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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황당사건... 여러분의 선택은?

병마 |2008.06.26 10:47
조회 251 |추천 0

목요일 취업설명회를 듣고 버스를 타고 유유히 집으로 향했다...

창밖의 봄햇살이 나를 따스하게 반겨주었다.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들 밖에 없던 나무들도 어느새 꽃이 피고 녹색 나뭇잎도 물들어졌다. 바깥 구경도 잠시 어느새 졸음은 쏟아졌고 내머리는 앞사람에게 연달아 인사하기 바빴다...

그러던도중 내옆에 어느 고등학생 여자아이가 앉았다. 고등학생이지만 여자이기에 나의 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고등학생 여자아이는 앉자마자 지갑을 뒤지기 시작했고 무엇을 그리 찾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중요한 것인듯 보였다.

갑자기 지갑에서 무언가가 툭하고 떨어지며 내앞으로 오게되었다.

자세히보니 라이터... 나는 순간 당황했다... 고등학생 여자아이의 지갑에서 나온 라이터 참나 줏어주기도 뭐했고 그렇다고 내앞에 왔는데 안줏어주고 무시하기도 뭐했다... 짧은 고민 끝에 줏어주기로 결심하고 라이터를 집어 그여자에게 건내며 말했다..

 

"저기 혹시 찾는 것이 이거에요?"

 

말을 건내며 그여자 얼굴을 봤는데 순간 속으로 감탄사가 뿜어져나왔다... 간만에 보는 미인이였다-_-;; 양주로 이사오고 특별히 미인을 보지 못했는데... 참오랜만이였다^^;;

고등학생만 아니였으면 내핸드폰을 내밀어 번호좀 달라고 했을것이다. ㅋㅋㅋㅋ 그런데 그이쁜 얼굴과 상반되는 행동을 보였다...

그냥 아무말 없이 획하고 잽싸게 뺏어가듯이 가져갔다...

왠지 슬슬 나도 자존심이 상하기 시작했다... 고맙다는 말도 없이 저런 행동을 보이니... 그래서 한마디 하기로 했다...

 

"혹시 담배 피세요?"

 

그여자는 다시 나를 힐끗 쳐다봤다... 너무나 황당하다는 표정이였다.... 하지만 끝까지 대답은 없었다... 그리고 난 다시 말을 이어 갔다..

 

"담배는 몸에 해로워요.. 지금 젊어서 아무 표시가 없지만... 나중에 고생하실거에요..."

 

이렇게 말하면서 난 최대한 웃음을 보여줬다.... 속은 자존심 상해서 뭐라 하는 거지만 최대한 상대방에게 예의를 차리며 한마디 한것..... 그런데 그여자의 반응에 난 순간 어이가 없었다...

 

"아놔 씨팔... 어디서 교수님같이 생긴 넘이 굴러 먹다 와가지고 짜증나게 하네..."

 

그여자가 혼잣말로 하는 듯이 했지만 내귀에는 쏙쏙히 잘들어왔다.. 난 너무황당해서 말까지 더듬게 되었다...

 

"저...저기 나...나??? "

 

"아 뭐야? 뭔데? 남일에 참견인데? 내가 담배를 피든 말든 무슨 상관인데??"

 

난 순간 할말을 잃어버렸다...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없고 한편으로는 지금 이상황이 너무 웃겨버린것이였다... 순간 주위 사람들 시선은 이쪽에 향하게 되었고... 난 지금 이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 어쩌지.. 지금 계속 서로 쳐다보고 있는 상황 그녀의 눈빛은 내가 뭐라고 말이라도 하면 큰소리로 대들것처럼 보였다.. 이대로 계속 실랑이 벌인다면 나만 웃긴놈 될것이고...

내가 먼저 일어설까 했는데 내가 안쪽 창가에 앉은 터라 일어서서 가기도 참뭐했다-_-;; 게다가 집까지 가려면 앞으로 약 30분이나 더걸리고 ㅠ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생각한건 최대한 타이르기로 했다..

 

"아니.. 전요... 라이타도 가지고 계시고 흡연하는 것 같아서요...

학생이 그러면 안되자나요.... 그리고 몸에도 좋지 않은거 여자분이 그러시니까 그냥 조언해준건데..."

 

"그냥 꺼져줄래? 나오늘 제대로 띰받았거든? 그냥가라..."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다시 지갑에서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슬슬 나도 열받기 시작했다... 이대로 질순 없다... 나이로 한번 밀어붙이기 해봤다...

 

"저기요 근데 제가 나이가 더높은것같은데 말 너무 심하신것 아닌가?"

 

"아신발 근데 어쩌라고.... 뭐 지금 나이먹었다고 자랑하는거야?

이누나가 좀 바쁘거든요? 말시키지 마세요 아조카 짜증나!"

 

난너무나 황당해서 그녀를 계속 쳐다볼수밖에 없었다... 딱히 할말도 없었고... 그냥 계속 쳐다보고 멍해져있었다... 마치 머리가 텅빈느낌...? 그렇게 쳐다보고 있자 그녀는 다시 나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머야? 왜야리는데? 우리 내릴까? 신발?"

 

저소리 듣고 난 자연스럽게 고개를 떨구었다... 와... 여자라서 확 쥐어박을수도 없고... 이상황을 어찌해야할지 난도대체 몰랐었다..

처음겪는 상황이였고... 난 버스에 내리며 환승기계에 찍지도 않고 내려서 약 1600원이라는 거금을 버리게 되었다...

그날 하루종일 멍해져있는 기분... 맞진 않았지만 뒷통수 제대로 맞은 기분이다 ㅠㅠ 여러분같았으면 어떻게 했습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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