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톡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어쩐지 누구한테 털어놓으면 좀 편해질꺼 같아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전 이제 26살 된 남자입니다. 대학생이구요..
에고.. 말 재주가 없어서 바로 본론을 말하자면..
여자친구랑 싸웠습니다. 사실 싸웠다기 보단 저 혼자 일방적으로 삐지고 화내고 미안하다고 하고
그런건데요..;;
여자친구가 알바를 시작한지 약 2달 쯤 됐는데, 알바하는 도중에 바쁘다면서 연락이 점점 뜸해지더군요.
처음엔 그래도 자주자주 연락해주었는데... 조금 섭섭하긴 했지만, 일이 힘든가보다
하면서 그냥 괜찮은 척 하고 지냈습니다.
뭐 여자친구를 완전 구속하거나 이러고 싶진 않은데, 그래도 그 어느정도.. 연락 해주는 선 같은게
있잖아요? ㅎㅎ 사귄지 그렇게 오래 된 것도 아니라서 연락이 뜸하면 괜히 불안하고 그러거든요.
(뭐.. 저만 그럴 수도 있겠죠?ㅎㅎ)
그렇게 계속 지내던 중에 얘가 회사사람들이랑 워크샵이라고 하면서 1박 2일로 놀러가더라구요.
뭐 그것까진 상관없었습니다. 그런데 가 있는 도중 단 한번도 연락을 안하더라구요..
일할땐 일하느라 바빴다고 해도.. 노느라 바빠서 연락을 안해서 굉장히 섭섭했었습니다.
(수신지역이 아니라고 나중에 말하던데.. 그게.. 한국에서요..;; 진짜 깡촌 아니면.. 연락되잖아요;;)
금,토 이렇게 간거 였는데, 토요일에도 도착했다는 문자 한통 이후에 또 연락이 없더군요..
피곤해서.. 잤다고 했습니다.
이 때 쯤 되서 웬지 모르게 그동안 참아왔던게 조금 넘쳤다는 느낌을 좀 받았구요..;;
그리고 은연중에 약속같은게 있잖아요.. 사실 놀러갔다오고 토요일엔 쉬고 일요일엔 보자는..
그런 약속을 잡았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에 조금 섭섭했던거 말하고 다시 웃으면서 보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요일엔 어머니랑 쇼핑을 간다면서 나가버리고, 또 연락한번 없더라구요...
이 때 쌓였던게 좀 터진거죠..;; 애초부터 그다지 참을성 있는 사람도 아니었는데..
그래서 화가 난 김에 막 문자를 보냈습니다. 왜 그러냐고.. 연락도 제대로 안해주고 그러냐고..
나 조금 힘들다고 그런식으로 문자도 보내구요..
근데.. 이 애가 둔감한척 하는건지 진짜 둔감한건지 제가 왜 힘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월요일이 되었고, 그래도 얼굴 한번 보면 웬지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을거 같아서
보고싶다고, 힘드니까 좀 보자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아주 깔끔하게.. 무시하고
친구 만나러 가더군요;; 원래 약속이 있었다면서..
솔직한 제 심정은 이렇습니다. 남자친구가 뭣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힘들어 하면..
다른 약속 제쳐두고 올 수 있는 거 아닌가 하구요...
그래서 혼자 정리한다고 정리하고.. 화요일에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집에 오는 전철역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만났는데, 여자친구는 진짜 제가 왜 힘들어
했는지 모른다는 그런 얼굴표정에 그냥 봐서 좋다는 그런 표정만 짓더라구요..;;
이거 보니까 다시 마음 약해지고.. 에휴;;
(제가 좀... 좋아하긴 하나봐요;;;)
같이 저녁을 먹고 집에 바래다 주는길에 여자친구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회사사람이랍니다.
근데... 봐도 남자... 워크샵갔다가 집에 올때 차를 태워준 사람이라는데, 밥을 사주기로 약속을
했었답니다. 처음엔 회사사람이라고 하더니 남자냐고 물어보니까 그 때 대답을 하더라구요.
둘이서 먹는거냐고 물어보니 한명 더 있답니다. 남자냐니까.. 남자랍니다.
ㅎㅎ.. 그게 좀 그렇죠.. 자기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들이랑 밥을 먹는다는데 뭐 그리 기분
좋겠습니까.. 그래서 그런가 참아왔던게 좀 터진거죠..
얼굴보면 도저히 말하기가 힘들어서 집에 올려보내고 연락을 했습니다. 우리 만나는 거
좀 생각해보자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 여자친구는 어이가없다는 듯 그러더군요
왜 다시 생각해봐야 되냐고.. 자기는 제가 왜 그렇게 화를 내는 지 이유를 모르겠답니다.
그래서 섭섭했던일을 말하면서 쏘아붙였습니다. ㅎㅎ 그런데.. 아직은 제가 그 애를 좀 좋아한
모양입니다;; 그렇게 쏘아붙이고 집에 오는 길에 불현듯 내가 너무 성급한게 아니었나 해서
다시 연락을 했죠.. 내가 어떻게 됐었나 보다고.. 미안하다고..
그냥 알았다고 연락을 끊었는데, 다음날 자기가 열심히 생각해 보겠다네요...
에고.. 그래서 그럼 일 끝날때 XX역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좋은쪽으로 생각이 정해지면
데려가고 아니면 그냥 혼자가라고.. 그렇게 아침에 문자를 보내놓고 저도 연락을 안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데리러 오더군요.. 좀 뜻밖이기도 했고 기분 좋기도 했습니다.
아직 그렇게 기분 풀어진거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보러 와줘서 고마웠지요.
다시 집에 보내고... 전 다 풀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예전과 다르게 굉장히 서늘합니다... 문자도 그렇고.. 전화도 그렇고..
일하는 게 컴퓨터 관련 일이라 네이트온에 항상 들어와있는데 예전에는 대답도 잘 해주더니
오늘은 바쁘다는 한마디밖에 없네요...
사실 할 꺼 다 했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그런데 자존심이고 뭐고 (ㅎㅎ 자존심은 원래 군대에서 다 버리고 오긴 했지만;;) 미안하다고
빌고,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뭐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예전처럼만 그렇게 해달라는 거였는데...
그게 자꾸 안되서 좀 힘이 드네요...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고 해서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에고고.. 뭐라도 써놓으니까 그냥 좀 살만하네요;; 답답해 죽을 뻔 했는데...
긴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안 읽어주셔도 클릭만으로도 감사하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