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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기] 출산을 앞둔 분들께 도움이 되실까 해서

짱아엄마 |2008.06.27 12:41
조회 3,817 |추천 0

아주 뒤늦은 출산후기를 이제서야 올려봅니다..

 

예정일 : 2007년 12월 2일 [맘's Birth Day]

출산일 : 2007년 11월 26일

성별 : 공주님 딱 3kg

출산방법 : 자연분만 (촉진제 X 무통주사 X)

 

벌써 만 7개월이 된 울 딸내미의 출산 후기를 이제서야 올립니다

출산을 앞둔 분들께 도움이 되실까 해서

원래 출산이라는게 기다림 반 두려움 반 이잖아요

하지만 전혀 겁내실게 없다고 용기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저의 출산 후기를 이제서야 올려봅니다

 

우리 딸의 원래 예정일은 12월 2일 제 생일과 같은 날이였습니다

초산은 예정일보다 늦게 나온다는 어른들 말씀에

내 생일 챙기고픈 바램에 한 2주쯤 늦게 나와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왠걸 한달이나 먼저 나오려고 발버둥치는 바람에 난리도 아니였죠 

몸무게가 미달이라 인큐베이터에 넣어야 하는데 인큐베이터가 꽉 차서

다른 지역 병원까지 구급차를 타고 가야 했죠

다행히 주사와 약으로 진정을 시켜서 조산은 막을 수 있었고

그렇게 아기가 2.5키로 가까이 될때까지 입원해 있은 뒤에야 퇴원을 했죠

원래 출산 전에 갈색 피같은 이슬이 비치거든요

전 그 이슬비치고 자궁 20% 열린 상태에서 3주를 버텼어요

화장실 가는 거 말고는 움직이면 안된다고 해서 정말 꼼짝않고 버텼죠

퇴원하고서는 신나서 여기저기 다니고 움직였죠

그렇게 일주일쯤 지났을 때 마침 시어머님 생신이셔서

밖에서 식구들 다같이 외식을 하고 집에 와서 신랑이랑 또 삼겹살을 구어먹었어요

그날따라 마구 식욕이 땡기더군요 신랑도 놀랠 정도였죠

원래 잘 안먹던 사람이 갑자기 마구 먹어제끼니까 ^^

[이날 그렇게 안먹었음 기운 없어서 애도 못낳을 뻔 했어요 ^^;]

그리고 잠을 잤는데 배가 아파서 중간에 몇번 일어난 거 같아요

너무 마니 먹어서 배탈이 났나보다 하고 변기에 몇번 앉아있었죠 

그런데 배만 아프고 아무 것도 안나오더라고요

새벽 4시 30분 갑자기 배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일어났는데

밑에 무언가 쿨럭 하고 흐르는 느낌이... 양수가 터진거죠

신랑을 깨우고 엄마한테 전화

엄마 '일단 병원에 연락하고 생리대하고 담요 하나 준비해 차에다 깔고..' 그밖의 지시사항..

아직 진통은 오기 전 아니 당황해서 진통을 느낄 새도 없음

병원에 전화하는 신랑 

간호사 '초산이면 양수터져도 금방 안나오니까 천천히 준비해서 병원으로 오세요'

샤워하고 머리감고 옷입고 짐싸고 [병원가방은 두달전부터 미리 싸놨었음]

시댁에 전화.. 시어머님이 오시고 어머님이 운전해서 병원으로 감 

당시 병원은 조산끼 때문에 입원했던 병원으로 타지역에 있었던터라 우리 집에서 1시간 넘게 걸림

차안에서 진통이 오는데 7-8분 간격? 5분 간격? 계속 좁아짐

병원 도착 5시 50분

휠체어로 분만실 까지 이동 분만실 침대에 눕는데

자꾸만 화장실이 가고 싶음

나 '언니 저 화장실 좀'

간호사 '걸을 수 있겠어요? 그럼 빨리 다녀오세요- 어차피 관장해야하는데 잘됐네요'

화장실에 갔지만 아무리 힘을 줘도 나오지 않고

힘 줬던 게 화근이 되어 이때부터 말도 못하게 아픔

간호사가 태동검사 하자는데 도저히 못참겠음

의사가 와서 보더니 허리를 누르면서 '여기가 아프지요? 허리로 틀어서 아마 더 아플겁니다'

이미 70% 진행되서 관장 안해도 된다 하고 무통도 소용없다 함

대신 진통제 젤 센걸로 놔준다고 함

진통제 맞아도 별로 나아지는 건 없음

[이때 밑에 면도를 합니다]

 

진짜 얼마나 아픈지 몰라요 한 자세로 가만 누어있기 힘들어서 몸을 막 비틀고

이를 앙 무니까 엄마가 그럼 이 다상하니까 이 물지 말라고

 

간호사가 와서 '응 마려는 느낌 들면 숨을 깊이 들어마셨다가 입 벌리지 말고 소리내지말고 힘을 한번 길게 끄응 주세요'

그래서 시키는 대로 하니까

얼마 뒤에 '아기 머리가 보이네요 들어갑시다'

그렇게 병원도착 1시간 30분 만에 예쁜 딸내미를 낳았어요 ^^

아이 낳고 나니까 이제껏 아팠던 게 정말 거짓말 같더군요

 

힘든 건 출산할 때가 아니라

몸무게 미달인 아기가 빨리 나오려고 했을 때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무섭고 겁나고 미안하고 눈물나고 그랬었죠

그런데 이렇게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얼마나 기쁜지...

 

라마즈 호흡법 배울때 보면 첫번째가 연상법 이잖아요-

정말 진통 할 때 좋은 생각, 기쁜 생각하면 효과 있습니다-

호흡하는 건 하나도 생각안나고 

오로지 한가지 생각 뿐이였죠

'어서 낳아서 엄마를 이렇게 힘들게 한 녀석 얼굴 한번 보자'

 

지금 현재 기다림 반 두려움 반으로 뱃속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시는 분들

뱃속에 있을 때가 젤 편하다잖아요

예- 뱃속에 있을 때가 더 편한 건 사실이예요 ^^

하지만 이렇게 내 눈앞에서 하루 하루 다르게 커가는 요 모습을 지켜보는 이 기쁨은

뱃속에서 새로운 생명체가 꼼지락 꿈틀대는 걸 느낄 때의 그 기쁨과는 또 다른 맛이랍니다

 

그러니 모두들 힘내서 순산하시길 기도드릴께요-

대한민국 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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