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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 요크샤테리어가 생겼어요.

쭈이 |2008.07.01 12:48
조회 386 |추천 0

지난 토요일에 저희 아빠가 서울에서 친구분들을 만나고 오시다가

강아지 한 마리를 주워 오셨어요...

 

비에 흠뻑 젖은 강아지 한 마리가 아파트 정문에서부터 저희 아빠를 졸졸 쫓아왔나 봐요.

그걸 본 저희 아빠,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 강아지를 데리고 오셨구요...

 

저희가 10년 넘게 키우던 우리집 재롱이가 작년 1월에 저 세상으로 갔는데,

그 강아지가 우리 재롱이랑 너무나 똑같이 생겨서 그냥 지나칠 수 없으셨대요.

 

어쨌든 저희는 그 강아지가 유기견은 아닌 것 같다는 판단에

관리 사무실로 연락해서 강아지를 잃어버린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아파트 내에 방송을 부탁했는데...

아파트에서는 원칙적으로 애완견을 기르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방송이 힘들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구청에 신고해서 어제 담당자가 저희집에 왔었는데

저희 동생이 그 담당자를 그냥 보냈대요...

 

어떻게 저런 강아지를 그냥 보낼 수 있냐고...

그러다가 이상한 병 걸려서 죽기라도 하면 어떡하냐고...

혹시라도 그 강아지를 잃어버려 지금까지도 찾고 있는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냐고...

차라리 내가 강아지를 잘 키워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을 알아보겠다고...

 

결국은 저희 동생의 시댁에서 그 강아지를 키워 주기로 하셨어요...

 

어제 퇴근하자 마자 저희 엄마에게서 그 얘기 듣고 얼마나 뭉클했는지 몰라요.

강아지가 왔던 그 다음 날, 바로 마트에 가서 강아지들이 먹을 사료들을 사오더니...

강아지를 잘 키워 줄 수 있는 사람까지 알아보고...

 

제 동생이 성깔이 사납긴 해도 참 인정이 많아요...

삼촌이 제 동생 명의로 되어 있던 빌라를 몰래 은행에 담보잡혀서 대출 받았을 때에도

미안해 하시는 저희 엄마를 오히려 위로했던 제 동생이었어요...

 

그런 제 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강아지를 키워 줄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본

우리 제부도 참 착하구요...

 

저희집에서 가장 이기적인 저는 이번에 제 동생을 보고 많은 걸 배웠어요. ^^;;

 

너무나 착한 제 동생에게 오늘은 피자 한 판이나 시켜주고 출근해야겠네요...

다들 식사 맛나게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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