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님아.
나 님한테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어서 왔어요.
이거 이야기하면 내 가족한테 상처주는 이야기지만 해야겠어요. 막을건 막아야 하잖아요.
우리 큰언니. 어린나이에 님처럼 시집갔어요.
남편이란 작자는 부모가 없는 사람이였는데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가 바람나서
배다른 남동생도 있죠. 자긴 아버지처럼 안살꺼라고. 걱정말라면서 번듯한 회사 다닌다고
집에와서 말은 해놓고. 정작 임신이 먼저였어요. 엄마아빠가 언니 아끼는거 알고 늘 없는 살림에 못해줘서 안타까워서 반대 못할거 알고 무턱대고 사고를 친거였어요.
결혼식도 못했어요.
그 이쁜 울언니 20살에 아가낳고 시동생들, 시삼촌들, 시고모들 등등 눈치봐가면서 만삭나이에 시골가서 일했었더랬죠. 누구하나 쉬라고 말한번 안해주더래요.
잘다니던 회사.. 인간이 어느날 갑자기 사업을 하겠다면서
언니가 뼈빠지게 산업체고등학교에서 일하면서 번돈이랑 홀랑 가져가서 되지도 않을 사업이
비젼있다면서 시작했더랬죠. 잘된다. 잘된다. 이랬는데 알고보니 신상품을 가져와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이리저리 빚지고 있었습니다. 사업한다고 집에 말도 못하고 언니 혼자 산후 우울증까지 겹쳐서 혼자 멀리 타지에서 힘들어했어요.
그때 힘들게 일하고 있던 작은오빠가 보다못해 부모님 몰래 돈보내주고 또 다른데서 일하고 있던 큰오빠가 몰래몰래 돈보내주고. 그러고도 모잘라서 은행 대출에다가 뜬금없이 시골와서 부모님 일도와주는 시늉하더니 돈해달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시골분들이 무슨돈이 있겠습니까?
때되면 농사일때문에 부채도 만만치 않은데.. 엄마가 어려울것 같다 했더니 결국엔 일하다 말고 임신한 언니 휙~ 잡아채더니 인사도 없이 가버리더군요. 엄마 우셨습니다. 아버지도 속상해하셨습니다. 돈은 못해줘도 내새끼 맛난 밥 먹으라고 새쌀도 직접 방앗간가서 찧어서 가져다 놨고, 김치도 담궈놨는데 그냥갔다구요. 결국엔 아빠가 엄마몰래 대출받으셔서 해주셨습니다. 엄마 그 힘드신 몸으로 일하셔서 대출한거 직접갚아가셨어요. 그렇게 해준게 천만원이고.. 오빠들, 작은언니.. 등등 해준게 합치면 몇천입니다.
사업못하겠다고 업종 바꾼다더이다. 우리몰래 또 오빠들이 돈 보내줬습니다.
이번엔 아이도 낳았고 해서 언니가 직접 발로 뛰어서 단골들 확보해서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나 했더니 이번엔 도박질이더이다. 그전부터 도박하긴 했는데 없는 살림이니 못했겠지요.
도박하면서 점점 가게에서 멀어지려하고 언니는 애둘에 혼자 벅차했지만 꿋꿋이 해냈어요.
도박, 여자, 술... 이 3가지가 합쳐지니 사람을 만신창이로 만들더이다.
딸, 아들 이렇게 둘이였는데.. 딸이 지딸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애가 듣는 앞에서 언니한테 소리지르더랍니다.
또 애기들 보는앞에서 마구 주먹질하고 발길질하고 패대기 쳐졌답니다.
그게 이유가 먼줄 아세요? 생활비 10만원 남아있는거 당장 내일 애들 먹일 우유도 없는데
그걸 써야겠다고 내놓으라고 했답니다. 죽어도 못주겠다고.
절대 못주겠다고 버텼더니 저렇게 하면서 무작정 때리더랍니다.
우리언니.. 아빠가 우리 어릴적에 엄마 심하게 때린거 보고 자랐습니다.
죽을만큼 힘든 어린시절에 겪었던걸 자기가 겪으니 못참겠더랍니다.
그 10만원들고 그 추운 늦겨울 새벽 첫차를 타고 그 어린 두아이도 두고
우리 고향으로 미친듯이 내려왔답니다.
집에서 입고 있던 얇은 니트하나랑 청바지 하나에 얼굴은 멍투성이 언니가 내려와서는
부모님앞에 죄짓는것 같아서 자취하고 있는 작은언니집가서 숨어산지 일주일만에 나한테 다 털어놨습니다.
