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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의 미친사랑 -두번째 이야기-

밀크티 |2003.11.21 15:43
조회 474 |추천 0

첫번째 이야기는 어제 "나의 남편, 나의 남친" 코너에 올렸다가, 오늘..녀석이

저의 남친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여, "해석 남과 여" 코너로 옮겼습니다.

그전에 제 글을 읽으셨던 분들께..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놀란 토끼눈이 되어 녀석을 봤더니,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안주를


집어먹고 있습니다. 실은 녀석이 감기에 걸렸다길래, 술을 거의 매일


마셔야하는 직업상, 안스러운 마음에 감기약을 대신해 비타민제를


사다준터라,


'얘네는 감사표시로 뽀뽀를 하는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 녀석, 딴날과는 달리 저랑 놀아주지도 않습니다. 심심했습니다.


언니들이랑 같이 가도 혼자서 잘 놀면서, 자꾸 서운한 마음이 드는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며, 머리를 한대 때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날은 이벤트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사회자 말이,


"우유 마시는 건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나오세요"


순간 번쩍 손을 들었습니다. 제가 우유를 보면 환장합니다.


혼자서 1000ml 우유를 하루에 다 마시기도 하거든요.


게임에 참가하고 봤더니, 양주, 맥주, 우유 순으로 제일 빨리 마시는


사람이 일등이랍니다. 먼저 춤을 추라고 해서 춤을 췄습니다.


이왕 시작한거 꼭 일등해야겠다는 맘에, 너무 긴장을 해서 인지 "마시세요"란


말을 늦게 듣고 한 템포 늦게 시작했지만, 그냥 막 털어 넣었습니다.


우유까지 마시고 잔을 들었더니, 사회자가 "일등!"합니다.


"아~~그렇게 안생겨서는 잘 마십니다" 사회자가 그럽니다.


그렇게 해서 그날, 현금 20만원을 탔습니다.


같이간 A양이 저보다 좋아했지만, 혼자서 화장실가서 엄청 토했습니다.


(앞으로 편의상 영업이사를 남친으로 둔 언니를 A양, 몸매가 슈퍼 모델 뺨치는 언니를


B양으로 칭하겠습니다.)


A양 남친이 그랬답니다.


"쟤 그렇게 안보이는데..대단하다. 친해져야 되겠다"


암튼 저의 그런 모습에 언니들 항상 정말 엽기적이라고, 깜짝 깜짝 놀랄때가 많답니다.


그날 제가 폭탄주 아닌 폭탄주를 한 바람에 쪽팔림을 무릅쓰고 소파에 들어누워있었습니다.


그걸 녀석이 보곤 춤을 추다 말고, A양더러 왜 그러냐고 묻더랍니다.


댄스 타임이 끝나고 와서는, "괜찮아?"합니다.


"나~~20만원 탔당~~"고 자랑을 하니,


"술 잘 마시는게 자랑이다" 그럽니다.


그러더니 금방 또 가버립니다. 아무래도 그날 녀석 손님이 왔었나 봅니다.


술이 엄청되서는 집에 갈려고 일어났습니다. 녀석이 문밖까지 배웅해 줍니다.


그러고는 회의한다고, 금방 가버립니다.


녀석의 뒷모습이 왜 그렇게 슬퍼보이는지..아무도 그때부터 녀석을 좋아하게 되었나 봅니다.


담날, 출근을 해야하는 제게 모닝콜을 해준답니다.


모닝콜 안왔습니다. 저녁에 전활 해서는,


"누나, 모닝콜 못해서 진짜 미안해" 그럽니다.


"괜찮아. 제시간에 일어나서 출근 잘 했어"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항상 하는 얘기도 별로 없고, 통화하는 도중에 전화가 와서는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끊습니다.


그렇게 또 몇일이 지나고, A양의 소개로 알게 된 언니 생일이라 또 나이트엘 갔습니다.


생일 파티한다고 그날은 룸에서 노는데, 조금 있자니 지니가 들어옵니다.


"오는데 왜 전화도 안하고 와~~"그러길래,


"온거 알고 나 보러 왔잖아^^"그러니까, "치~~"그럽니다.


한참 얘기를 하고 있는데, A양의 언니가 그럽니다.


"너네 본지 얼마 안되는데, 많이 친하네~~"


"아니, 안 친해요" 제가 그랬습니다.


