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직장인이고
대전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주말마다 부모님이 계신 서울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어요.
금요일날 밤에 갈때도 있고 토요일날 아침에 갈 때도 있는데요..
지금부터 적으려는 일은 지난 주 금요일 밤에 서울로 가면서 겪은 일입니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린데다가 야근까지 하고 서울로 올라가는 새마을호를 탔습니다.
보통은 무궁화호를 타는 편이지만 (신탄진 역에서 타야 하기에 새마을호가 자주 없고 KTX는 아예 안 섭니다.)
금요일날 밤에 갈때는 너무 피곤하니까 좀 더 편안히 쉬면서 가고 싶은 생각에
새마을호를 타게 되더라구요..
그날은 6호차였는데
타자마자 윽.... 신음 소리가 절로 났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인데도 아이들이(남매인듯한) 너무 시끄럽게 떠들고 있더라구요.
4~6살 정도 되 보이는 두 아이들이였는데
소리치다가 웃다가....ㅡㅡ;
아.. 오늘은 편히 자면서 가기는 틀렸구나 싶었습니다.
제 자리와는 3~4칸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바로 옆에서 떠드는 느낌..ㅠ.ㅠ
할 수 없이 MP3를 꺼내서 귀에 꽂고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제 6살 7살 된 제 조카들을 생각하니 뭐라고 항의하기도 좀 그렇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제가 앉은 자리 복도 건너편에 갓난아기를 데리고 계시던 분들이
아기가 잠들지 않아서 고생을 하고 계셨던 거에요.
잠투정을 막 하는 아기가 너무 시끄러우니까 잠들지 못하고 있었던 거죠.
밖으로 업고 나가서 재워 오셨지만
들어오면 또 시끄러운 아이들 소리에 깨곤 해서 할머니랑 엄마가 고생이 많으시더라구요.
결국 철도승무원에게 조금 조용히하게 얘기해달라고 부탁을 하셨어요.
철도승무원께서 아이들 엄마한테 가셔서
조금만 조용히 가게 주의 시켜 달라고 부탁하시면서
계속 시끄러울 것 같으면 식당칸으로 가시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시고는 지나가셨어요.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문제였습니다.
그 아이들 엄마께서 그 철도승무원의 말씀이 상당히 기분 나쁘셨던 거에요.
다시 지나가시는 철도승무원을 붙들고
큰 목소리로(저도 자세히 내용을 다 알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 ) 따지셨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위해 일부러 유아 동반석을 끊었으니
거기서 시끄럽게 할 권리가 있다고 하시면서
식당칸으로 가라고 하는 말이 괭장히 기분나쁘시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것도 아니고 얘기 좀 나누는 것 뿐인데..(윽.. 여기서 저는 울컥.. 얘기를 좀 나누다니.. 소리를 버럭 버럭 지르는 아이들을 보고 그렇게 표현하다니..넘하는 군.. 하고 생각했지요)
식당 칸으로 쫓아 보내려고 하다니 화가 난다.. 뭐.. 이런 요지의 말씀이였던 것 같아요.
아마도 유아 동반석의 의미가 기차 한칸에 아이들을 다 태워서
그 칸은 시끄럽게 해도 서로 이해하는 걸로 아셨던 것 같아요..
저는 어느 새 MP3를 빼고 귀기울여 듣기 시작했어요.
저도 유아 동반석의 의미를 잘 몰랐거든요..
그 젊은 엄마의 얘기가 맞는 것 같기도 해서..
왜 아이들 칸에 나를 타게 해서 이렇게 피차 피곤하게 하나... 싶더라구요.
그랬던 철도승무원의 설명이
유아 동반석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서 할인 된 가격으로 기차를 탈 수 있는데
그러한 할인석을 한칸에 모아놓아서 통계나 표 확인 같은 것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니 떠드는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조근 조근 설명하셨어요.
저는.. 아 그렇구나... 하면서 이제 저 분이 아이들을 좀 조용히 시키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 젊은 엄마는 그 얘기는 들으려고 하시지도 않으면서
계속 앞서 하신 말씀만 되풀이하시더라구요.
세보진 않았지만 아마 4~5번정도는 반복하신 걸로 기억됩니다.
철도승무원은 화를 내시지는 않았지만
약간 언성을 높여서 몇번 되풀이해서 설명하시고는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아이들이 마음껏 떠들 수 있는 기차는 없으며
다른 승객들을 배려해주어서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조용히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맞아요..
그 시간이 대략 밤 9시쯤이였으니
저 처럼 하루 종일 일하고 기차에 몸을 실은 분도 많았을 거에요.
저 처럼 편안히 자면서 기차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도 많았을 거구요.
그치만 조용히하라고 주의를 준다고 해도
긴 기차 여행을 내내 조용히 할 수 있는 아이들을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잠들기 전엔 말에요..
아.. 이건 정말 서로 피곤한 일이구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계속 소리를 질러 항의만 하시는 젊은 엄마에게 화가 나긴 했지만
기차구조 자체에도 뭔가 개선이 필요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큰 식당에 가면 아이들 놀이터가 한 쪽에 마련되어 있쟎아요..
기차에도 그런 놀이칸을 하나 만들면 어떨까요..
놀이칸이 있는 기차가 아주 가끔 있는 것 같던데
그걸 좀 확대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할인해주는 것도 좋지만
도리어 할인을 안 해주더라도 그런 칸을 설치해서
아이들을 가진 부모나 쉬고 싶은 승객들 모두에게 편의를 주면 안될까요..
무궁화호를 탈때는 다소 시끄러울 걸 각오하고 타지만
새마을호를 탈때는 그래도 조용한 분위기를 기대하게 되거든요..
신경이 예민할때는 그런 소음들이 무척 괴롭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지..
그냥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