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비도오고 어제의 여파로 멍~하니 톡만보다가 넋두리 한 번 해봅니다..
저는 투잡을 쭉 해오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시간도 좋고 여건상 또 해야만해서 가게에서 서빙보는 알바를 하죠.
알바를 많이 해봤지만 보통 진상 손님들, 아니면 사장의 지나친 서비스 정신때문에
스트레스 받은적은 있지만...사장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건 또 처음입니다.
처음엔 사장엄마가 없었는데 사람이 한 명 빠지면서 사장엄마가 임시로 도와준다고
주방에서 이일저일 잡다구리하게 도와줍니다.
사장엄마가 실질적인 권력자라합니다. 가게도 사장엄마 돈으로 차린거라고...
수입,지출 모두 사장엄마가 다 관리 한다하네요...
고기집이긴 한데 고기를 다 구워서 손님들이 바로 드실수 있도록 내드리는 가게입니다.
그래서 밑반찬들이 먼저 나갑니다.
계란찜이나 전이 나가는데 고런것들을 좀 더 달라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서빙보는 저희들이 주방에다 더 달라고 하면 사장 엄마 눈치 엄청 줍니다.
이런거 자꾸 추가 나가면 버릇된다고...받아오지 말라고 뭐라고 자꾸 중얼거립니다.
서빙보는 내가 먹겠다는것도 아니고 자기들 수입의 근원인 손님이 먹겠다는데...
안된다고 말 할 수도 없잖습니까?
어제는 정말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커플이 들어와서 고기 2인분이랑 소주 일병을 시켰죠.
주방에 얘기를 하는데 사장 엄마가 180도 정색을 딱하더니 뭐라고 그럽니다.
제가 서빙보느라 그자리에서 다 듣지는 못했는데 다른 알바생한테 뭐라하드냐고 물어보니
안가르쳐 주더군요..괜히 맘만 상한다고...가르쳐 달라고 졸랐습니다.
사장엄마가 고기 2인분 주문 받아왔다고 장사 참 더럽게 한다고....ㅡㅡ^그랬답니다.
순간 멍~했습니다.
고기 2인분 받아오면 장사 더럽게 하는건가요?
손님이 3인분 먹겠다는거 제가 2인분 먹으라고 한것도 아니고..
둘이서 2인분 먹겠다는데...왜 그 말을 제가 들어야 하는지....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사장엄마가 원래 말을 좀 상대방 기분이 상하게 하는 요상한 말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말투에 저런말을 상상하니 제가 너무 비참해기까지 하더라구요...
저말고 알바생들이 3명 있습니다. 같이 해 온 시간이 있는 사이니까 저보다야 더 정이 있겠죠... 인사도 제가하면 들은척 만척하고 그친구들이 하면 다 받아줍니다.
어서와라...밥먹어라... 저한테는 가뭄에 콩나듯 대꾸해줍니다.
그러면서 그친구들 뒷담화는 얼마나 잘하는지....서빙도 제대로 못본다느니..일도 느적느적한다느니..자기 며느리 흉도 대놓고 봅니다. 집이 가난해서 혼수도 안해왔다느니 청소도 못하고 음식도 못하고 할 줄아는거라곤 지 얼굴 꾸미는것 밖에 못한다고 하고....
제가 투잡하는거 알고 있습니다. 회사 마치고 바로 가게가면 밥 먹습니다.
원래 다른 사람들도 다 밥을 먹었었는데 입맛없고 다이어트한다고 다들 안먹습니다.
전 아침 굶고 점심에 회사 밥 먹고는 낮에 군것질도 못하기 때문에 6시쯤엔 밥 먹어야 가게 일도 합니다. 6시에 저혼자 먹기 시작했는데 사장엄마 눈치가 장난 아닙니다.
먹다가 체한적도 있습니다.ㅠ.ㅠ
집안 사정때문에 어쩔 수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제 처지가 오늘따라 불쌍하기까지 하네요..
제나이 28살...아르바이트도 많이 해봤고 직장도 8년이나 다니고 있습니다.
저 어디가서 일 못한다는 소리 안듣습니다. 내일처럼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하지...
남의 돈 벌기가 쉽지 않다는거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이런 대우를 계속 받다보니 정말 화병이 생기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사장엄마는 장사 접고 사장이 당구장이나 그런거 하길 원하고 사장은 먹고 살만하면 된다고 그러고....처음 오는 손님한테 3인분이 기본이라고 말하라고 그러고...
홀에 손님 없으면 서빙 보는 사람한테 밥 먹을 자격도 없다고 그러고...
연세도 있으신 분이 그렇게 며느리뻘 되는 사람한테 막말하시면 그리 편하고 좋으실지...
말 한마디에 인격이 묻어난다드니 그말이 딱 맞는거 같습니다.
손님한테 나가는 음식이 그렇게 아까우신분이 음식 장사를 한다니...장사 안말아 먹은게 정말
대단한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