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20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참나 제가 어이가 없어서.. 정말 어이가 없어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제 남친 20대 후반이구여.. 저랑 작년 이맘때쯤 만났으니까 1년쯤 되었네요.
처음에 정말 잘해줬습니다. 그냥 아는 오빠 동생 사이였는데 술먹고 실수(?)를 했는데
제가 괜찮다고하는데도 굳이 사귀자고 하길래 첨에 그냥그냥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때 전남친이랑 헤어진지 얼마 안대서 맘이 좀 닫힌 상태였는데
남친 저한테 너무 잘해주더군요. 요리하다 살짝 손 베었다는 소리에 약사들고 새벽 3시에 튀어오고
(혼자살았음)와서 설거지 청소 다 해주고 ㅡㅡ 제가 회사 발령이 지방으로 나서..
하필 그 지방이 또 남친 사는곳이어서 더 가깝게 지냈죠..
남친네 부모님도 만나뵙고 그사람네 집에서 몇일 잇기도 하구여.
가끔 제동생이 내려오면 제동생한테도 무지 잘했구여.
그러다보니 마음이 열려서.. 100일쯤 됐을때부터 제가 진짜 잘해줫습니다.
그사람 회사에서 회식하는데가서 계산도 해주고, 커플룩같은거 사서 입고
손수 핸폰고리 등등 만들어주고 회사까지 도시락 싸다주고..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사람이 변하더군요.
회식한다고 거짓말하고 나이트가서 술먹고 뻗어서 친구한테 전화오게 만들고
또 회식가서 술먹고 지갑핸드폰 다 잃어버려서 (하필 그날이 화이트데이전날)
그때 제가 우리집 보일러 공사해서 남친네 집에 한달정도 같이 지내고 잇엇는데
화이트데이때 200원짜리 츄파윱윱도 하나 안사다주고 말이져
두어달 같이 살고 잇는데도 단 한번 밖으로 놀러가본적 없구여
그러다 제가 연수때문에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어요.
그랬더니 이사람 연락도 잘안하고 300일때도 만나지도 못하고 -_-(오지말랍니다.)
제가 혼자 사니까 컴터가 필요할거 같아서 일단 남친이 지 카드로 긁어준다더군요 70만원
제가 30만원 주고 올라왔구여 40만원만 주면대여.
근데 그 와중에 연수땜에 올라와있을 때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임신했다니까 당장 내려오라더군요 할말있다고.
전 내심 그래도 내려가면서 결혼하자고 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자마자 그러더군요. 애 지우던가 아니면 우리둘다 거제도가서 절벽에서 뛰어내리자고.
저 저혼자 숨어서 아이낳고 살겠다고 울고빌고 진짜 별 짓 다했는데
어쩌다 남친네 엄마 알게되서 진짜 혀깨무는 심정으로 병원가서 수술 받았습니다.
저 수술받고 남친네 집에 있는데 남친 회식이다 야유회다 뭐다해서 한번도 제 옆에 잇어준적 없었구요
일주일정도 몸조리하다 서울올라와보니 하혈이 너무 심해서 병원갔었습니다.
병원에서 재수술해야한다네여. 자궁 위쪽이 찢어졌다고.
남친 저 그 큰수술받는데 올라온단 말도 없더이다.
오히려, 수술받는다니까 그런 얘기로 전화통화 하기 싫다고 연락도 안하구요
저 혼자 병원가서 수술받고 일주일 입원하고.. 겨우겨우 몸 추스려서 집에 돌아오니까
전화해서 컴터사고 못준 40만원 언제 줄꺼냐네여
저 서울 올라와서 수술받을 때 수술비 220만원 나온거 잇는돈 없는돈 다 털고
아는 사람한테 100만원 빌려서 낸건데, 수술비 얼마 나왔냐는 말도 없이
지 40만원 언제줄꺼냡니다.
저 수술받은지 아직 열흘도 안지났어요. 퇴원한지 사흘지났구요.
근데 어제 하루종일연락없던 그 사람, 제 싸이 방명록에 헤어지자고 글 남겨놨더군요.
전화도 아니고, 얼굴보고 말하는것도 아니구 말이죠
식어버린 물이 다시 따뜻해질수는 없다면서, 미안하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버리곤 연락없네요.
저 아직도 몸 너무 아프구여. 의사가 말하길 저 수술받을 때 나팔관 하나 떼어내서
나중에 다시 임신하기 정말 힘들거라네여.
저 이남자랑 헤어지고나서 딴 사람 만날 자신도 없구여.. 그건 죄짓는거잖아요.
이사람이야 훌쩍 저 떠나버리면 언젠가 잊혀질테니 그만이겠지만
제 인생은 뭐가 되나요? 저 아직 23살이구여.. 하고싶은것도 갖고싶은것도 많아요
22살에 이 남자 만나서.. 정말 그동안 온갖상처 다 받으면서도
이 사람 살아온 환경이 안됐어서.. 사람이 너무 안됐어서.. 바람핀것도 다 이해해주고
다 용서해주고 모르는체 해주면서 여태 만나왔습니다.
근데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사랑한 결과가 고작 방명록 하나네요..
이런 몸으로 울 엄마 볼 자신도.. 없구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막막하구요..
연인관계를 떠나 인간대 인간으로서.. 사람에게 이래도 되는건가요?
책임감까진 바라지도 않아요. 적어도 제가 몸 다 나을 때 까지는 기다려줬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이럴 수 있나요..
제가 사랑했던 사람이.. 이런 사람 이었다는 거.. 정말 자멸감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네요..
그리고 그런 사람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게
정말.. 싫습니다..
당장 내일도 자신없는데, 전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