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만님이 쓰신 글입니다.--------------------

어머님의 백김치
살얼음 살짝이 얼던 이맘때의 어린시절
해마다 이쯤이면 온동네는
빨간색의 고추와 마늘내음으로 진동하고
유난희도 분주했던 우리어머님이 생각난다
기나긴 겨울 찬거리로 김치로 대신하던 그시절
우리집의 김치는 유별나게도 하얗고 하얀 김치였다
짜디짠 새우젓 내음만이 혀끝에 멤돌던 그런김치
나는 이김치를 백김치라 하였고
씽긋이 웃으시며 답해주던 어머님 말슴
백김치는 부자집만 먹는단다....
유난히도 추운 내고향 뚝섬은 강바람이 강했다
어느날 그추운 뚝길을 어머님이
머리에 땀흘리며 무엇을 들고 오셨다
저토록 끙끙거리며 들고온 물건은 무었일가?
김치였다 ,,,,빨간고추가루에 뒤범벅이된 김치말이다
흐뭇한 미소를 짖는 어머님의 모습이
가지고온 김치보다 빨간고추가루에 색감보다도
어머님의 모습이 그리도 나는 좋았었는대
어머님은 얻어온 김치를 먹어라한다
몃조각 먹고 물한모금 매운맛에 익숙지못해
나는 빨간고추속의 김치를 먹지못했다
어머님은 화만내신다..
나는 그때 이해하지못했다
어머님이 화내시는 이유를
그걸 알기까지 30여년이 걸렸다
내자식 길러보니 문득 그때의 어머님 마음
알것만 같기에 더욱더 가슴이 져며온다
어제 집에서 김장을한다고 야단이다
집사람은 고추가루니 마늘이니
젓갈이니 준비하여야한다고 야단이다
처가집에 전화까지 하면서 말이다
시골에서 부쳐온 고추가루가 안좋고
마늘이 씨알이 적으니머니
내가듣기엔 불평하는 건지
원망하는건지 알순없지만
분주한 집사람의 마음이
왠지 서글퍼 보인다
그 서글픔의 뜻을 아무도 모르겠지만
올해도 우리김치는 온통 빨간고추가루에
뒤범벅이고 ................
나또한 익숙치못한 메운맛에 물만 들이키고
감당못하는 메운맛에 측은함에
올해도 집사람은 나를위해 백김치를
담그겠지........
유별난 사람이라고 앙투리하지만
난 지금도 그이유를 말하지않는다
나또한 그어린시절의 어머님이
얻어온 빨간고추가루 속에 김치를 먹지못해
어머님의 화난얼굴이 이제서야 알것같기에
땀흘리며 어머님의 생각을 되세기며 먹을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애기한다
맵게 먹지말어라....
오늘따라 돌아가신 어머님이 그립다
어머님 어쩔수없이 돌아오는 제사에는
고추가루 섞인 김치를 올리려 합니다
당신이 가르쳐준 바다와 같은사랑
어찌 관습에 틀에서 묽어두리오리까
어머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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