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게시판 여기저기를 둘러보다보니,
어느 순간 몇 가지 의문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결혼하고 나서 변하기 시작하는 남편들 때문에 고민하시는 여자분들에게 궁금한 점.
연애하실 때, 남자가 변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못하셨는지...
결혼해도 연애할 때와 똑같이 자상하고 배려심많은 남자로 남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못하셨는지 말이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적어도 정상적이고 올바른 생각을 가진 남자라면,
결혼 전이건 결혼 후 건, 변할 게 없다고 말이죠.
결혼 후, 180도로 변하게 될 시덥잖은 부류의 남자들을 식별하기가 정말 그리도 어려운 것인지...
결혼하고, 알콩달콩 서로를 사랑하면서 사는 부부도 얼마나 많은데 말이죠.
두번째,
우리 나라 여자들은 집단적인 슈퍼우먼 컴플렉스, 혹은 착한 여자 컴플렉스에 걸려 버린 것인가...?
네이트 게시판에서, 시집 문제, 남편 문제 등으로 고민하시는 여자분들 보면, 정말 너무 심성이 고우시고, 여리고, 착하신 것 같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행동이나 시집 쪽의 행동들을 묵묵히 받아들이시고 참아내시니 말이죠.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이 곳 게시판에나마 푸시고 말이죠.
우리 나라는 여자에게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라고 강요합니다. 그건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강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큰 문제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것 못지 않게 큰 문제는, 스스로 그 틀 속으로 자신을 구겨넣으려 하는 여성분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이죠.
똑같이 맞벌이를 하면서도 남편 밥 꼬박꼬박 챙겨주고, 집안일도 도맡아 하고, 심지어는 남편 와이셔츠까지 다려주는... ㅡ.ㅡ
생각없는 몇몇 남자들은, 결혼 전엔 어머님의 보살핌을 받고, 결혼 후에는 아내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게 됩니다.
결혼은, 두 성인의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립된 개체의 만남이란 말이죠.
당연히, 결혼을 하고 나면, 두 사람간에 상호보완적인 삶이 형성되어 나가야 하는데,
아직도 우리 나라는 먼 것 같습니다.
맞벌이를 하면서도 슈퍼우먼이 되려는 많은 여성분들,
정말 과감하게 그 족쇄를 벗어 던져야 하지 않을까요?
왜 남편 밥 못 차려줬다고 미안해 하시고, 집안일을 남편이 안 도와 주신다고 힘들어 하시면서 혼자 하십니까..
맞벌이를 하신다면, 남편과 동등한 입장이지 않나요? 남편이 집안일에 신경을 안 쓴다면, 일단 설득을 시키고, 그래도 안 듣는다면, 여자분들도 신경꺼야죠. 밥은 각자 해결하던가 외식으로 해결하고, 집안일도 손 놓아버리고.. 가끔씩은 그런 극단적인 처방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자 혼자 낑낑대고 해 봤자, 대부분의 미성숙한 남편들은 고맙다는 생각은 커녕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어떤 게시판에서, 어떤 여자분이 음식을 못한다고 자기자신을 한심하다고 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왜 자기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합니까. 요리 못한다고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남자를 본 적이 있나요? 그런 종류의 여러 강박관념들... 한국에 살고 있는 여성으로써 정말 갑갑하게 느껴집니다.
세번째, 결혼.. 시댁.. 친정..
한국에 사는 여자로서, 결혼 관련 문제를 생각하면... 정말이지 머리가 지끈지끈 거립니다.
결혼을 함으로써, 여자에게 강요되는 의무과 책임이 많은지 어쩐지 모르겠으나, 결혼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건 정말 문제 아닌가요?
남여가 사랑해서 결혼을 하는데, 머리가 지끈거리다니요..?
저는 지금의 애인에게 말하곤 합니다.
나에게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강요하는 여성상을 기대하지 말아라.
난 당신하고 결혼할 것이지 당신 집안하고 할 것은 아니다.
당신 부모 형제들과 잘 지내도록 노력 하겠지만, 인정하기 힘든 요구가 있을 시엔 당당히 항의할 것이다.
난 할 말 못하고 웬만하면 참고 사는 그런 여자는 못 된다.
여자분들, 너무 잘 하려고 하십니다.
적당히 적당히 해야죠. 받는 것 없이 왜 주기만 하십니까.
왜 부당한 대우에 참기만 하시는지요.
우리 나라에서 며느리라는 지위.. 참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위가 오면, 장모님들 참 잘해 주십니다. 사위 온다 하면, 음식 장만 하고, 와서도 사위는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 주는 음식만 잘 드십니다.
그 음식 맛나게만 먹어주면, 장모님들은 흡족해 하시죠.
하지만 며느리가 시댁에 가면 어떤가요.
가면 식사준비해야죠. 식사다 하면 정리해야죠. 설거지 해야죠.
식사 다 하면, 과일이라도 깍아 드려야죠.
전 이런 패턴들이 너무나도 끔찍스럽게 느껴지네요.
며느리가 그런 것들을 해야 된다는 것이 끔찍한 게 아닙니다.
왜 여자만! 그래야 하냐는 것이죠.
명절을 여자들이 끔찍히 싫어하는 이유가 일하기 싫기 때문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여자만! 죽어라 일을 하니까 그런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집안쪽만 봐도, 명절때요.
남자들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합니다.
물도 자기가 안 갖다 먹더군요. 세 끼 차려준 밥 먹고, 가만히 앉아서 트림이나 하곤 하죠.
상전이 따로 없습니다.
전 정말 이런 광경들 그만 좀 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시골에 계신 애인 부모님을 뵈러 갔다온 적이 있었습니다.
어머님이 식사를 준비하시는데, 왠지 도와드려야 할 것 같고, 설거지라도 해야 될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제가 짜증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제 애인은 저희집에 와선 그런 안절부절.. 그런 거 안 느낄테니까요.
한국이라는 나라는 왜 이렇게 여자들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참 여러가지로 답답하고 그렇네요.
저 스물여섯의 처녀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댔는데, 마음은 전혀 시원하지 않군요.
제가 민감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만한 문제가 아닐까요?
저도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마음을 돌려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생각을 긍정적으로 돌릴 무슨 좋은 해결책이나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