"와~~진짜~~" 녀석이 옆에서 그럽니다.


춤을 추러 나갔더니, 녀석 다른 손님들이랑 춤을 추고 있습니다.


신경안쓰고 열심히 춤췄습니다. 댄스 타임 끝나고 들어가는데 녀석이 와서는


뒤에서 저를 안고 갑니다.


"술 많이 마셨어?"


"아니.." 제가 대답합니다.


"으이그,,"녀석이 제 볼을 꼬집습니다.


룸에 들어가니, 다른 영업이사들이 있습니다.


자리에 앉는데, 다른 영업이사 느닷없이 제 손을 잡습니다.


놀래서 손을 뺐습니다. "아니~~왜 이러셔요~~"


그냥 뭐..친하게 지내자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합니다.


그걸 보던 녀석..조금 앉아 있다가 나갑니다. 무척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문자를 넣었습니다.


"지나~~우리 영화보러 가장~~"


답이 없습니다. 녀석은 제 문자를 늘 씹습니다. 지가 전화하고 싶거나 문자 넣고 싶을때


아니고선 연락도 잘 안합니다.


그렇게 생일 파티를 하고, 다들 나가고 조용해 졌을때, 혼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때 녀석이 들어왔습니다. 감기가 걸려서 갈라지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터라,


창피하기도 했지만, 그냥 꽥꽥 소리 지르면서 열심히 불렀습니다.


녀석이 뒤에서 저를 꼬~~옥 안고는 제 머리에 얼굴을 묻습니다.


말은 안하지만, 참 많이 힘들어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를 다 부르고 앉아서 이야길하는데,


"누나 술 많이 마셨지? 나 술 많이 마셨어"그럽니다.


그러더니 절 안고는 볼에 뽀뽀를 합니다.


그냥 그날은 녀석이 하는대로 내버려뒀습니다.


왜 그날따라 녀석이 그렇게 힘들어 보였는지, 그리고 슬퍼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가려고 일어나다가 녀석에게 집에 간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오겠다고 합니다. 같이 나가면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에미넴의 “stan”이 나오길래,


A양을 안으면서 “언니, 나 이 노래 진짜 좋아해..”하는데 녀석이 제 팔을 잡고 당깁니다.


녀석이 계단을 먼저 올라가, 팔을 벌립니다. 저두 그날은 기분좋게 녀석에게 안겼습니다.


녀석 갑자기 제 머리를 잡고 자기쪽으로 돌리더니, 제 입술에 뽀뽀를 합니다.


순간 너무 당황하고, 놀랬지만 아무렇지도 않은척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녀석이 이번엔 쫌 더 찐~~하게 뽀뽀를 했습니다.


순간, ‘녀석이 날 참 많이 좋아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그날, 저두 모르게 녀석의 작업에 넘어간 저를 발견합니다. 역시 선수입니다.


실은 제가 전에 헤어진 남친이랑 헤어진 후 거의 3년만에 한 뽀뽀라서,


꼭 첫키스를 할때의 그 두근거림으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지만,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척했습니다. 키스도 아닌 뽀뽀에 사람 마음이 이렇게 무너지다니...

 

녀석이 올라가면서 "위대한 유산"이 진짜 보고싶다고 그럽니다.

 

문자에 대한 대답을 그제서야 합니다. 그런 녀석이 참 좋습니다. 


그렇게 녀석은 저를 배웅해주고는 회의를 한다고 들어갔습니다.


A양과 생일인 언니랑 나와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30분쯤 지나서 A양의 남친과


생일인 언니의 남친은 왔지만, 녀석은 오지 않았습니다.


‘자식~~와서 고기나 먹고 가지...밥도 잘 못 챙겨먹으면서...’


서운한 마음으로 몇시간뒤(?) 출근도 해야하고 해서..저는 먼저 일어나 집으로 왔습니다.

 

샤워하고, 잠자리에 누워서는 녀석이 제게 뽀뽀하던 생각이 자꾸 납니다.

 

진짜 미쳤습니다. 진짜 얼마 안있음 스물여섯되는 처녀가 큰일났습니다.

 

지금껏 저 좋다던 그 능력좋은 남자들,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렇게 싫더니,,

 

그렇게 저의 스물다섯의 미친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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