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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자전거 경주

웨인구단루니 |2008.06.13 00:53
조회 140 |추천 0

오늘 자정이 다되가던 시간쯤에 있었던 잼있는 사건에 대해 써내려갈까 해열~

 

 

전 대방에 있는 학원을 다닙니다.

 

끝나면 얼추 열시반인데 늦은 시간이 될수록 희소가치가 엄청 높아지는 동인천 급행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해서 집에 도착하면 거의 열한시가 훌쩍 넘습니다.

 

전 친구와 학원을 함께 다니는데 제 친구는 역사에(History 말고 Station Loby?ㅋㅋ) 있는 자전거 보관소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학원을 통학하기 때문에, 집으로 컴백할 때에도 항상 자전거를 타고 저와 같이 집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오늘도 지루한 일상이 끝나고... 집에 가기위한 세개의 횡단보도중 가장 메인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참이었습니당.

 

저희 옆을 왠 두 처자가 한 자전거에 몸을 싣고 저희와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있더군요.

 

원래 안장에 한분, 뒤에 쇠로된 짐칸에 한분...(거기에 앉아서 가는게 신기할 따름임..;; 난 궁댕이 한개만 얹어도 나머지 궁댕이 하나 허공에서 바둥대는데 말이죠..;;)

 

그냥 별 생각 없이 가던길 가고있었는데 갑자기 대뜸 그녀가 꺼내는 한마디.

 

"야~ 우리가 이겼다~"

 

모지 저것들은..;;뭘 이겼다는겨...ㅡ,.ㅡ 하면서 속으로 황당해하고 있는데,,,,ㅡㅡ

 

문득 듣고 보니 그 소리의 대상이 우리 둘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한테 "야, 저거 우리한테 한 소리 아니야?"  

 

"에이 설마...횡단보도 건너는 사람들보다 지네가 앞서서 가니까 이겼다고 한거겠지..."

 

그런데 가만보니 걸어가시던 사람들중에는 얼추 저만치 앞으로 가고 계신 분도 있었더군요..

 

확신했죠. 아 이것들이 우리보다 더 앞질러 가서  우리 들으라고 대놓고 이겼다 ~ 라고 외친거구나... 더군다나 자전거 타고 있던 사람은 그 무리와 저희밖에 없었으니 말이죠...

 

이때 저의 항상 준비되어있는 똘끼가 발동했습니다.

 

나의 승부욕을 자극시켜놓고 유유히 패달을 밟고 사라진 그녀들을 내가 추월해서 역전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솓구쳤죠...

 

"베컴(가명)아, 저 여자애들 추월하자. 뒤에 타라 내가 운전할께"

 

첨엔 됐다고하면서 "아 진짜 루니(저의 가명) 철판 지대 깔았어.ㅋㅋㅋㅋㅋㅋ" 그저 웃더군요...

 

하지만 이미 발동한 저의 똘끼와 넘치는 승부욕을 전 주체 못하고 급기야 친구의 자전거를 뺏어서 정말  수영할때 자유영 할때보다도 발을 더 세게 구르며 앞으로 달렸습니다.

 

약간 앞쪽에 그녀들이 천천히 가더군요...

 

"훗 감히 나의 질주본능을 자극시켜? 너희의 계산은 틀렸어! 나의 역전승이다~! 간다~이야~~~"

 

그와 동시에 짐칸에 타고있던 처자분이 저를 계속 보는겁니다.

 

그러더니 앞 운전자 처자에게 말하더군요.

 

"야...우리 졌어....."

 

진짜 대놓고 들으란 식으로 크게도 말하더군요...ㅡㅡ딱 들어도 나 들으라고 한 말인게 티날정도로 말이죠...

 

훗...전 집에 가기위한 마지막 횡단보도에 그녀들보다 먼저 Finish Line을 통과했습니다.

 

그러고는 전 거만하게 포즈를 취하며(팔짱끼며) 그녀들을 보지도 않고 늠름히 서있었죠.

 

제 친구는 철판을 깐 제가 창피했는지 저~ 뒤에서 걸어오고요...

 

횡단보도가 녹색불로 바뀝니다.

 

전 친구를  기다리기 위해 계속 뒤돌아있었고요...

 

그순간!!!!!!!!!!!!!!!!!!!!!!!!!!!

 

갑자기 옆에있던 자전거 운전자 처자가 ...... 유유히 횡단보도를 건너갑니다.

 

한마디를 저에게 던지고...말이죠....

 

"예~ 다시 우리가 이겼다~"

 

............................................................

 

저의 승부욕은 극에 달했죠. 그렇게 그녀들을 놓친뒤.....친구가 뒤에서 걸어옵니다.

 

"야....내가 .................패배했어......................"

 

"뭔소리야 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횡단보도 건너기 전이 끝이 아니라 건넌 이후가 끝이었나봐. 길 건너가더니 "우리가 다시 이겼따~"면서 유유히 사라졌어 ... 스블르므...ㅠㅠ"

 

저와 친구는 그 처자들을 찾기위해 그 일대를 수색했으나 코빼기도 안보이더군요..ㅠㅠ

 

결국 우리의 자전거 경주는 저의 참패로 막을 내렸죠....

 

그래도 힘든 컴백홈 길에 웃으면서 집에 갈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P.S : 자전거 라이더 분들...담에 또 저희 보면 그땐 ... 지구 끝까지 쫓아갈테니 또 제 질주본능과 승부욕 자극시켜 주세요~!!!!!

 

갠적으로는 이분들이 제 톡을 꼭 읽어줬으면 합니다. 진짜 저 오늘 예상치 못한 경주와 패배로 인해 지금 잠이 안옵니다.

 

댓글 달아줍쇼. 절 이기고 유유히 사라지신 여성분들..ㅡ,.ㅡ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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