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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합니다...재즈도 한 때는 아담이었습니다.

재즈카페 |2003.11.24 10:42
조회 388 |추천 0

요 며칠 날씨가 무척이나 쌀쌀한 날이었다...

낙엽이니 가을비니 하던 때가 엊그제같더니

고런 얘기가 쏘옥 들어가버렸다....ㅎㅎㅎ 세상 인심이 이렇다.

 

어제는 등산을 하자고 친구 넘에게 전화가 왔다...

일이 있어서 사양했다......옛 생각이 난다...

 

 

언젠가 재즈가 친구들하고 지리산에 간 적이 있었다...

고딩 시절인가보다...그렇게 공부를 안했으니 재수를 했지 ㅋㅋㅋㅋ

 

공부는 하기 싫고 어딘가 떠나가고 싶은 마음 굴뚝인 그런 시절이었다...

누군가 바람 잡기만 학수고대하고 있었던 그런 답답한 시절....

 

지금은 고딩들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장모

그리고 좋은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저기 하늘 나라에서 필요하다고 일찍 부르심을 받은 한모..

또 한 넘 이넘도 학생 가르키는 것 보다 지 마눌 눈치보는 데 온 갖 신경을 다 기울이는 것 같은 김모

그리고 재즈....이렇게 넷이서 지리산을 정복하리라는 일생일대 청운의 꿈을 품고 길을 떠났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서 얼마 안된 그런 시점이었다

다녀와서는 공부하고는 상관없이 맘만  잡으리라는 대단한 각오와 함께....

광주에서 시외 빠스를 타고 구례에 내린다음 그 때부터 우리의 고행은 시작되었다..

그 시절에 돈 가지고 여행했던 넘들이 얼마나 있었으랴...

돈이라고는 오갈때 빠스비하고 약간의 비상금이 전부

배낭 속에는 집에서 몰래 퍼 담은 쌀하며 김치 라면  하다못해 된장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때 우리를 리드했던 친구는 지금 학교에서 애들 가르친다고 고생하고 있는 장모 선생이었다...

지리산을 등반한 적이 있다고 해서  중차대한 임무를 맡긴 것이다...

 

정류장에서 내려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그 시절에는 그 정도가지고는 다리가 아프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왠지 기분은 좀 그랬다...

도착해서 첫 관문...

국립공원 지리산......

그리고 이건 또 뭐란 말인가?

그 옆에는 또 다른 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었다...국립 공원 화엄사...

 

그랬다... 그 곳을 통과하려면 두 곳의 국립 공원 입장료를 동시에 내야만 했던 것이었다...

님들아 그게 말이나 되는가?

하나 내기도 아까워서 낼까말까 망설이다가 당근으로 개구멍 탈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인데...

우리는 당근으로 생각도 할 필요도 없이 국가가 돈들여서 만들어 놓은

대문을 통과하는 것 보다는 젊은 우리들이 발 품을 조금 더 팔아서 대문을 오염시키지 않고,

길내는 데 예산을 들이지 않고 새 길을 닦는 데 일조하는 게 애국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실천에 옮기기로 만장일치로 결의를 했다..

 

새 길을 닦는 선봉장에는 지금도 젊은 고딩들 인생을 닦는 데 앞장서고 있는 장모가 하기로 했다..

인생은 가시밭길이라 누가 그랬던가?

우리의 앞길이 그러했다...

누군가 쳐놓은 철조망이 그 첫 번 째 눈엣 가시였다...

그치만 우리가 누구던가? 교련 시간에 배운 실력을 쬐까만 발휘해도 그건 식은 죽 먹기지...

히히히 일이 디게 잘 풀리다...역시 공교육은 좋은 것이여...

 

아참 입장료가 얼만지 밝혀야 겠다 ...두당 100원X4개X2군데 = 800원이란 거금이었다.

 

800원 벌었다고 생각하면서 우리는 정말로 좋은 친구를 뒀다고  생각했다 그 때까지는...장모를..

개구멍을 넘어선지 얼마안되서 앞서 가던 넘들 두 넘 행동이 이상한 것을 감지한 것은 순전히

재즈의 탁월하게 발달된 후각과 센스였다...

 

"어 어~~"하는 소리만 요란한 채 움직이려 하질 않은 장모와 한모

물론 재즈도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맨 꼴찌로 따라오던

눈치없는 김모만 "빨리 가"를 외친다...

<재즈는 앞에 넘이 안 움직이니까 똥차에 막혀서 더 나아갈 수 없었던 것이었다..

나중에 보니 진짜 똥차였슴>

 

앞에 가던 두 녀석 중 장모는 안그래도 키가 작은 넘인데 그 작은 키가 점점 더 줄어든다....

내 앞이 더 훤하게 잘 보이면서 재즈의 예리한 후각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그 때부터 몇 시간을 우리는 친구가 아니라고 우겼다...물론 장모와 한모는 디게 친한 척 했지만 ㅋㅋ

 

그 녀석들은 벌을 받았던 것이었다....평소에 착한 일만 했던 재즈는 그 때까진 벌을 안받음.

어느 절에서 보시를 한 것인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화엄사라고는 절대로 말 못함....

아침마다 밀어내기를 하신 공양덩어리?를  묻어놓은 것이었다....

 

<상당한 깊이의 구덩이를 수도 없이 파서 거기다 공양덩어리를 버린 걸로 추측됨.

그 위에 낙엽이 쌓이고 또 쌓여서 인간의 눈으로는 도저히 지뢰밭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변함.그치만 확실하게 굳지는 않았던지 인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마치 늪에 빠진 것처럼 그렇게 천천히 빠져들었슴>

 

순간 이곳은 지뢰밭임에 틀림이 없다는 결론과 함께

학교에서 배운 세속오계 중 두 가지를 잠시만 잊어버리기로 했다..

