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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베이터안의 추억

구봉서 |2008.06.14 09:57
조회 2,065 |추천 0
어느 여름날 밤... 우연히 타게된 엘레베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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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난 아파트에서 전기기사생활을 한적이 있답니다

사실 아파트 전기기사란게 그래요

특별한 일이란게 없죠

2교대고요

근무날은

그냥 전기실에 있다가 뭔가 고장이나서 연락이 오면

가서 고치면 되는거예요

그나머지 시간은 노는게 일이죠뭐

어느 여름날밤이였답니다

새벽 두시쯤 전기실에서 자려고 누워있는데

너무 잠이 안오더라고요

괜히 일어나서 생전안하던 전기시설 점검도 해보고

전기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옥상에 올라가서 바람이나 쐬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옥상은 참 시원했어요

하늘의 별들도 쳐다보고 혼자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혼자 운치에 젖어 한참을 그렇게 있다보니

서서히 잠이 오더군요

엘레베이트를 타고 내려왔죠

할머니랑 할아버지 한분이 타시더군요

이새벽에 어딜가시는지 짐봇다리를 하나 가득 드시고요

무척 다정해 보이신다는 생각을 막하고 있는 순간

갑자기 10층과 9층 사이에서 엘레베이트가

'덜컹' 그러더니 서 버리는거예요

황당했죠뭐

할머니는 갑자기 불안하신지 막 이러시는겁니다

"아이고 이거 와이카노 이카다 떨어지면 어야노
여서 죽는거 아이고 "

"이 할망구가 노망 들었나 조용해라마
죽기는 와죽노 씰데없는 소리하고 있어"

할아버지께건 역정을 벌컥 내시고요

그러더니 할머니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어셨는지

다시 이러시더군요

" 다개안해 여기 벨보이제
이거 누르면 전기실에서 전기기사가 소리듣고
와서 꺼내준다아이가 걱정하지마래 "

순간 뜨끔하더라고요

할아버지께선 벨을 열심히 누르시더군요

상황 참 묘하더라고요

여기서 내가 목소리 깔고

"저 할아버지 제가 전기기삽니다
제가 여기있는데 눌러본들 무슨 소용있을까나요? 음하하하"

그래보세요

안그래도 두분다 불안에서 어쩔줄 모르시는데.....

이럴수도 없고 저럴수도 없고....

나요

그안에서 할아버지랑 할머니

전기기사 욕하는소리 들어면서

무려 두시간동안이나 그렇게

신분을 숨기면서 갖혀 있었야만 했어요

마침 새벽기도 나가려든 어떤 아줌마가 소리듣고

소장한테 연락할때까지요

잠시후 밖에 와글 와글하고

소장이랑 과장 그리고 주민들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도대체 배기사 어디간기고"

"이번 기회에 짤라요 짤라"

"사람이 갖혀있는데 전기기사란 사람은 보이도 안하고.."

"어떤 놈이 전기기삽니까 가만 두면 안되겠네"

"이개** 근무안하고 집에 간거 아이가?"

T,T 그날 바람한번쐬러 한번 옥상 올라갔다가요

정말 욕퍼지게 얻어먹었습니다

어쨌던 잠시 후 엘레베이트 문이 열리고

나를 발견한 소장과 과장

표정이 과간이더군요

그러더니 한마디 하는게

" 배기사 여있었네" - __ -

참나 쩝

누군 그기 있고 싶어 있었겠습니까? T,T

아마 엘레베이터 안에 갖혀서 온갖 쌍욕을 나처럼 많이 얻어먹은 사람은

없을껍니다 흑흑 평가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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