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보기만 하다가...그냥 오늘은 글 올려봅니다.
저는 26살 처자이구요...음..며칠전에 1년 넘게 사귄 오빠랑 헤어졌어요.
저는 남자친구를 오래 사귀는 편이었나봐요. 고2때부터 대학교 2학년때까지..재수해주시고~
1년 정도 그냥 살다가... 외국에서 연수하다 만난 오빠와 2년 반을 사귀고...
그 오빠랑 헤어진지 한달도 안되어 이번 남자친구 사귀었어요.
이별 후 의기소침해 있는 나를 보고..친구들이 기분 전환이라하라며 해준 소개팅.
저는 소개팅 , 미팅을 대학 다니면서 한번도 안해봤었어요. 늘 남친이 있었거든요..
주위에서 소개팅은 잘 안될 확률이 높고, 재미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어서 친구한테 한다고 했어요.
그때 제가 4학년 졸업 반을 앞두고 있었기에 졸업 전시 (미대예요.)와 졸업논문(복수전공) 그리고 쭉 해왔던 아르바이트까지 하기엔 남자친구를 만난다는 건 무리였지만...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내 졸업 작품 만들어 줄 수 있는 같은 분야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지요.
그래서 친구가 오빠를 해줬어요. 다른학교 같은과. ^^
처음 봤을때 웃음 부터 나더라구요. 너무 잘생긴 거예요. 친구들도 모두 생긴건 진짜 잘 생겼다고...인정할 만큼 참 잘생겼어요. 너무 잘생겨서 이런 사람이랑 나랑은 어울리지 않겠다 싶어 그날 완전 이쁜척 착한척 포기하고 즐겁게 놀았어요. 내 친구들도 막불러서 놀고 더치페이하고.. ^^ 이차저차 헤어졌는데, 번호도 안물어보고...집에도 안데려다 주고...ㅋ
그래서 나한테 별 관심이 없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집에 혼자 가면서 저번 남친이 그렇게 매달렸는데...그 오빠 말고는 날 이뻐해 줄 사람이 없구나 싶어 훌쩍이고...그랬죠.
그러고 며칠 뒤 여름 방학때 유럽 배낭여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소개팅 오빠한테 전화가 온거예요. 자기도 유럽 여행 갈건데, 오가는 비행기를 같이 끊어서 싸게 사자고.그래서 알았다 하고..같이 표를 끊었었어요. 그리고 그 오빠는 늘 문자를 보내고 호감을 보였고, 나도 좋아서 문자를 보내고 그랬었어요.
그리고 며칠 뒤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저보다 높은 상사(키작고 못생기고 재수없지만 능력쟁이 남자)가 제가 같은 과 후배이고 참 성격 좋아서 술한잔 사주겠다고 불렀어요. 전 솔직히 그 분이 너무 능력쟁이라서...오라면 오고...가라면 가야 하는 상황..ㅜ.ㅜ 그래서 나갔더니..술이 한잔 두잔 들어갈 수록 제 다리를 만지고 허리를 감고...점점 심해 지는 거예요. 그때 느꼇죠.
힘없고 빽 없으면 이런 일 당하는 구나. 어쨌든 저는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그 상사에게 언니가 매우 아파서 당장 가야겠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고서 막 달아났어요. 택시를 잡아타고 집앞에 도착!! 너무 서러운 거예요. 그래서 펑펑 울기 시작했어요. 그때 오빠가 전화를 했고, 내가 울자 마지막 전철을 타고 저희 집 앞까지 온거예요..그리고 죽 사주고...강아지 주라고 소세지 사주고... 토닥토닥 달래서 집에 데려다 줬어요. 참 고마웠어요. 제 자취하는 곳은 홍대근처고 오빠가 사는 곳은 3호선 끝쯤 이었거든요.
이래저래 해서 우리는 사귀게 되었고, 너무 행복했어요. 저는 경상도 출신인데..너무 따뜻한 서울 남자만의 말투와.. 작은 배려들...뻥이라는거 알지만 그래도 멋있게 말하는 오빠...목소리도 좋고...얼굴도 잘생겼고...내가 좋아하니까 장미꽃이 시들기 전에 새로운 한송이를 늘 사다주는 따뜻한 배려...너무너무 좋았어요. 행복했어요.
