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눈팅만 하다 비슷한 경험..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많아 용기내어 한번 올려봅니다.
후..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전.. 결혼한지 1년가량 된 슴아홉 여자입니다. 남편은 한살아래 연하이구요.
하지만 아직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어요.
남편쪽은 그리 여유롭진 않지만, 작게나마 땅도있고 배도있고 집도있고..
저희집은 많이 어려운 상황이구요. 더군다나 아직 상견례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야지 하자면 구구절절 길어지므로 간단히..상황만 올립니다.문제는 이것이 아니기에..)
시부모께서 바다일을 하십니다. 여기는 서해 충남이에요..
고기도 잡고 대하도 잡고, 갑오징어 꽃게 바지락..등등..
두분이 다 지병이 있으십니다. 시어머니는 고혈압, 시아버지는 당뇨..
다행이도 두분다 심하지 않으셔서 꾸준히 약드시고 가끔 검진받으시고 하십니다.
그래도 젊어서 부터 시골에서 밭갈고 논메고 바다일하시느라 몸이 많이 고되시죠.
남편이 일년전 다니던 직장이 폐업을 하게 되면서
마땅한 직장을 잡기 어려워 하던중 부모님께서 차라리 내려와서 같이 일을 했으면 하셨어요.
몸도 힘드셔서 그러셨겠지만, 바다 일이라는게 왠만한 직장인 보다 수입은 훨씬 좋거든요^^;
처음엔 좋았습니다. 저도 쉬지않고 이제껏 직장생활을 해온터라 인적은 드물지만
조용하고 공기 좋은곳에 있으니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나는 듯 했구요.
제가 몇년전 왼쪽다리를 크게 수술한일이 있어서 생활에 지장은 없으나,
다리에 무리가 가는 일은 할수가 없습니다.(달리거나, 등산하거나, 스키,보드...이런..)
부모님께서도 며느리 데려다 고생시킬 생각은 없다고..다리 아픈거 아니까
걍 밥이나 해먹으면 된다고.. 좋으신 분들입니다.ㅜ_ㅜ
문제는 시간이 흐르다 보니 하나하나 모든게 부딪히기 시작하는 겁니다.
집안 청소부터.. 식사하는 방법까지.. 남편과의 갈등보다 사사로히 짜증이 시작되는겁니다.
처음 집안청소하면서 깜짝 놀랬습니다.. 너무 더러워서요..ㅜ_ㅜ
부모님이 바다일하시고 몸도 건강하지 못하시니 내가 이제 하면되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식자 준비를 하게 되시는 날엔 싱크대엔 온통 물천지에 김칫국물자욱에
지워지지가 않고, 가스렌지는 다 다시 청소 해야하고, 주방바닦에 고춧가루.. 생선국물..
바다에 나가시면 죽어라 청소를 합니다. 여름엔 땀을 뻘뻘흘리며 닦고 또 닦습니다.
식구들이 돌아오면.. 왜 청소 했나 싶습니다..
바다일이라는게 뻘도 묻고 냄새도 나고 지저분해 지잖아요. 오시면 바로바로 씻으면 좋으련..
옷이라도 갈아 입어주시면 좋으련.. 그냥 그렇게 청소해 놓은 집안을 휘젓고 다니십니다.
게다 아버님은 약주도 얼마나 좋아 하시는지 당뇨까지 있으신분이 하루도 안마시고는 못
배기십니다. 주사도 있으셔요.. 저희 오기전엔 집안물건 다 집어 던져 남아 남는게 없었다고
합니다.-_-+ (그나마 저땜에 던지는건 없어 지셨어요.) 주저리 주저리 알아 듣지도 못하는
말을하고 어머니와 싸우십니다. 어쩌다 한번이면 모르겠는데 너무 자주 반복되니 정말
이젠 돌겠습니다. 술만 취하셨다 하면 모두 비상이에요.
왜 말을 안했겠습니까. 술좀 적당히 드셨으면 한다고 직접 말씀도 드려보고, 시누이나
작은 아버지 통해 돌려서 말도 드려보고.. 그때뿐 입니다.
이게.. 제 남편도 술을 마시면 비슷한 현상이 보인다는 겁니다.(던지는건 없어요-0-)
식사나 조리 방법도 저와 많이 다릅니다.
음식은 대체적으로 제가 하니 크게 염려 될건 없으나, 어머님이 김치를 담그거나 할때엔
정말 뜨악~~입니다. 빨래한 다라에 목욕한 다라에.. 김치를 씻고 담그십니다.
주방용, 욕실용 다라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던 겁니다.-_-;;;;;
게다가 조미료를 너무 사랑하십니다. 모든음식에 미원이 들어가야 하고...
김치는..네 맛있습니다. 그런데.. 미원이 너무 많이 들어가 느끼합니다.;;
요세 미원 좋지 않다고 하더라 아토피에 조미료도 좋지 않다고 한다..(신랑이 아토피가..;)
말씀 드렸었지요.. 그래도 듬쁙 넣어야 어머니 입맛에 맛으신가 봅니다.
