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톡에 글을 쓰게 된 대학 새내기입니다.
재수해서 나이는 21살이구요.
그러니까 지난 주 금요일이였습니다.
기말고사도 끝나고 집에서 빈둥거리다 아는 동아리 누나의 소개로 소개팅을 갖게 되었더랬죠.
상대녀는 최근에 남친이랑 헤어져서 새남친 구할려고 소개팅을 하게 됬다고 하는데 어쩌다
보니 제가 그 맞상대가 된거였습니다.
뭐 쨌든 대학와서 첫소개팅 아닙니까? 좋아서 만나러 갔죠.
학교 근처 카페에서 만나 가볍게 맞인사, 동아리 누나는 서로 소개 시켜준 뒤에 곧 나갔습니다.
상대방 여자분은 꽤나 미인이셨습니다.
다만 눈초리가 사납게 올라간게 성격이 있어보이던 분이더군요. -_-;;
근데 제가 얼굴 이쁜 여자는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얼굴 이쁘면 얼굴값을 한다는게 제 인생 신조니깐 말입니다.
뭐 그날 하루는 이냥저냥 지나갔습니다. 가볍게 커피랑 오렌지 쥬스 마시고 가볍게
식사한 다음에 서로 연락처 교환하고 헤어졌죠.
그리고 이 때 음료수값이랑 밥값은 제가 다 계산했습니다. 친누나한테 언제나 듣는
거였지만 이런 자리는 남자가 내는거라고 하길래 말이죠. (솔직히 꽤나 타격이 컸습니다...)
아까 말했다시피 제 이상형은 얼굴 이쁜 것 보다는 그냥 평범하게 생긴 얼굴에 옷 깨끗하게
입는 여자가 좋거든요, 그래서 그날 만남도 그냥 이런 사람 한 번 보고 끝냈다~ 하는 마음
으로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그 여자분에게서 연락이 오더군요. 일욜날 영화나 같이 보자고
뭐 딱히 일욜날 할 일도 없기에 좋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둘이서 아이언맨을 보러 갔는데 여기서 부터 꼬이더군요 -_-
그 여자분 돈을 안들고 오셨더군요. 영화관서 티켓 사는데 자기는 뒤로 물러서서는
척, 하고 저를 보더군요. 저보고 사라는 얘기죠 -_- 속으로 좀 열 받았습니다만 그냥
참았습니다. 예, 제가 샀습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그 여자가 팝콘이나 콜라 같은 건 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안사더군요. 그대신 하는 말이 '제가 오늘 아침을 안먹었더니 배가 좀 고프네요 호호'
-_-..... 아 정말... 이게 뭡니까, 자기 밥 안먹었으니 뭐 먹을거 사달라, 뭐 이런 뜻 아닙니까?
그런데 솔직히 저도 학생인데 돈이 많을리가 없잖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맞받아쳤죠.
"oo씨, 아 저기 팝콘 파네요. 저거 먹으면 되겠네요 영화보면서."
이렇게 말하고 그 여자분한테 돈 천 원 (콜라값)주고선
"전 화장실 좀 다녀올테니 제 콜라도 같이 부탁드려요."
하고선 씨익 웃고 돌아섰습니다. 그랬더니 이 여자가 자긴 돈 안들고 왔다는 겁니다.
=_=.. 결국엔 제가 제 돈주고 샀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 팝콘 다 안먹더군요. 쫌만
먹고 남겼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남은 팝콘 제가 다 먹고, 기분은 왕창 상하고.
그나마 영화가 재미있었기에 화는 덜 났지만, 이 여자 영화 끝나고 나서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 뭐 먹으러 갈까요?' 이러는 겁니다. 아주 제대로 화가 나더군요.
아니 결국엔 나보고 점심값까지 다 내라는거 아닙니까?
그 때 확, 화가 나더군요. 그냥 때려치고 집에 가버릴까 하다가 꾹 참았습니다. 살다보니
이런 여자도 다 만나보는구나 그냥 오늘 액땜하고 말아야지. 이러고선 그냥 제가 점심
사주고 그날 그대로 끝냈습니다.
물론 돌아와서는 바로 핸드폰에 저장되있던 그 여자 전화번호부터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누님께 그 얘기를 해줬더니 저보고 쪼잔하더고 하더군요.
원래 첫 데이트에서는 남자가 돈 쓰는게 옳다고.
그 말 듣고 진짜 어이없었습니다.
톡커님들, 이거 제가 쪼잔한건가요? 원래 남자가 돈 다쓰는거 맞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