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톡을 즐겨보면서 때론 심하게 공감해서 눈물을 흘린적도 있고,
혼자 정신나간사람처럼 키득키득 웃기도 하는 톡커입니당.
요 몇일 제가 겪은 황당한 일 때문에 이렇게 처음 글을 올리네용.
저는 벤쿠버에 유학을 짧지 않은 시간동안 다녀온뒤,
지금은 한국에서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벤쿠버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에 있었지요.
몸이 멀어지면 맘도 멀어진다고들 하는데 우린 전혀 그렇지 않았죠.
시도때도 없이 전화통화하고 국제전환데도 불구하고 하루 3~4시간 통화는 기본이였어요.
그놈은 한국에서 군대를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군대가기 전에 얼굴은 한번 봐야겠다 싶어,
학교 때문에 한국에 들어갈수 없는 저는 용돈을 쪼개서
벤쿠버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줬드랬죠.
마지막 선물(?)의 의미로..
그렇게 와서 보름정도 같이 시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근데 한국으로 들어가고 나서 그 전과는 다르게 연락도 뜸하고,
시도때도 없이 통화하던 우리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그놈 친구에게서 그놈이 여자가 생겼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죠. 배신을 해도 내가 먼저 배신을 할줄 알았는데,
만나고 한국 들어간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다른 여자를..
이거저거 생각하기 싫어서 그냥 인연의 끈을 탁 놓아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보니 별거 아니더군요.
만남이 익숙해졌듯, 이별에도 익숙해져버린걸까요?
그러고 나서 저는 6개월쯤 후 방학때 잠깐 한국에 들어갔다 왔습니다.
한국에 들어갔을때,
그래도 한번쯤 보고싶더군요.
이제 정말 얼마 안있으면 입대를 하기 때문에 마지막이다 싶어 한번 봤습니다.
그날 부모님께 소개를 시켜주더군요.
졸지에 인사드렸습니다.
그러고 바로 밥만 먹고 자리를 떴지요.
그러고 나서 저는 다시 벤쿠버로 그놈은 군대로 그렇게 서로 갈길을 갔습니다.
저는 공부도 하고 일도 하며 여느때와 다르지 않게 열심히 살다가
무사히 졸업을 하고 귀국을 했습니다.
근데 그놈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저는 간만에 한국와서 개통한 전화번호를 친구들에게 알려주고싶은 마음에
싸이월드에 올렸고, 그걸 보고 전화를 했더라구요.
물론 처음에 모르는 번호라 받아서 그놈인걸 알고는 받질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많이 흘렀습니다.
벌써 그 놈이 제대를 앞두고 있으니까요.
근데 그놈이 엊그제 휴가나와서 집으로 찾아왔더군요.
그냥 아무런 느낌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수고한다고 집 앞에서 밥한끼 사줬습니다.
저보다 한살 동생이거든요.
늦게 군대가서 고생하고,
새까매지고 많이 말라서 불쌍해 보이더라구요;;
밥을 사주는데 소주를 시키더라구요.
차를 가져왔는데 소주를 시키길래 어쩌나 했지만,
내가 별로 관여할일 아니다 싶어 그냥 마셨습니다.
한병, 두병.
못간다네요.
술을 마셔서 운전도 못하겠고,
호텔에가서 눈좀 붙이고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전 집이 코 앞이라 집에 가겠다고 했지요.
혼자 들어가기 그러하니 같이 들어갔다가,
다시나와서 걸어서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그놈은 다시 들어가서 자겠다고.
미심적었지만 그냥 그러자고 했습니다.
호리호리 해져서 힘으로 해도 제가 이길것 같았거든요;;
근데 들어가자마자
훌렁훌렁 하나하나 벗더라구요.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그래서 쇼파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가겠다고 했죠.
막 달겨들더라구요.
안고싶었다고.
사랑한다고.
오만정이 다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되는대로 때리고 귀빵망이를 후려쳐버리고 나왔습니다.
계속해서 붙잡는데도 어디서 나온 괴력인지 다 뿌리치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러곤 집에 걸어오면서 내내 너무 괘씸해서 용서가 안되더라구요.
계속 전화는 울려댔습니다.
미안하다고 사랑한다는 문자도 왔습니다.
대꾸 조차 안했습니다.
근데 그 다음날!
그놈 전화로 어떤 여자가 제게 문자를 보냈더군요.
제가 그 놈 친구인줄 착각했나보더라구요.
"XX오빠! 저 XX인데요 오빠가 자고있는데 저 집에 가야하는데 전화좀 해주세요."
갑자기 확 뭐가 밀려오더라구요.
그래서 전활 걸었죠.
누가 들어도 알수 있는 자다 깬 목소리의 여자아이였습니다.
" XX 전화 아닌가요? XX 좀 바꿔주세요 "
그랬더니 대뜸 저에게 누구냐고 하네요.
거기다 대고 저는 " 아무도 아닌데요 " 라는 비굴한 맨트를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ㅠ
그러곤 그 여자아이는 그냥 툭 끊어버리더군요.
아..
그냥 냅뒀습니다.
제가 뭐 이렇다 저렇다 말할것도 아니구.
그냥 그때처럼 끈을 또 탁 놓아버린거죠.
그러고 나서 그 여자아이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있었던 얘기를 다 해줬고,
그 여자아이도 그동안 있었던 얘기를 다 해주더군요.
오래전에 만났던 여자라더라구요.
지금은 남자친구도 있다고 하네요.
근데 그날 실수로 같이 잤다고 하더라구요.
이미 끈을 놓아버린 후여서 그런지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차레로 그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해랍니다.
무조건 오해랍니다.
내가 그 여자와 통화도 했다고 했더니 대뜸 그 여자가 또라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둘다 똑같아 보입니다.
누가 더 잘하고 잘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고 더이상 마주치는 일도 없었음연 좋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 너가 나중에 딸을 낳았는데, 딸이 너같은 새끼 만나면 두팔벌려 환영할래, 아님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래? " 라고 했더니 대뜸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 니가 사람새끼면 환영한다 말 못하겠지. 그러니까 꺼지라고." 하곤 끊어버렸습니다.
그냥 저를 가지고 희롱을 했단 생각에 기분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이놈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정도 없고 마음은 더더욱 없는 저라서 그냥 냅두고 싶기도 하지만,
그러고 있기엔 제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네요.
이놈을 어떻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