먹다 남은반찬은.. 냉장고 안에 그릇하나 더 포개어 그대로 넣어 두십니다.
빨래도 세탁기를 철썩같이 믿으십니다.
바다에 입고나갔던 지저분한 옷가지와 속옷, 수건.. 모두 한번에 돌려 버리십니다.
코스로 한번 돌려주시면 끝~ ;;;
제 속옷은 처음부터 그때그때 손빨래해서 방에 살짝 걸어 말렸었습니다.
흰옷 ,속옷,수건정도는 따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제가 빨려고 합니다. 저녁에 세탁기 않에 그득한 빨래를 보며 내일 아침에
돌려야지 하고 생각하면 ... 밤늦게 세탁기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뚜껑을 열면 탈수가 끝난 모양으로 고대로 그렇게 빨래가 들어 있습니다.-_-;
남편에겐 저와 동갑인 누이가 하나 있습니다. 결혼을 빨리해서 둘째가 올해 태어 났습니다.
저도 누이와 비슷한 시기 임신을 했었습니다. 자궁외 임신으로 수술할수 밖에 없었구요.
(처음부터 누이와 제가 많이 다르게 살아 그런지 맞는부분은 거의 없었지만 크게 부딪힐것도
없었고.. 평범했습니다.)둘째 산후조리를 여기와서 했지만 개의치 않았습니다.
늘 집안이 쓰레기 통이였죠.-_-ㅋ그러다 누이가 가고, 제가 다시 임신을했고,,또 자궁외라데요.
또 수술해야 했습니다. 이제 전 시험관 아기밖에 기댈곳이 없습니다.
제 마음가짐이 문제일테지만.. 그렇게 두번되고 나니 친척들 보는게 정말 싫어 졌습니다.
좋은일도 아닌것을 저희 어머님은 친척분들에게 두번씩이나 다 말을 했나 봅니다.
정말 창피해서 얼굴을 들기도 민망합니다. (부모님은 임신불가는 모르십니다. 두번째는
친정집 근처 대학병원에 가서 치료를 했거든요.)여긴 시가댁 친척들이 거의 이곳에 살아요.
경제적문제.. 하~ 제일 답답합니다.
아무리 부모님과 같이 지내도 엄현한 부부고 저희도 한가정입니다.
왜 돈들어 갈 곳이 없겟습니까? 남편몫으로 다달이 월급을 달라고 했었지요..
딱 한달 받았습니다. 그때그때 필요할때 말하고 아버지 통장에서 돈꺼내 씁니다.
애들 용돈 받는것도 아니고... 그럴때마다 정말 떳떳히 내가 일해서 벌고 싶습니다.
금액이 적어도 남편월급날 기대감도 가져보고 싶구요. 알뜰히 쪼개서 우리 저금도 하고 싶구요.
담배값까지 타쓰고 맥주한잔 마실돈두 없이 용돈타야 하고.. 정말 끔찍히 싫습니다.
남편도 똑같이 나가 바다위에서 고생합니다. 사람주고 부려도 일당이 얼만데요.
남부리는것 마냥 돈을 달라고 하는것도 아닙니다. 시누는 또 왜 그리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지..
(이것도 예기하자면 길어 생략할랍니다. 지금도 이래 긴데...-_-^)
사사건건 부모님께 이러니 저러니 며느리가 잔소리 하는것 같아 입밖으론 잘 예기도 못합니다.
남편과 생각하고 생각해도 분가를 하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저희 생각은 남편이 계속 집안일을 하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도 걱정되고 하니
교통이 편리한 읍내라도 나가고 싶습니다. 여긴 버스도 하루에 두세대가 끝이에요..
직장을 다니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습니다.
둘이 알콩달콩 살아보고 살림도 꾸려보고 싶구요. 부모님 눈치 안보고 싸워도 보고 싶구요.
가끔 귀찮으면 자장면을 시켜먹기도 하고 라면으로 때우기도 하고..싶구요.
제일.. 일을 하고 싶어요.. 돈을 벌고 싶은마음도 있지만.. 것보다도 사람도 만나고
수다도 하고 일도하면서 제 존제감도 다시 느끼고 싶어요.
돈모아 우리 아이도 갖고 싶구요..ㅜ_ㅜ
그런데.. 돈이 없습니다.
월세라도 나가살려면 당장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할 입장이니 말도 함부로 꺼내지를 못하겠고,
분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나가고 싶으니 집좀 마련해 달라고 말도 못하네요..
원래 결혼하면 남편이 집을 장만 하는거라지만, 저도 처음부터 뭐 크게 가져온게 없으니
당당히 말할 처지도 못되구..
어떻게 말하는게 좋을까요?? 기분상하시지 않게..현명하게 ...ㅜ_-
구구절절.. 너무 풀어 놓아 버렸지만.. 누군가에게 이야기 한것 같아 후련은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