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 올린 아... 짱...입니다. 많은분들 조언해주신거 감사드리구요..
오늘은 우리 엄마 얘기를 좀 할까 합니다.. 어제 그렇게 남친 식구들 땜에 하루종일 힘들어서 친구들이랑 술먹으면서 속시원히 여기에 못올린글 친구들한테 다 얘기 했지요 (친구들 반응도 여러분들이랑 비슷하더군요 님들한테 말 못한 얘기까지 하니까 눈 돌아갈라 그러고,... 역시 친구는 제편이었습니다..물론 저도 욕먹었지만요) 그러고 집에 얼큰히 취해서 들어오니 우리엄마도 얼굴 빨갛게 홍조띄고 계시데요 엄마도 술드셨더라구요.. 잘라고 누웠는데 엄마가 하는 얘기... 너무 속상하고...
저희 아빠가 IMF때 직장 그만두시고 아직까지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셨어요. 그나마 아빠가 지금 하고 계신 일은 한달에 두 세번밖에 일거리가 없다고 하더군요.. 자연히 우리집 생계는 엄마한테 달렸지요 아빠가 무슨 기술이 있는것도 아니고 낼 모레면 쉬흔인데 어디서 자리를 얻겠어요.. 그렇게 엄마는 혼자 근 6년을 생계를 책임지셔야 했습니다. 저도 돈을 벌고 있지만 엄마는 제가 돈을 갖다주면 안써요 나중에 저 시집갈때 써야한다고 내가 힘들게 벌어온 돈을 엄마가 어떻게 쓰냐고... 우리엄마 참... 이젠 엄마도 너무 힘든거에요 엄마가 성격이 소심해서 대출이자나 돈 갚을 때가 되면 신경을 써서 항상 잠을 못자고 위통에 시달리거든요... 스트레스로 엄마 몸이 점점 쇄약해지고... 철 없는 아빠는 증권해서 돈 벌겠다고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그렇게 돈 을 못벌면 가만히 있기라도 하지 그놈에 증권 하겠다고 해서 날린돈이 엄마가 알고 있는것만 3천만원 정도 되는데 엄마가 모르는 것 까지하면...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우리 엄마는 자영업을 하시는데요 요즘에 돈 만원 벌기도 힘들대요.. 손님이 없어서.. 어쩔땐 개시도 못하고 와서는 또 속상해서 술 먹고... 술안먹으면 잠도 못자고.. 엄마가 이제는 지칠대로 지치니까 무능력한 아빠가 원망스러웠는지 그 순한 우리 엄마가 어제는 구청에 갔다 왔다고 하는거에요 거기는 왜 갔다 왔냐고 하니까 아빠하고 이혼하려고 이혼서류 가져왔다고... 그래서 아빠하고 얘기 했다고..아빠는 절대 이혼 못하겠다고 한대요 그래야죠... 근데 엄마가 울면서 계속 이어 하는 말이.. 이혼서류 가지고 오는길에 일주일동안 시장을 못가서(돈이 없어서...) 시장엘 갔다가 엄마도 모르게 아빠 바지를 사왔다는거에요 너무 싼게 있어서... 그러면서 웃으면서 우는데... 정말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우리엄마 이렇게 힘들게 사는데 나는 남친집에가서 그런 짓이나 하고 앉아 있고 ... 님들 보시면 저 엄청 욕할거에요 맞아요 욕먹어도 싸죠... 저같은 후레자식이 또 어디 있겠어요.. 어제 새삼스레 엄마가 하는 얘기 들으며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니 갑자기 그 곱던 우리 엄마가 이제 할머니가 다됬네... 머리도 하얗고.. 목도 주름지고... 너무 속상해서.. 엄마 안고 울고 싶은데 내가 울면 안되니까 우리 엄마 안고 다독이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내가 미안하다고 엄마 이렇게 힘든데.. 너무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우리 엄마 불쌍해서 어떡하냐고 말년에 다 늙어서 이게 무슨 고생이냐고 젊어서 고생하고 늙어서도 고생하고.. 웃으면서 엄마 기분 좋게 해주려고 까불고 재롱부리고 ...우리 엄마 불쌍해서 어떡해요.. 제가 잘해야죠 제가 한동안 정신이 나가서 남친한테만 정신팔고 있는 동안 우리 엄마는 혼자서 우리 집 먹여살리겠다고 혼자 바둥거린걸 생각하니.. 잠이 안오는 거에요 밤새 울다가 엄마 꼭 안고 울다가.. 잠들었습니다...정말 후레자식이란 저를 두고 하는 소리죠.. 어떻게 해야 이 불효를 다 갚을 런지.. 이제라도 해야죠..우리 엄마가 나한테 원하는걸 나는 알고 있으니까.. 잘 할겁니다 남친이랑 남친 식구들 한테 정신팔려서 우리 엄마한테 죄짓는짓 이제 다시는 안할겁니다. 남친이랑 헤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엄마가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한테 부탁한말.. 너는 절대 아빠처럼 능력없는 남자 만나면 안된다.. 지금까지 가난한 부모 밑에서 힘들게 컸는데 시집가서 엄마처럼 살면 안된다.. 그래야죠.. 그러려면 제 능력도 키워야죠.두번 다시 엄마한테 부끄러운 딸이 안되려고 노력할겁니다. 오늘 우리 아빠는 벼룩시장을 보고 일자리를 찾으러 나갔습니다. 십년도 넘은 양복을 입고.. 출근하면서 엄마한테 아빠 너무 몰아부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빠한테 엄마까지 그러면 아빠는 불쌍해서 어떡하냐고... 부디 저와 우리 아빠.. 엄마가 원하는 가족으로 되길 기도해주세요.. 저와 아빠모두 노력할테니..... 그리고 부탁이 있는데요 님들 저는 양껏 욕하셔도 되는데 우리 아빠는 욕하지 말아주세요.. 그래도 제 아빠니까.. 그 기분 아시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