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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흘리며 쓰러져계신 할머니를 그냥 지나쳐가던 사람들...

할무니 |2008.06.24 11:37
조회 7,867 |추천 11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톡 2년차 2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오늘 아침부터 좀 화가나는 일이 있어서요...

 

다른날과 다르지 않게 오늘도 오피스텔로 가기위해

택시를 타러 아파트단지 밖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제가 저번주에 수선집에 옷을 맡긴게 있어서요. 부득이하게

다른 아파트 노인정 앞을 빙~돌아서 가게 되었는데요.

 

멀리 노인정 앞에 사람 한명이 도로 한쪽편에 쓰러져 있는 겁니다.

그때 제 앞으로 차가 정확하게 4대가 지나갔거든요...

그런데 황당하게도 중앙선을 넘어서 그 쓰러져 있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지나치는 겁니다;;; 멀리서 봐도 4대가 전부요.

참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안되겠다싶어서 가방도 다 팽개치고

(한손에 노트북 한손에 왕망치가방이라 무거워서;;)

얼른 사람이 쓰러진 곳으로 달려가보았습니다.

한 60세정도 되보이시는 할머니께서 입에서 많은 피를 흘리시면서

엎어지신 상태로 쓰러져 계시더라구요.

혹시나 쓰러진거에 놀라신건지 병이 있으신건지는 모르겠지만...

몸까지 막 부들부들 떨고 계셨습니다. 

군대까지 다녀온 남자인데도 이때는 많은 피를 보니 너무 당황스럽더라구요.-_ㅠ

일단은 입에서 피를 흘리시는 것 같아서 똑바로 눕히면

피가 기도를 막아서 호흡이 곤란하실까봐 눕힌상태로 등에

손을 올리고 할머니를 진정시켰습니다.

할머니께서 피가 범벅이 되셔서 머리에 상처가 있으신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더라구요... 다행하게도 의식은 있으신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바로 119에 신고 했습니다.

 

"여기 OO동 00아파트 노인정 앞인데요.

할머니께서 피 흘리고 쓰러져계세요요.

빨리 와주세요."

 

그리고는 할머니를 조금이나마 안심시키고자

이제 119 금방 올거라고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말씀을 드렸죠.

그런데 할머니 힘겹게 손으로 얼굴 근처를 만지시더니

피를 보고 깜짝 놀라시는거에요. 막 놀라서 움직이시려는것을

조금만 있음 119 올거라고 조금만 참으시라고 그대로 계시라고 했습니다.

(제가 할 줄 아는게 없어서요... ㅠ_ㅠ)

봉고차 운전하시던 중년남성분도 걱정이 되셨는지 차를 한쪽에 주차하시고 내리십니다.

그 아저씨는 혹시 모르신다며 112에 같이 신고하시더라구요.

그후에도 다른 차들 그냥 자연스럽게 막 지나쳐 갑니다. -_-

약간 경사면이라 자칫 다른 사고로 이어질까봐 제가 일부러 도로중간쯤으로 앉았습니다.

봉고에서 내리신 중년아저씨가 교통정리 해주시더라구요.  (멋있었음.ㅋ)

 

119가 너무 늦게 오는것 같아서 119 다시 전화해서 빨리 와달라고.. ㅠ_ㅠ

(지금 생각하니 119전화받으시는 분한테 짜증낸 것 같아서 죄송...

고생하시는 분이신데-_ㅠ 그때는 5분이 정말정말 길게 느껴졌어요...;;)

한 5분정도 후에 119 도착. 대원분이 오셔서 저한테 신고자 확인하고

할머니 응급처치하시고 다른 이상부위는 없는지 여러가지 확인해보시더라구요.

대원분께서 왜 쓰러지셨는지  여쭈어봤는데 할머니는

기억이 안나신다고  고개를 흔드시더라구요...

그래도 큰사고는 아닌것 같다고 하셔서 다행인것 같았습니다.

암튼 응급치료 잘 끝내시고 119에서 안전하게 모셔가더라구요. 

 

그때 119 차량 덕분에 다른 차량들이 다 정지한 상태였는데요.

다들 내리셔서 뭔일인가하고 보시더라구요.

근데 거기서 중학교 과학선생님도 뵈었습니다.

제가 먼저 알아뵙고 인사 드렸는데... 경황이 없어서 그냥 짧게 인사만...

(선생님도 쵸큼 어색해하심.)ㅋㅋ 그렇게 119가 안전하게 할머니 모시고 

떠나고 다들 갈길을 갑니다.

 

저도 내팽게친 가방하고 노트북 챙겨서 갈 길 갔습니다.

근데 옷수선집가면서 막 열받드라구요.

어떻게 사람 피흘리면서 쓰러져 있는데 그냥 지나쳐 갈수가 있는건지...

그때 지나쳐가신 자동차 4대 운전하신분들 다들 반성 좀 하셔야합니다.

당신들의 어머니라면 그렇게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세상이 썩어 빠졌다고 해도 그렇지...

암튼 수선집앞에 도착했는데 수선집문을 아직 안열어서 대략 낭패... ㅠ_ㅠ

오피스텔 와서 보니까 노트북에 베드픽셀생겼더라구요.

아까 내팽게칠때 생겼나봐요. ㅠ_ㅠ 어흑~~내 노트북 ㅋㅋ 

 

암튼 할머니 건강하세용~ㅎ

 

 

 

 

 

추천수11
반대수0
베플후우..|2008.06.24 12:33
할머님, 완쾌 하시구.. 건강하세요.. ㅠㅠ.. 글쓴님 좋은일 하셨어요. 총각!! 복받을거유~~
베플고딩|2008.06.24 16:49
오빠멋져
베플과장몰래톡|2008.06.24 14:10
나도 오늘 착한일했는데 횽아 때문에 자랑을 못하겠어 오늘의 멋쟁이 유력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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