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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자살을 시도했어요

슬픈현실.. |2008.06.01 23:07
조회 318 |추천 0

친구가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좀 한가하게 늦잠을 즐기고있을때 친구 어머니가 울면서 전화를 하셨더군요

"우리 A가 손목을 그어서 병원에 있는데 너만 보고싶다는데 와줄수있니?"

그 한마디에 전 그대로 일어나서 대충 씻고 친구가 있다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실앞에서는 그애의 부모님이 맥없이 의자에 앉아계셨고

그애의 오빠는 그분들과 멀리 떨어져서 주변에 다 들릴정도로 욕을 하고 있더군요

전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그애 부모님에게 다가가서 어떻게 된건지 물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침에 일어나서 욕실로 가보니 그애가 손목을 그어서 바닥에 주저앉아있었다고 하고

그애 아버지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습니다

병실안으로 들어가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전 조심스럽게 병실로 들어갔습니다

창백하고 수척해진 얼굴로 병실의 좁은 창가를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더군요

"A야~"

그제야 저한테 시선을 돌리는데 절 보는 시선이 마치

텅비어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야~ 이 미친년아~ 왜 그랬어~왜~"

붕대가 감겨있는 손목을 쳐다보자니 더 서러워지더라구요

그래서 더 많이 서럽게 울기시작했더니 그애가 그러더군요

"나같은 년때문에 울지마라. 나같은 년때문에..."

말끝을 흐리면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해서 저와 부둥켜안고 한참 울고있었습니다

그리고 좀더 시간이 흘러서 서로 좀 진정이 되었을때 그애가 먼저 입을 열더군요

그애의 자살이유는 우울증이었답니다

이미 몇달간 정신과의사와 상담을 받고있었고 조기에 치료했으면 약물까지는 안했는데

지금은 더 심해져서 약을 평생먹어야할지도 모른다고 했답니다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 원인을 알고싶었습니다

혹시나 했지만 설마하는 생각에 물어봣는데 역시 그게 맞았더군요

그애 아버지가 평소에 그애에게 퍼부어대는 폭언이 문제였습니다

어릴적부터 그애와 그애오빠는 폭언과 폭력에 힘들어했었어요

한번은 가죽벨트를 들고 쫓아오는 아버지를 피해서 저희집에 도망오기도 했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서 친구나 그애오빠가 다 크고나서는 폭력은 없어진듯했는데

그게 다는 아니었던거였어요

항상 그애 아빠가 당신 자식들에게 말한마디 따뜻하게 해준적이없었던 그런 아버지였기때문에

제 친구는 다른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기위해 정말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했었습니다

공부도 꽤 하는 편이었던 데다 영리하다는 소리를 꽤 듣는 편이라 좋은직장도 얻고 잘 살았어요

대신 그애는 남자를 만나 사귀고 결혼을 해야한다는 그런 생각은 전혀못하고 아니 안하고 있었죠

결혼하면 그 사람이 다 자기 아버지처럼 아이들을 사랑해주지않을것 같다구요

그런 아이였는데 어덯게든 이겨내서 긍정적으로 살려고했던 아이였는데

언제부턴가 회사도 그만두고 집밖으로 나오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일부러 집까지 찾아가서 같이 나가자고 해도 방안에서 꼼짝않고 저를 그냥 보내버리구요

그애가 고민하는 모든것을 다 함께 고민해주고 함께 아파하려고했는데

그애는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우울증에 걸려 정신과를 찾아다니는걸 전 정말 몰랐으니까요

정신과 담당의는 그애에게 아버지를 무서운 대상으로 여기지말고

천천히 대화를 시도해보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었답니다

그애는 어떻게든 그 병을 이겨내고 싶어 아버지에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아버지는 그애를 그냥 우울증걸린 창피한 딸로밖에 보이지 않았던가봅니다

그애는 단지 대화를 원했을 뿐인데 그애 아버지는 우울증이 나으려면 밖으로좀 나다니라고

집에서 그렇게 끙끙 앓으니 니가 더 미쳐가는 거라고 그렇게 얘기하더랍니다

그말에 너무 서러운 나머지 그애는 아버지에게 쌓인 말을 다 쏟아냈는데

그애말을 다 들은 그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그말이었답니다

"tv를 보면 이런 가정보다 더 못한곳에서 자란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어디서 배부른 소리냐.

 니가 저능아도 아니고 tv봐라 다른애들이 하는 것처럼 왜 너는 못하는거냐~너 저능아냐?

 나이는 헛먹었다. 내가 너때문에 미쳐버릴거 같다"

그말에 그애가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속을 털어내고 방으로 들어갔답니다

"아버지는 미쳐버릴거 같지만 전 이미 미쳤어요. tv속 애들 타령하지마세요.

 아버진 그애들부모들이 사랑해준것처럼 한번도 실천하신적 없어요."

그이후로 아버지와는 대화를 시도하지않고 그냥 병원만 왔다갔다하면서

가족과의 시간에 항상 아버지의 자리를 비워져있었답니다

아버지가 일부러 그애를 피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다 어제저녁에 한번더 그애에게 폭언을 하셨답니다

저.능.아. 그말이 그애에게 그렇게 칼로 난도질하는것처럼 느껴졌답니다

그리고 그애는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생각에 손목을 그었답니다

전 정말 생각같아서는 그애를 제집으로 데려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고하지만

그애 어머니는 죽어도 집안에서 갈등을 해결해야된다고 생각하시는지

집으로 데려가겠다고 하십니다

오빠와 엄마가 병실을 지키고있고 병실밖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그애 아버지보면서

정말 여러생각이 스쳐지나가더군요

어떻게든 그애가 아픔을 다 이겨내길 바라지만 이대로는 희망이 없는거잖아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찢어질듯 아픈데 그애 마음은 오죽하겠어요

정말 어디다 하소연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정말 아무생각도 어떤 해결책도 안나오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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