그런데...1년이 지나니까..점점 그 배려들이 사라지고...말도 막하게 되고...첨에는 늘 오빠가 밥사주려고 하고, 돈 쓰려고 하더니..시간이 지나니...그건 자꾸 내 몫이 되어버렸고..^^
그래도 괜찮았는데...제가 상황이 좀 안 좋았어요. 친언니랑 엄마가 한 성격씩 하셔서..둘이 붙으면 저는 새우가 되어 등이 툭툭 터지고...엄마는 지방에 계시고 언니는 서울에 따로 자취하고 살았는데...제가 얼마전부터 강남에 살아야 해서 언니 집에 좀 살았거든요...그러니 그런 일들은 더욱 심해지고...언니의 히스테리와 맞추기 힘든 성격 때문에 제가 많이 울고..그러고 있으면 엄마가 언니때문에 속상해서 전화하셔서 절 힘들게 하시고..그럼 또 울고.....사랑하는 가족들이 자꾸 힘들게 하니까 저는 갈 곳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오빠한테 많이 기댔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맥주도 많이 마시고.. (둘 다 술을 좋아해서 맥주 한잔씩 하는거 좋아했어요.)
그랬는데...어느날은 오빠가 그러는거예요..내가 너무 똑똑하고, 내 일 잘 하고, 이쁘고, 착해서 완벽해 보였는데..참 인간이 불쌍하다는 거예요...ㅜ.ㅜ 충! 격!!!
네..저는 좀 완벽주의예요. 부모한테 이쁜 딸 되고싶고, 언니한테 좋은 동생되고 싶고, 남친한테 최고의 여친 되고 싶고, 내 일할때는 전도 유망한 똑부러지고 좋은 사람 되고싶고...그래서 전 되게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다른 건 내 맘대로 되는데..가족들이 상처주면 저는 너무 마음이 아프거든요..그리고 제가 완벽을 추구하는 만큼 자존심이 정말 강해요. 그래서 애초부터 자존심 상할 행동은 안해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살게 되는거 같아요...그런데..오빠는 이런 내 성격을 하나하나 짚더니...피곤하게 산다며 심한 말을 했었어요.
그래서 제가..너무 자존심 상해서 오빠한테 헤어지자했더니...미안하다고..무조건 미안하다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자존심 한번 상해도 된다 생각하고 다시 예전처럼 매일 붙어 다녔죠. ^^ 전 졸업을 하고 유학을 준비하고, 오빠는 마지막학기라서 제가 늘 오빠 학교 도서관가서 공부했어요. 오빠는 전시 준비한다고 바쁘니까...내가 도석관에 있다가 밥 때 되면 같이 밥 먹고..같은 방향이니까 막차타고 같이 오고.. 제가 그렇게 했던 이유는..그래..나도 좋았죠.하지만 오빠가 예전에 자기는 내가 학교에 안 오면 혼자 밥 먹어야 하고..혼자 작업하고...혼자 집에와서 좀 그렇다고...밥 맛도 없고...그래서 안먹게 된다고... ㅜ.ㅜ 오빠가 좀 말랐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게 너무 맘에 걸리는 거예요. 말랐는데..밥 맛없다고 안먹고 그럼..어쩌나 싶고..
그래서 그랬는데...ㅜ.ㅜ 며칠 전 헤어지는 밤에 나 때문에 작업을 못했대요...제가 학교와서 공부해서.. 밤새 일하고 싶었는데, 저때문에 막차타고 집에갔다고...제가 오빠를 방해했대요...
너무너무 서운한 거예요..
400일에 케잌이랑 와인을 사와서 저에게 엄청 생색 내려고 했을때...전 없는 돈에 백화점 가서 오빠 여름 바지랑 티셔츠 세일해서 사긴 했지만...그래도 선물 준비했고..
그 후 내 생일때 오빠는 12시에 생일 축하한다는 말..주위에 사람들과 섞여서 이야기 하다가..그냥 지나가는 말로 해줬고...생일 선물은 손 수 싼 도시락과 케잌.. ^^
오빠는 오빠 생일때 백화점 명품 지갑 골라서 난 세일 해도 10만원 넘는 것 사주고...12시에 케잌에 초켜서 축하해 줬는데.. 내 생일이 민방위라고 저녁 늦게 보자고 해서...그것도 서운 했는데...뒷날 늦잠자서 민방위 안가고... 낮에 친구랑 밥 먹을때 같이 먹자고 나오라니 싫다고...
그리고 완전 싸우고서...저녁에 도시락 싸왔는데...내가 즐거워 하지 않았다고 오빠도 똑 같이 삐져서..집에 가버리고...생일에 케잌만 사다줬지..초도 안켜줬어요. ㅜ.ㅜ
그 일로 단단히 삐져있었는데...그래도 오빠 마지막 학기고, 전시도 있으니까...전 잘해줬어요.