어느새 말라버린 언니 몸뚱이에 시퍼런 멍. 얼굴 턱밑에 있는 시퍼런 멍...
그놈.. 언니 그렇게 가고 지도 사라졌습니다. 애들 팽겨쳐두고 지도 사라졌습니다.
알고봤더니 언니가 얻은 그집. 부모님이 다 하나하나 장만해주신 살림살이...
그놈 도박과 무리한 사업변경으로 빚만 억에 가깝더이다.
그거 다 경매 들어가고 아이들은 그놈 동생부부가 데리고 있었습니다.
매일 밤낮을 울고 바들바들 떨고 내가 안고 옆에서 다독여줘야 잠들었던 우리언니였습니다.
그놈 3주만에 시골집에 전화해서 태연하게 언니가 잘못해서 애들 버리고 나갔다는둥 이러면서 언니를 찾더랍니다. 생전 눈물안흘릴줄 알았던 우리아버지 주저앉아서 펑펑 우시고 엄마는 자기인생을 왜 똑같이 사냐면서 언니를 기다리는 골목에 나와서 우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우리 마음은 죽을것 같더군요.
중학생 어린 내 남동생도 화가나서 잡히면 죽여버리겠다고 눈에 핏줄이 다터질정도로..
우리집은 전부 뒤집어졌더이다.
늘 힘들어도 언니한테 몰래몰래 돈 보내주고 있던 작은오빠랑 큰오빠가 충격받았지요.
언니한테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태라고 작은언니도 용돈으로 조금씩 보낸것도 ...
전부 그놈때문에 100원한장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다고 우리 식구들 있는 자리에서
언니가 울면서.. 통곡하면서 목이메여서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털어놨습니다.
둘째 임신했을때는 상황이 더 좋지 않아서 먹고싶은것도 못먹었고, 제대로 쉬지도 못했고...
언젠가... 첫째아이를 임신했을때 만삭인 언니가 혼자서 기차를 타고 아버지 생일이라고 온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아파서 학교를 못간 제게 언니가 그러더군요.
사실 돈이 없는데 내가 아버지 생일에 가야한다고 말하니까 화내면서 나가버렸다구요.
그래서 혼자 울면서 만삭에 기차로 아빠엄마 보고 싶어서 왔다구요. 화가났었지만 참았습니다.
도 이런일이 있기 1년전 명절에...... 혼자 아이들 둘을 데리고 기차를 타고 명절에 왔었습니다.
우리에겐 가게일때문에 못왔다고 말은 했지만 그게 아니였던거에요.
그전에 부모님한테 또 손을 벌렸는데 그때 큰오빠한테 조금 문제가 터져서 힘들었을때였죠 .
당연히 해줄 수 가 없어서 못해줬는데... 그걸로 삐져서 언니랑 애들만 보낸거였습니다.
언니는 지금 이혼을 했어요.
언니 명의로 전부 빚이 생기자 자기명의로 돈빌려다가 쓰고 언니몰래 언니주민등록등본가지고 가서 연대보증인세워서 차까지 샀던 놈입니다.
그놈도 그랬습니다. 쥐뿔 아무것도 없으면서 중형차 사서 꾸미고 타고 다니고.
능력도 없으면서 여자좋아하고 도박 좋아하고 사람들한테 생색내고 다니기 좋아했습니다.
언니도 처음에는 아이때문에 못헤어졌습니다.
아이때문에 몇번이나 용서해주고 용서해주고 이해해줬고 노력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더 어이없던건 먼줄 압니까?
그놈이 빚진거 언니가 아이들 델꾸와서 혼자 손발 부르트도록 일해서 갚았습니다.
부모님이 대출받은거 부모님이 갚고 언니 힘드니깐 또다시 노후자금하려고 조금씩 모아두신거
그거 얼마 되지도 않지만 그걸로 조금씩이라도 갚아나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빚도 얼마 안남았고 좀 살만하니깐 그놈이 나타나서 무어라 하는줄 아십니까?
이혼해달라합니다. 말로는 언니를 생각해서 이혼해주는 거랍디다. 했습니다.
님도 이렇게 될줄 누가 압니까?
왜 그렇게 다 해주고 사는거에요?
우리언니도 이렇게 해주다가 저꼴을 당했어요.
제발 부디.. 현실을 직시하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