 

임전무퇴 : 우리는 지뢰밭을 앞에 두고 돌아가기로 눈물을 머금고 작전 변경을 했으며

교우이신 : 드러운 냄새가 나는 녀석들과는 잠시 동안 상종을 하지 않기로 결단을 내렸다...

 

여기서 우리란 몸과 마음이 디게 깨끗한 재즈와 김모를 칭함...

 

드러운 두 녀석은 기왕에 버린 몸이라고 이를 빡빡갈면서 고난의 행진을 계속하겠다는 결의를 했고

우리는 그 결기에 놀라서 빨래 비누는 사다준다는 것으로서 친구로서의 의리를 다하고자 맹세했다..

 

사가지고 가겠다던 빨래 비누는 우리가 생각해도 너무했다 싶어서

그 시절 최고의 미용 비누인 럭X  하이 크림 D 비누 두개를 사가지고 갔다 200원X2=400원

글구 우리 둘 입장료 200X2=400원 도합 8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두 넘은 그거에 절은 채 <말짱 헛장사했슴. 돈은 돈대로 들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또 다른 두 넘은 이리저리 돌고 돌아서 고생만 더하고는 입장할 수 있었다...

 

약속 장소인 계곡에서 만난 친구들은 정말로 사람이 아니었다..

한 여름 교련복 바지에 그래도 멋낸다고 빨간 등산 스타킹을 덧 신은 녀석들인데 상상을 해보라 ㅋㅋ

고 녀석들 고거 빨고 있는데 우리는 정말로 죽는 줄 알았다...

세상에 사람 그거 냄새가 그렇게 독한 줄 첨 알았다...

빨아도 빨아도 냄새는 가시지 않고....

 

그렇게 해서 반나절을 올라가니 노고단이란다...

지금은 바로 차로 올라갈 수 있지만 그 시절에는 절대로 그럴 수 없었다...

그 때 신작로 낸다고 공사하고 있었다

막걸리 한 잔에 쉬엄쉬엄 일을 하시던 아저씨를 뒤로하며 우리는 전진 또 전진을 했다...

중간 중간 산 허리에 걸쳐있는 구름은 정말로 장관이었다...

 

그렇게 올라간 노고단 야영장에서 일박을 하고 난 다음 날

재즈는 그 높은 산 중에서 그 많던 사람들에게 졸지에 그 못된 친구아닌 친구넘들 때문에

아담이 되어야만 했다...그 때는 정말로 그 넘들하고 친구하기 싫었다...

 

아침을 잘 먹고 회장님 면회 신호가 와서 이리저리 면회 장소를 찾던 중

잡 풀과 산이 적당히 앞을 가려주는 곳을<뒤에는 바로 넓다란 야영장임>

찾아서 일을 보고 있는 중에 재즈 바로 앞으로 와서 사진기 셔터를 눌러대는 넘이 있었다...

바로 어제 Dung 통에 빠진넘들 중 한 넘이었다.

어제 친구 안해줬다고 언젠가 복수하리라고 맘먹었단다..

셔터 소리와 플래쉬에 놀라서 나도 모르게 사진기를 피한다는 게 그만

넓다란 야영장을 향해 몸을 돌리고 서서 쏴 자세를 취하고 말았다...

 

바로 전만 해도 앞에 뵈는 것은 산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뭇 사람들이 아침 먹고 나와서리...

사방에서 킥킥대는 소리하며...

아이구 지금 생각해도...사람은 왜 그리 많던지...

결정적인 것은 여자들도 상당했다는 사실....

 

또 다른 한 녀석은 재즈의 내려진 바지를 꽉 부여잡고 땅바닥까지 내렸으니....

하던 일 계속하지도 못하고 그런다고 짜를 수도 없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다음 재즈는 결정했다.

걍 운명에 맞기기로 ...

 

우리는 하루전 철조망 넘을 때 친구 안하기로 했지만

그넘들은 바로 그 시간에 나하고 친구 안하기로 했단다...쥐길넘들...

바지를 내려 잡고 있는 넘 때문에 아랫 배에 힘주고 시간을 번다는 것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에

줬던 힘도 빼고 원래 빼기로 마음 먹었던 그것도 뺐다.....틀면 솨~~~~

난 어쩔 수가 없었다...진정한 의미의 아담이 되었던 것이었다..

 

이 시간을 빌어서 고백합니다..

197X년 7월 지리산 노고단 야영장에서 본의 아닌 아담이 되어야 했던 재즈입니다...

혹시 그거 보고 디게 좋아했던 사람들은 지금 꼬리글에 자수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여자분들 빠짐없이...

그리고 그 때 야영장에서도 프래쉬가 터진 걸로 알고 있답니다..

혹시 그 동안에 재즈 사진으로 여러 사진전에서 대상을 먹었다던지

아니면 은밀하게 거시기 누들 뭐 이래가면서

상업적으로 이득을 보신 분은 빠짐없이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상금및 이윤 배분은 3:7로 하던 4:6으로 하던 그건 만나서 협의하도록 합시다...

 

지금 생각해보니 바로 엊그제인 것 같은데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ㅎㅎㅎㅎ

세월유수....

그 말이 딱 맞네요..

 

 

그렇게 못된 친구들과의 우정은 지금껏 이어지고 있습니다...

맘씨좋고 남자다운 녀석만 하늘의 부름을 받아서 좋은 데로 먼저가고

세파에 물든 우리들은 아직도 이렇게 고생을 더하고 있지요....

 

오늘은 이 생각 저 생각에 먼저 간 친구넘이 보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사는 동안 친구들하고 우정 변치 않고 살고 싶답니다.....

 

푸른 창공이 디게 기분이 좋은 날에 아담 재즈카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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