오빠 학교에 먹을것 싸들고 가서 친구들이랑 같이 먹게 하고..오빠랑 밥 먹고... 작업 안된다고 하면 가서 보고 조언도 해주고...왜냐면 제 전시때 오빠가 많이 도와줬었는데...내가 끝났다고 얌체처럼 내것만 할 수는 없더라구요...그래서 나름 잘 했는데...그래도 최근 너무 서운하게 많이 해서..오빠가 두가지를 못해요. 작업할때는 연락도 안하고 관심도 없고 그래요...그런거 머리로는 이해 하지만, 속은 상하잖아요..그래서 삐진건 삐진거였어요. 삐졌어도 오빠한테 할건 해야 하니까..그래야 내가 후회 안하니까...그런데 우린 결국 싸우고 말았어요. 전 싸우는게 싫거든요...싸운다는건 이겨야 한다는 거고..이기려면 상대를 눌려야 하고...그렇게 상대를 누르면...결국 다시는 보기 싫어지잖아요. 그 과정을 겪고 나면...많이들 헤어지잖아요...그래서 싸우는게 싫어요.
결국 며칠 전에 제 유학 준비에 문제가 좀 생겨서 너무 속상했던 날 밤...그래도 오빠학교가서 먹을것 먹이고...그리고 먼저 집에 가다가..이래저래 서운했다는 이야기 했었는데..오빠는 제가 서운해 하는 것 조차 이해가 안되나 봐요..늘 이래서 서운해. 라고 직접 이야기 하는데도..오빠는 제 말을 못알아 들어요. 그래서 많이 포기도 했었구요..그래서 결국 전화 통화를 하며 집에 가는데...오빠가 이해 하지 못하니까...그냥..제가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했었거든요..싸우기 싫어도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오빠가 짜증이 나도 미안하다...그런데...그 날도 제가 미안하다고.. 그냥 서운해서 한 말이라고...그랬더니...오빠가 대답도 안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사람이 미안하다는데...뭐라 이야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평소에는 이렇게 한적없는데, 그날은..묵묵대답이 화가 났어요.)그랬더니 소리지르며 막 화를 내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전화를 끊었고...제가 문자를 보냈어요.. 그냥 누가 나쁜게 아니라..우리는 안맞는것 같다고...그만 하자고..그냥 고맙고 미안했다고..
순간 마음이 정리되는 거예요. 그리고 오빠 답장은 절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지금 바쁘니까 다음에 바쁜거 끝나면 이야기 하자고.. 역시나 오빠의 우선 순위는 제가 아니였어요. 오빠 여자후배들거 밤새도와주고..친구들과 술마실 시간은 있어도..이렇게 속상해버린 저를 만나 줄 시간은 없는 거였어요.. 그리고 나서는 저도...오빠도 서로 연락을 안했어요...
처음이예요. 이런거...우리는 하루 24시간 중 15시간 이상을 함께하고..떨어져 있는 시간은 제가 해외로 출장 다녀온다던지, 지방에 부모님 뵈러 내려갔을때 말고..없었어요. 연락을 안하는 것도 길어야 몇시간 이었는데...얼마전 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종일 연락 없던 오빠가 미웠는데..
이젠...며칠 동안 연락없는 오빠가...포기 되었어요. 어차피 저는 유학을 갈 거였고..우리는 결혼하기엔 저희 집 반대가 심했었고...너무 게을러서(제가 너무 부지런 한걸수도..)이해 되지 않던 오빠가 저 만나도 부지런해졌는데...시간이 지나니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그냥...사람은 변하기 힘든 가봐요. 며칠동안 잘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그래도 핸드폰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더라구요..그냥...이게 끝이라고 생각해요.그래서 제가 이별을 이야기했고요.
오빠가 시간이 되어서 날 찾아온대도...전 이제 냉정하게 돌아서려구요..그래야 오빠도 빨리 마음 잡고 다른 사람 만나죠. 제가 예전에 만났던 친구가 그랬거든요...제가 질질...매달리고..울어도 매우 냉정하게 대해주니까...제가 빨리 단념되더라구요. 오빠한테도 그렇게 할 거예요.
못되게가 아니라...그냥 아무런 말도없이..반응도 없이...그냥 냉정하게...돌아설래요.
아....시간이 지날 수록 제 맘도 많이 평정을 찾아가고 있지만...아직은 오빠생각에 마음이 저려요...그래도 이번에는 머리가 시키는대로 해볼래요..만약 또 가슴이 시키는데로 했다가..다음에는 가슴이 너무 아파서 심장병으로 뿅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
오빠에게 좋은 추억만 남는 레드썬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좋은 사람만났으면 좋겠어요. 당장 만나면 제 맘이 좀 아플것 같구...좀 있다가...ㅎㅎ 그게 제 바램이예요.
핸드폰 꺼두고 전 이제 공부하러 갑니다~ ^^ 주저리주저리 쓴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