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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입장 공감..애가 컸으니 이제 친정에서 벗어나실 것을 권합니다.

아스피린 |2008.07.10 17:28
조회 334 |추천 0

저 역시 지금 그런 문제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사람이구요.

 

우선 주저리주저리 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저 역시  열심히 사회생활 했고, 그것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결혼하지 않을려고 했었으나 저희 남편 역시 사회생활 하는 여자가 좋다고
나름 너의 사회생활을 마음으로 응원해줄 수 있다고 했었고
남편 쪽에서 결혼을 졸라서 26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결혼했습니다.

님하고 차이라면 전 결혼 6년차에 5살, 1살짜리 아들이 있다는 것하고
시댁과 남편이 결혼 전에는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라고 말하지 않고
사회 생활 열심히 해라~애는 어린이집에 맡겨도 된다라고 말 했다가
애 낳고 갑자기 님네 시어머님처럼 애는 엄마가 봐야 한다는 둥으로 바뀌셔서
완전 고생 제대로 한 경우기는 하죠.

또...전 시댁에서 살아서 직장 그만두라고 노래한 사람은 시어머님이었고
남편은 어줍찮은 효자라서 제가 벌어오는 돈은 좋고 엄마 말은 거역 못하고
완전 가운데에서 왔다리갔다리 했었어요.

시어머님...애가 좀만 아프면 니가 모유 안 먹여서 그런다고
애가 조금만 난폭하게 행동하면 엄마가 일다닌다고 애한테 신경 안 쓴다고 하고
(그냥 남자애입장에서 보이는 정상적 행동이에요. 유아상담 받았었거든요.)
항상 직장 오면 애랑 놀아주고 잘때 꼭 끼고 자고 주말에 보고
오히려 애에 대해 더 깊은 이해로 관찰함에도 저러더라구요.
본인이 애 버릇 다 받아주면서 생긴 사고들도 다 제 잘못이랍니다.
(운전석 앞에 애를 앉히고 핸들 잡게 하고, 기어를 중립으로 당기는 통에
잘 달리던 차가 도로 한가운데서 서 버린 적도 있는데...
애가 차 안에서 까불어서 제가 뭐라고 말만 해도 애 기죽인다고 뭐라 하세요.)
그것도 제 잘못이랍니다.

그러다가 애가 다 커버리고 이제 더 뭐라할 꼬투리도 없으셔서
직장 생활에 대해 간섭 안 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살다가
둘째가 덜컥 생겨버렸었죠...

시댁 성격 알고...남편 성격 알기에...
그 애를 낳으면 정말 말 그대로 제 인생 끝날 게 뻔해서...
벌 받을 것 알지만 애 가진 것 안 순간에 너무 속상하고
잠깐이나마 나쁜 마음도 먹었었어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낳기는 잘 한 것 같아요. 까칠하지만 정말 이뻐요 ^^)
그러다가 낳기로 결심하고 그냥 제 인생 포기해야 하는 것에 순응하기로 했었죠.
(하도 엄마가 옆에서..애가 잘 되려면 엄마가...세뇌를 시켜서요.)

둘째를 낳고 몸조리 1달을 제외한 나머지 두달을 애 둘을 보면서 있었습니다.
전혀 제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고 울화만 치밀더라구요.
자발적이지 못한 희생에 속이 뒤집어지면서 결혼하고 애 낳은 내 팔자만 탓했죠.
사실 제가 결혼 전에도 친정 도와주느라고 제가 하고싶은 것도 못하고
열심히 돈 벌고 남은 돈으로 결혼 준비했었죠.
(친정서는 그게 미안해서 니 인생 즐기다 가라고 결혼 반대했음.)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날 이런 상황으로 시댁에 대한 미움은 말할 나위 없고
(그 전부터 쌓인 게 워낙 많아서요. 여자는 지나가는 똥개 취급하는 집안인데
결혼 전에는 어찌나 민주적인 척 하시는지...가끔 남편 붙잡고 우스개로
나 사기결혼 한거라고 말할 지경...)
이 모든 상황의 원인이 되는 큰애를 원망하게 되더라구요.
(참조로 둘째는 시댁에서는 없는 애나 마찬가지...안부조차 안 묻던데요.)
그 원망이 자꾸만 표출되니 죄도 없는 큰 애도 엄마한테 시달려서 불쌍하고..

이래봤자 서로 불행할 것 같아서 남편에게 말했죠.
<positive discipline> 첫장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해서요.
내가 행복해야 애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데 그게 안되니 힘들다고..

결국 여러 일 끝에 회사 나오고
그냥 믿을만한 분을 모셔와서 입주로 저희 둘째 봐주고 있습니다.
첫째는...시댁에서 역시나 통보하고 데리고 가더라구요.

물론 또 그 중간에 <사랑과 전쟁>에 나올법한 사건도 있었고
저도 지금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꿋꿋이 다니려구요.

그래도 저희 첫째는 제가 직장 나가니까 하는 말이
<엄마~회사 나가서 너무 좋아~엄마가 웃어서 좋고, 할머니네 매일 갈 수 있어서 좋고~>
어찌나 고마운 줄 모르네요.

지금 저도 친정 가야하지만...제가 시댁에서 겪은 일 때문에 별로 내키진 않아요.
(역지사지죠...-_-;;;)
아마 님 남편 입장에서도 많이 지쳐서 더 그러시는 것일 수도 있어요.

죄책감 갖지 마시고 차라리 친정엄마에게 감사 표하고
이제 두 부부가 같이 애를 보시는 쪽으로 해보세요.

그러시기만해도 남편이 그렇게까지 말 안 하실걸요..
남편 마음이 가라앉으면 시댁에서는 더 이상 말 못하구요.
(간혹 저희 시부모님처럼 특이한 경우가 있지만, 언제 기회되면 글 올리도록 하죠..)

절대 님 그러는 것에 죄책감 갖지 말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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