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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820일 가난했지만 행복했다.

넌얼마나절... |2008.06.08 00:02
조회 307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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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길지 모르겠지만 ... 이 글을 쓰고있는 저는 지금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끝까지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올해 22살, 곧 있으면 입대를 하게되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제가 언제나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저희 부모님.. 

 

한학기에 400씩하는 등록금 내시느라 빚까지 내시며

 

아들놈, 남들 다간다는 대학 보내준다고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감정표현이 서툰 무뚝뚝한 아들에게

 

매번 실망하시고 한숨쉬시는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합니다

 

스무살,

 

저는 그렇게 해서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흔히들 대학교에 들어가면 이쁜 여자친구가 생기고

 

쾌적한 캠퍼스생활에 젖는 모습을 상상하실겁니다. 

 

저는 이중에서 한가지는 확실히 이뤘습니다.

 

비록 대학교 내에서 사귄건 아니지만

 

눈에 넣어도 안아픈 이쁜 여자친구를 만들었거든요. 

 

나이는 저와 동갑, 첫인상은 굉장히 귀여웠던거 같습니다.

 

첫키스 장소였던 상암 월드컵 경기장...

 

그렇게해서 2006년 2월 28일, 제 슬픈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전 그 당시 피부도 나쁘고 인물이 그리 잘난편이 아니라 

 

저에 비해서는 너무 아까운 여자친구에게 정말 성심성의껏 다했습니다.

 

친구들과 만나면 제일먼저 보여주는건 여자친구 사진이였습니다.

 

부모님에게도 항상 여자친구 이야기를 늘어놓은거 같군요(웃음)

 

'그냥 그녀가 있어서 좋다.... 평생 옆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

 

이런 생각 해보신분들 많으실겁니다.

 

그냥 순수하게 그 자체를 좋아하고 사랑했던..

 

네. 그당시 저는 남들이 정말 미련하고 불쌍해보인다 할정도로

 

여자친구에게 잘해주었습니다.

 

비싼 등록금 내시고 이런 저런 학교에서 들어가는 돈 마련해주시느라

 

등이 휘어버리신 저희 부모님..

 

전 학교에 내야되는 회비,책값 이라는 명목으로

 

꽤 많은 돈을 데이트 비용으로 지출했습니다.

 

매번 데이트 비용은 제가 지불했습니다.

 

왜냐구요?

 

전 그당시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전부 부담해야 되는지 알았거든요.

 

얕은 제 연애경험에서 그런 생각을 했나봅니다.(웃음)

 

그리고 사귀는 초창기, 집에서 쉬고있었던 제 여자친구의 주머니 사정도 한몫했구요.

 

아무튼 저는 저희 부모님이 주신, 넉넉하진 않지만 제 사정을 생각할떄 결코 적은돈이 아닌.. 

 

저는 1000원짜리 햄버거를 먹더라도 여자친구 밥은 꼭챙겨주고

 

차비가 없어서 지하철 승강장을 뛰어넘은게 셀수 없으며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걸어간 횟수 또한 셀수가 없군요 ^^...

 

저는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에버랜드 기숙사에 들어가서 일하던 시절..

 

저는 너무나도 보고싶은 나머지 부모님께는 대학교 MT간다고 거짓말하고

 

친구내서 시간을보내다 여자친구가 끝나는시간(밤 11시쯤)에 맞춰서 출발했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에버랜드 까지는 꽤 멉니다.

 

아마 두시간반에서 세시간거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가 아마 3월말쯤이었을까요?? 꽤 더워서 사람들이 반팔 반반지를 많이입었었죠.

 

저 또한 반팔 반바지를 입고 에버랜드 출구쪽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그녀는 1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더군요.  문자를 해보니 정리가 덜끝났다고 합니다.

 

그렇게 두시간..두시간반.. 늦은 봄 날씨이지만 산위는 매우 춥더군요..

 

전 대학교 1학년 당시 힙합동아리에 가입했었는데, 한창 가사를 쓸때였죠..

 

1주일전부터 그녀를 위해서 MR을 구하고 거기에 맞춰서 가사를 쓰며 보냈습니다.

 

전 너무 기뻤습니다. 당일날인 토요일날 그 곡을 완성했거든요.. 

 

산위에서 덜덜 떨며 좀더 잘불러주기위해 그 가사를 5번 10번 20번 30번 ..

 

계속 반복하며 불렀습니다..

 

새벽 한시반 그녀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자기는 입구쪽에있으니 내려오라고..

 

그때는 이미 모든 가로등이 꺼져서 한치앞을 분간할 수 없는 어둠만이 있었습니다.

 

한밤중에 깜깜한 산을 내려가야하는 기분 아시나요??

 

그것도 중앙선에 있는 야광체를 따라서 차에 치일라, 절벽에 떨어 질라 조심하면서...

 

30분정도 걸려서 입구로 내려왔습니다..

 

그녀는 일하느라 수척한 모습이었습니다. 마음이 아프더군요.

 

전 조심스레 제가 준비한 MR을 크게 틀고 목을 가다듬었습니다.

 

그때 여자친구가 오늘 감독관이 있으므로

 

빨리 들어가봐야된다며 빨리 부르라며 짜증을냈습니다.

 

전 산에서 덜덜떨며 두시간반을 그녀를 위해 준비했건만..허탈하더군요..

