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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2년, 너무 덤덤해요.

무덤덤 |2008.06.12 23:31
조회 393 |추천 0

제목 그대로 연애한지 2년 남짓 됐습니다.

 

미팅에서 웃는 모습이 너무 천진난만하고 애기같이 예뻐서 한눈에 반했어요.

참, 전 여자예요 ;; ㅋㅋ

 

연애 초반에 내 어떤 모습이 좋았냐고 물어봤더니

미팅했던 그날 우연히 방향이 같아서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그때 지하철에 앉아 가만히 있지 않고 쉴새없이 쫑알 거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귀여웠데요.

(제가 좀 많이 산만해서 지하철이든 버스든 자리에 앉으면

발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를 반복해요 ;; ㅋㅋ 가만있질 못해서;;)

 

그 얘기를 듣는데 내 사소한 습관 하나까지도 눈여겨 봐주는 남친이 너무 고마웠어요.

그렇게 서로 빠져들어 연애했고 200일까지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땐

방금 밥먹고 나왔는데도 길에 파는 꼬지며 와플, 핫도그에 눈을 반짝이며

"오빠 우리 저거 먹자!"

하는 제가 귀엽고 예쁘다고 했거든요, 뭐든 흔쾌히 사줬구요.

 

근데 지금은

"작작 좀 먹어라. 안돼. 참아. 살쪄"

 

누구든 연애를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처음같은 설렘을 계속 기대하긴 힘들꺼란거 알아요.

과학적으로 봤을때도 1년 6개월이 지나면 사랑할때 나오는

옥시토신, 세로토닌, 도파민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2년이 되면 거의 분비되지 않는다고 하죠.

 

그런데 그래두요.

4, 5년을 사귀고도 만날때마다 설레고 두근거린다는 사람들이 많잔아요.

우리도 그럴꺼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적어도 전 그런데 오빤 아닌가봐요.

 

초반엔 1주일에 3, 4일을 만났거든요.

지금은 1주일에 딱 하루 만나요.

초반엔 둘다 학생이라 시간이 많고 자유로웠지만

작년에 남친이 취직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몸도 많이 지치고 해서

만나는 횟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죠.

 

그런데 이 1주일에 한번 만나는 것도 의무감 땜에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얼마전엔 2주만에 만났는데도 그 2주간 절 보고 싶어 한다는 느낌도 없었고

만났을 때도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어요.

 

 

제가 원래 좀 성격이 급하고 기분변화가 잦고 어떻게 보면 신경질 적이기도 하고

싸가지도 좀 없기도하고 전형적인 B형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오빠한테도 작은 일에 화내고 삐지고 큰 싸움으로 만들고 그랬어요.

초반에는 그렇게 화를 내도 오빠가 미안해, 잘못했어. 하던 사람이

 

이젠 자기가 먼저 화내고 짜증내고, 제가 참다참다 못참아서 화내면

너 지금 오빠한테 화내는거냐며 더 크게 화내고 짜증내고.

 

사회생활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거 저도 알아요.

저도 학교 생활하면서 실습을 나가는 입장이라 얼마나 힘들고 피곤한지 경험해 봤구요.

 

 

집안의 가장이라는 생각에 해가 바뀔때 마다 그 부담감은 배가 되고

그래서 아직 철없고 어린 절 만나는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들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다 이해하고 제 성격 꾹꾹 눌러가며 참고, 참고 또 참았어요.

 

 

그런데 이젠 정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오빤 날이 갈수록 더 무덤덤해지고

지금은 우리가 연애를 하고 있는게 맞는지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하루에 전화 통화 단 두번.

문자는 한달에 한번정도? 그것도 제가 보낸 문자에 단답으로 대답하는 수준이예요.

 

친구나 언니들한테 이런 얘기하면 니 나이 이제 22살인데 왜 그런 연애를 하느냐.

너 그 사람 아니라도 충분히 좋은 사람만나 사랑받으며 연애할 수 있다.

헤어져라.

하는데요, 그게 말처럼 쉽나요 어디 ㅠ

대학 들어와 처음 사귄 사람이고 처음 해본게 참 많거든요 오빠랑.

잊을 수 없을 것 같고 정도 많이 들었고.

 

당장 죽일것 처럼 달려들어 싸우다가도 금방 화해하고

내 성격 다 이해해주고

오빤 내 머리 꼭대기위에 앉아 있다고 말하면서 거짓말 하면 혼난다며 오빠 노릇 톡톡히하고

내 앞에선 화내고 짜증내다가도 내 친구들 앞에선 잘보이려 노력하고

나름 장점도 많고 전 아직 오빠가 많이 좋아요.

 

문제라면 그냥 너무 무덤덤해져버린게 문제랄까.

없는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심각하게

헤어질까 말까를 고민하는 단계까지 왔어요.

 

겨우 2년 연애했는데 이렇게 메말라버린 우리 사이가 정상인가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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