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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벌써 4개월

벗겨진군화 |2008.06.02 18:40
조회 1,074 |추천 0

헤어진지 벌써 4개월

 

일병이었던 계급장도 어느새 하나가 더붙어버렸다.

지난 4개월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 휴가도 나갔다왔고, 웃고 떠들었었는데, 돌아보면 그냥 멍하게, 우울하게 지내온거같다.

헤어지고난뒤, 사람을 믿는게 힘들었다.

기다릴거라고, 무슨일이 있어도 기다릴거라고,

누구나 그렇듯이 나는 아닐거라고 생각했었다.

기다림이 너무 힘들다는, 납득되지 않는, 그런 쉬운 한마디로 끝나버릴 사랑일줄 몰랐었다.

그렇지만 군대라는게 어디든 그렇듯,

나 아파도 내몫의 일은해야했고, 후임들에게 선임노릇해야했고, 나 하나로 인해 피해주지않을만큼,

남들앞에서 밝은척, 즐거운척 웃을수밖에없었다.

내무실에서 모포뒤집어쓰고 울기도하고, 화장실에서 입을막고 울음소리를 삼켜가며 울기도하고,

정말 죽고싶을만큼 힘들었었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원래 근무하는곳으로 돌아왔다.

혼자, 텅빈내무실, 전화기를 붙잡고 아무데나 연락하고싶었다. 너무 외로웠다.

난 이곳에 있는데 뭘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정말 무력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어느정도 괜찮아 지더라,

아니 익숙해지더라,

우울할땐 그냥 자버리고, 외로울때도 그냥 자버리고,

못견딜땐 다른 동기에게 전화해 킥킥거리며 한바탕 웃고 말고,

그래도, 오늘같이 비오는 저녁은 아직도 익숙치 않다,

 

소주한잔땡긴다,

 

뭐어쩌라고 이런글쓴건지 ㅡ_ - 늙어서 주책이다 정말......................................

 

(특이한보직에 복무하고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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