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에서 돌아 온다
은빛 포르쉐의 문을 기사가 정중하게 열어 준다
집안에 들어서니 쟈스민의 은은한 향기가 하루의 피로를 풀어 주는듯 하다
나의 개인비서가 저녁 스케줄을 알려주고 전속 코디가 만찬에 입을 의상을 골라서 보여준다
주방에서 일 보는 아줌마가 간식이 준비 되었다고 알려 온다
주방은 전체가 오토시스템 이다
크리스탈 처럼 맑고 투명한 푸딩과 싱싱한 아스파라거스로 간단한 간식을 하고
월풀 욕조에 몸을 담근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더블퀸 사이즈의 침대위에 눕는다
비단결 같은 로베르타 침구가 깔린 침대에서 휴식하는 동안 몇군데서 전화가 걸려 온다
도처에 널린 멋진 나의 남자 친구들 이다
미스터 박이 디너쇼에 초대한다
미스터 존이 내일 만찬에 초대를 한다
미스터 아무개가 홍콩의 야경을 보러 가자고 한다
지난 여름 휴가는 크루즈 여행을 했엇는데 올 겨울은 이집트나 둘러 볼 예정이다
베르사체 홈웨어를 걸치고 천천히 화장대 앞에 앉는다
이자벨 아자니 부럽지 않는 나의 젊은 피부와 아름다움에 흐믓하고 우아한 미소를 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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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에서 돌아 온다
버스 정류장에서 집에까지 시커먼 비닐 봉다리 손가락 마다 걸고 집으로 들어 온다
집안에 들어 서니 꼬리한 청국장 냄새..비릿한 고등어 굽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재활용센타에 공짜로 준다고 해도 안가져갈 너절한 살림들이 여기저기 흐터져 있다
세금 고지서가 한무더기 굴러 있다
이번 달엔 수도세가 많이 나온것 같다
수도 요금을 아끼기 위해서 이틀에 한번 세수 하든걸 사흘에 한번 해야지 하고 결심 한다
집구석이 하도 더러워서 인간적으로 청소라도 해야지 싶어서 가정용유니폼으로 갈아 입는다
루마패션이다....길거리 구루마 노점상에서 파는 오천원 짜리 가정용유니폼...
하루종일 있어도 전화 한통 걸려 오지 않는다
전화기가 고장 났나 싶어서 쓸데없이 들었다..놨다 해본다
컴퓨터를 켠다
남들은 사이버에 접속만 하면 무자비하게(?) 날라드는 쪽지들로 귀찮아 죽겟다고 아우성 인데
나한테는 잘못 배달된 쪽지조차 없다
어쩌다 날라오는 쪽지라곤
<하이! 방가! ..나랑 함 하실래여?> 라는 블랙리스트 신고대상 뿐.....
환타스틱한 꿈이라도 꿀까 싶어서 대낮부터 낮잠에 빠진다
꿈을 꾼다
도둑 맞는 꿈..물에 빠지는 꿈...백원 짜리 동전 한개 줍고 억수로 좋아 하는 꿈....
꿈아! 너 마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