 

그리고 제고를 매꿔야된다고 하길래 돈을 3만원쯤 빌렸줬습니다..

 

저는 그길로 택시도 끊긴 그곳에서 대리운전 아저씨를 만나 가까운 찜질방에 가게됩니다..

 

밤새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가사집은 찢어버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힘든 3월은 지나갑니다. 4월 5월 6월은 이처럼 힘든일은 없었지만,

 

여전히 전 1000원 짜리 햄버거로 배를 채우거나 굶기 일쑤였죠.

 

친구들에게 돈도 많이 꾸었습니다.. 정말 미련할정도로 바보스러웠습니다.

 

6월 중순, 여자친구가 사실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었다고 고백하더군요.

 

이때부터 전 이애의 바람기를 의심했어야되는데 전 그떄 너무 바보였습니다...

 

그녀가 그 남자에게 문자로 '난 널 좋아하는데 왜 넌 그렇게 쌀쌀맞니'

 

대충 이런식으로 보냈었는데 그 남자애는 딱잘라서 NO라고 하더군요..

 

그땐 멍청하게도 그 남자애한테 고마워했습니다 정말..

 

친구들 만나서 맥주한잔 하면서 속사정을 터놓고 웃으면서 보냈습니다..

 

다들 축하해주더군요.

 

그떄부터 그녀가 저에게 좀더 잘해주게 됩니다..

 

저는 제가 고생한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차마 이곳에는 쓰지 못하지만 정말 힘든일도 겪었습니다 .

 

그때당시 여름 방학이었구요, 돈이 없던 저는 인력사무소에 나가서

 

노가다를 했습니다 ..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못하고 내린 결정입니다.

 

친구들에게도 돈을 많이 꿨습니다.. 정말 고마운 녀석들입니다.

 

<친구들아 난 여자복은 없어도 친구복은 대한민국 최고다.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오고... 다시 봄이오고 ..여름이오고 가을이오고 겨울이 오고...

 

그리고 올해 봄......

 

여러분 2년 3개월이란 시간동안 제가 발견한 횟수만 6번입니다..

 

제가 앞에서 일찍이 그녀의 바람기를 눈치못챈걸 한탄했었죠?

 

딴 남자랑 잔 횟수만 여섯번입니다.. 그것도 저에게 걸린것만.

 

친한 형들과 친구들 모두... 헤어지라 그러더군요....

 

그녀가 한번 두번 세번 네번 다섯번....... 그래도 전 눈감아 주었습니다..

 

제가 고생했던 기억들.... 돈이 없는 우리 커플은 아직 아웃백도 못가봤습니다..

 

데이트 장소로는 돈 안드는 공원을 제일 많이 갔습니다...

 

어머니꼐 잔소리 들으면서도 돈을 타쓰는 제심정은 씁쓸했습니다.

 

그녀는 장이 안좋습니다.. 백화점에서 일하던 것도 장염때문에 그만두게되었습니다.

 

병치례도 잦구요.. 그녀가 각기 다른 병명으로 입원했을때 제가 병원을 찾은횟수만 세번입니다.

 

하하... 전 재물운과 여자복이 없나봅니다.. 글을쓰는 지금도 눈물이나네요...

 

한겨울날 집에서 두시간 반 거리인 분당병원..

 

일주일에 세번.

 

호떡사들고 폐렴걸린 여자친구 병실로 찾아가던게 생각납니다..

 

이곳에는 적지않았지만 아는 사람은 알겁니다.. 제게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녀의 여섯번째....

 

어제 였는지 엊그제 였는지..전 헤어지자고 이별통보를 합니다..

 

이미 신뢰가 무너진 커플관계이기떄문에 사귀는동안

 

저도 그녀를 많이 의심하고 나무랐었습니다.

 

화가 나더군요.... 제가 너무 멍청했습니다.

 

문자로 물어보니 이미 사귀고있는 남자가 있더군요. 얼마 안됐다고 합니다.

 

하하하... 한참을 울었습니다.. 사진정리하다 울고 그녀의 흔적이 있는 물건을

 

찾을떄마다 울고... 저를 예비사위로 생각해주시는 그녀의 아버지꼐도

 

정중히 사과문자를 보내고..

 

제가 너무 당하기만 한거같나요??

 

사실 저도 클럽을 가끔가며 딴 여자랑 자본일이 없는게 아닙니다.

 

그녀가 딱 4번째 바람폈을즈음이군요.. 저도 복수하고싶었습니다.

 

복수하고싶지만 그녀를 아껴야되는 기분 아시나요??? 

 

제 여자친구는 저를 끔찍히 믿습니다..제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줄알고

 

맞다고 하면 맞는줄알고.. 아마 저에대한 죄책감도 한몫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의심가는 행동을할때마다 아니라고 시치미 떼면 그녀는 아닌줄 압니다..

 

하하.... 정말 바보스러울정도로 사랑스럽네요 ..........................

 

전 아직도 미련이 남습니다.. 미련이 안남는다면 그게 이상한거죠.

 

그래도 잊을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2년3개월.

 

가난하고 보잘것 없는 남자친구와 힘든일 많이 겪은 제 여자친구...

 

비록 바람을 많이 피고 변덕스럽긴하지만

 

그녀의 미래가  축복으로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정말 사랑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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