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민주화 시위가 승리로 끝난 지난 25일, 브링스(www.brinkX.tv), 포드스코프(www.podscope.com), 고피시(www.gofish.com) 등은 시시각각 네팔 관련 영상뉴스를 인터넷으로 전했다. 주요 방송사가 만든 뉴스 프로그램을 짧게 끊어 인터넷으로 유통시킨 것이다. 굳이 TV를 켜지 않아도 네팔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동영상 뉴스로 접할 수 있다.
인터넷포털 구글의 동영상 검색창(구글비디오)에서 ‘dokdo(독도)’ 또는 ‘takeshima(다케시마)’를 치면 ‘(독도는) 태초부터 대한민국이라 불리었다’는 20분짜리 TV영상이 검색된다. 국내 방송사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누군가 애국심을 발휘해 올려놓은 동영상으로, 때로는 인터넷이 TV보다 훨씬 효과가 높은 동영상 홍보·광고의 공간이다.
최근 미국에선 비메오(www.vimeo.com), 데일리모션(www.dailymotion.com), 레버(www.revver.com), 티비아이스(www.tv eyes.com) 등 신생 동영상 검색 및 비디오 공유사이트들이 네티즌을 향해 엄청난 양의 동영상 콘텐츠를 완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이트 별로 최소 수 십 만 건의 비디오 클립 수를 자랑한다.
미국의 USA투데이, 뉴욕타임스 등은 최근 호에서 전 직원이 25명인 인터넷 벤처기업을 앞다퉈 대서특필했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샌 마테오시의 ‘유튜브(youtube)’. 지난해 12월 동영상 커뮤니티 사이트인 유튜브닷컴(www. youtube.com·아래 사진)을 정식으로 개설, 인터넷과 방송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벤처기업이다. 인터넷사이트 순위 평가업체인 알렉사닷컴에 따르면, 24일 현재 유튜브닷컴의 순위는 전 세계 모든 인터넷사이트 중 25위였다. 불과 4개월 만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디어 기업이 됐다. 유튜브는 “4월 현재 하루 방문자 900만명에 1억76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방문자가 어지간한 TV방송사의 1일 시청자 수에 맞먹는다. 하루에 업로드되는 동영상 클립은 3만5000여 개로, 미국 내 모든 방송사가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 양을 훨씬 앞지른다.
동영상 사이트들이 비디오의 강력한 유통채널로 떠오르자, TV광고가 인터넷으로 대거 옮겨갈 조짐이다. 미(美) 헐리우드의 영화사들은 이미 영화 예고편을 TV가 아닌 인터넷으로 유통시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스포츠 용품 전문기업인 나이키는 TV보다는 인터넷에서 TV CF의 효과를 보았다고 말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USA투데이는 지난 14일자 기사에서 ‘마케팅 담당자들이 유튜브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해 기존 TV방송사의 광고담당자들을 아연케 했다.
미국 마케팅 조사기관인 e마케터에 따르면 2005년 2억2500만 달러 규모였던 온라인의 동영상 광고 시장이 2010년쯤 15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의 TV광고가 상당부분 온라인으로 옮겨갈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누가 봤는지 헤아릴 수 없는 TV에 비해 인터넷은 네티즌의 시청횟수(페이지뷰)를 단 단위까지 파악할 수 있어 광고효과 측정에 훨씬 유리하다.
동영상 인터넷 사이트들의 돌풍은 ‘TV의 몰락’을 점치게 하는 근거가 되었다. IBM 산하 비즈니스가치연구소(IBM Institute for Business Value)는 지난 1월 ‘텔레비전의 종말’이라는 보고서에서 “TV가 아닌 다른 전자제품으로 TV를 보는 경향이 등장하고, 실시간 TV시청의 오랜 습관도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들어 뉴스위크지는 TV의 심각한 존재위기를 특집기사로 다뤘다. 뉴스위크 한국판은 ‘TV는 죽었다’는 부제와 함께 이 기사를 크게 다뤘다.
한양대 전범수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중장기적으로는 웹사이트를 통해 TV 자체를 시청하는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TV와 컴퓨터를 연계하는 통합 프로그램들이 개발된다면 본격적으로 인터넷이 기존의 TV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문에서 펌한 블로그글을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