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저녁시간의 일이였다.
원래는 늦은 출근 칼퇴근을 외치며 퇴근시간 되면 #1으로 퇴근하는 나였지만, 그날은 점심을 대충 쌔리 넣어 출출하던 차에 얼마전 시켜먹었던 火냉면이 생각이 난게다.
정말 눈물나게 매웠던 터라 너무 뇌리에 박혀서 아직 퇴근안한 몇몇 직원들 매운 맛 좀 보여주고자 냉면 한사발씩 먹고 가라고 부축였다.
베스킨 "얼큰한 냉면이 있는데 난 별로 안매웠는데 매워 죽겠다는 사람이 있더라. 평가가 필요해 김대리"
김대리1 "냉면 주제에 매워 봤자지요"
길대리 "ㅇㅇ"
김대리2 "여기 xy인데요 저번에 시켰던 냉면 별로 안맵던데 화끈하게 좀 갔다 주세요. 하나는 안매운걸로;;;"
위 콜에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바둑한판 두다가 문제의 그 화끈한 냉면이 도착했고...
김2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그 문제의 화끈한 냉면을 먹게 되었다.
생전 처음 눈물을 흘리면서 냉면을 먹었고, 먹다가 쉬면 더 맵다는걸 깨닫고 논스톱으로 후르륵~ 먹고 육수와 냉수를 퍼마셨다.
그래도 혀의 감각은 이미 명황성을 지나 안드로메다를 향한듯 한데...
한 5분 지나려니, 슬슬 속이 쓰려왔다.
길대리와 김대리 표정도 살짝 찌그러지기 시작한듯 하다. 난 속이 쓰린데 어쩌냐고 슬쩍 떠봤더니 쓰리덴다. 옆구리를 콕~! 콕~! 찔러가며 남자가 냉면 한그릇에 OTL하면 되겠냐고 구박했다.
헌데, 이미 얼굴에서 식은땀이 비오듯 한다.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통증이 밀려온다.
콕~!콕~! 찔러대던 손가락은 더이상 힘을 잃고 배를 웅켜지고 의자에 앉았다...
점점 정신이 혼미해져 옴을 느낀다. 숨소리는 거칠어지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옆에서는 왜그러냐고 묻는데 잘 들리지가 않았다.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서 번호를 눌렀다. 911... 제정신이 아니긴 아닌가 보다. 911을 누른걸 보니... 하지만 몇번을 눌렀다 지웠다 하면서 참았는데...
한 10분 지나지 위장속에 뭉쳐있던 뭔가가 묽어졌는지 오장육부를 뒤틀던 고통은 참을만 해 졌다...
생각해 보니 냉면이 별로 빨갛지도 않았는데 엄청난 불을 뿜는걸 보니 첨가물로 도배를 했나보다. 캡사이신~! 아~ 글을 쓰는 지금도 속이 쓰려지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절대로 불냉면 혹은 화냉면 주문할 때 안매웠다고 조롱하면서 주문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말 냉면먹고 죽을수도 있다는걸 경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