㅜ
어쩌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