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살에 군대 안가고
지하철 지키고있는 공익요원입니다..
새벽시간에 컴터 하는 이유도 아무도 없는 지하철 샷다 다 내리고
역무실에서 홀로 할게 없다보니...
아직 공익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무료함이 밀려오네요... 8개월정도 했는데 아직 2배는 남았으니..
그냥 제가 공익요원이 된 사연과 되고난 후의 일들을 하염없이 끄적여보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대학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세상은 '돈만 많으면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내가 쓸돈은 모두 내돈으로 쓰고
그돈 쪼개서 적금도 넣고... 하며 생활하는데
20살 생일이 지나고 한달뒤쯤? 신검을 받으러 갔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너나 할것없이 저는 해병대 감이라고...
얘기를 해와서 저는 신체등급 1급이 나올걸 당연히 예상하고
바로 지원해서 '사람되서 나와야지!' 란 생각으로 신검을 받으러 갔습니다.
저 말고도 200여명의 신검받으러 온사람들과 함께 신검을 받으려는데
처음 검사하는것이 시력이더군요 예전부터 안과에서 정말 시력이 안좋네요
일반 소프트 렌즈로는 시력을 못맞추니까 라식수술을 받아보시던지
하드렌즈를 사용하세요 란 말을 들었지만.. 뭐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나는..
덤덤하게 시력검사를 했습니다.. 헌데 검사자분께서 저만 따로 부르더군요
"ㅇㅇ군 시력이 너무 안좋아서 군대 못가겠어~"
"........................" 흠칫 놀랐지만 무조건 간다고 생각했던 나이기에
"아뇨 저는 갈꺼예요" 란 말을 던졌다..
검사자분께선 " 흠 .. 그래 일단 다음으로 넘어가봐~ "
라고 하셨죠 저는 괜찮겠군.. 하고 모든 검사를 마치고 나의 신체 등급을 통지 받는데..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4급? 내가 왜? 내가 뭐가 모잘라?
굴절 이상으로 4급이 나오다니.. 뭐지..? 왜지?? 하는 생각에 집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안피던 줄담배를 3대나 피우고 생각했습니다. '안되 나는 가서 사람되야되'
다시 통지 해주시던분께 찾아가 "저 3급으로 바꿔주세요" 라고 말했다..
"어디 봅시다" 라고 말씀하시던 그 여자분 시력으로는 빼도박도 못해요 군법으로
정해진 시력이 일정하게 정해져있어서.. 꼭 가시고싶으시면 라식수술 받고 재검 받으세요
라고 말했더랍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아는 지인에게 모두 전화하며
하소연을 했지만 돌아오는건 "잘된거야" "어쩔수없지뭐" 라는
얘기만 무성할뿐... 물론 제가 쓴 글을 읽으시고
뭐 이 XX같은 새끼가 다있어 누군 빼고싶어도 못빼는데 복에 겨운XX등등..
얘기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군대를 간다는 전제하에 저의 미래를 설계해뒀기때문에
모든게 헝크러지는것... 또한 제가 뭐가 모자르나... 등 생각에 잠겨 잠도 못잤습니다.
1주일 2주일 3주일이 흐르고 단념했죠 '그래 잘된거야 2년 번거지 뭐'
라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에 인터넷으로 공익요원 입대 지원을
하고 훈련소에 다녀와서 지금까지 지하철 공익요원을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이생활을 하면서 느끼는건 정말 공익요원은 왜 있는걸까... 하는 생각 뿐입니다.
잘 모르시는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지하철이좀 특별해서 야간에도 근무를 합니다.
그래서 야간은 2틀로 계산해서 쉬는날이 엄청 많습니다.
대략 설명드리자면 30일중에 13일은 근무 17일은 쉰다고 생각하시면됩니다.
뭐 저 말고 다른근무자분들은 하루 밤샜으니 다음날 집에서 자니까 쉬는것도 아니지
라고 말씀하시면 할말은 없지만.. 저같은 경우엔 밤새고 다음날 3~4시간 정도 수면하면
다 제가 할수있는 시간이 생기니 쉰다고 표현할수잇죠..
이렇게 많이 쉬면서 월급은 20만원...
그렇다고 쉬는날이 많으니까 돈벌어야지 이것도 아닙니다. 근무가
너무 복잡하게 돌아가서 그만큼 일자리도 구하기 힘듭니다. 아는 지인분 밑에서
일하지 않는한.. 거의 구하긴 힘들다고 해도되고 막상 공익요원은 허락받지 않고
돈버는 행위를 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출근해서 하는일따윈... 진짜 크게 분류해볼때 취객상대, 불편하신분들돕기,
승강장근무, 안내? 이정도 처음 두세달은 열심히했죠..
버려진 쓰레기 줍고 취객분들도 되도 않는 헛소리 짓거리셔도 다 받아드리고
택시까지 잡아서 보내드리고 댁에 전화해서 안부까지 물었습니다.
길모르시는분 지하철노선도 보고 상세히 알려드리고
외국인분들 영어로 쌀라대도 안되는 영어 하면서 바디랭귀지 해가면서
알려드려도 잉글리쉬 모르냐며 나한테 싸댄 외국인...
혼자 잘하면 뭐하나 다른 공익들은 그냥 편하게 하다 나가자
하는 생각에 관리하는 직원한테만 잘보여 친하게 지내고
하는일은 없으니 당연 시민들이 볼땐 하는일 없는 공익 삿대질만 받아대니
하고싶은 의욕도 떨어지고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요즘엔 저도 역무실에 앉아서 무료하게 시간보내다 도와달라고 아우성인사람들만
도와주고 욕먹을까 뛰어들어오기 일쑤..
뭐 공부를 하지 그러냐... 이런 얘기들 주변에서 하는데
그것도 생활 해보시면 알테지만 벌이가 없는데 무슨 돈으로 공부를 하거니와
근무할땐 그럴 여권도 안되고 저랑 같이 근무하는 형은 공부한다고 노력은 하는데
맨날 되도 않는다고 짜증내기 일수이고..
쉬는날은 수면 보충해야지 즐겨하던 여가생활도 금전적인 문제와
대부분의 친구들은 군입대를 했기때문에... 같이 할사람도없어서....
집에 쳐박혀 있기 일쑤이고...
제생각은 이렇습니다 공익요원을 차라리 좀더 유용하게 활용하고
그만한 보수를 더 지급해주면 할맛이 날텐데...
솔찍히 20만원 차비, 밥값, 근무수당 전부 포함해서 주는건데
차비만 13일 왔다 갔다 치고 밥값 요즘 어디가서 밥먹으면 싼게 4000원정도 하시는거
아시죠? 따로 식당이있는것도 아니고... 있어봤자 직원식당이라 눈치보여 이용하는
공익은 극소수고... 그럼 남는거 몇만원.. 그걸로 17일 쉬는날 뭐하라는건지...
집에만 있으니 요즘은 부모님과도 자주 부딪칩니다..
참 요즘 금전적인 문제... 심히 고민이고 이 무료한 생활 빨리 접고싶습니다...
차라리 현역으로 갔으면 금전적인 문제는 고민이되지 않을텐데...
그리고 몸이 고되 무료함도 덜느낄꺼 같은데... 안가봐서 모르고 하는소리긴한데...
전 차라리 가고싶네요
진짜 쓸대없는 긴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