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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 그 사람.. 자꾸 꿈에 나타납니다

하늘나라 |2008.07.16 01:59
조회 498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의 여성이고 저보다 한 살 많은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희 둘은 오빠의 친동생이자 저의 고등학교 친구인 A양으로 인해 알게 되었습니다.

A양의 집에 놀러 가면서 오빠와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러다가 오빠가 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먼저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교제 기간은 약 2년 정도 되었고, 올해 8월 말쯤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오빠가 결혼하기 전에 친한 친구 3명과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어요.

저는 3박 4일이나 오빠를 못 보는게 서운해서

가지 말고 나랑 있으면 안 되겠냐고 어린애처럼 떼를 썼죠.

하지만 오빠는 우리는 결혼 후에도 얼마든지 함께할 시간이 많이 있으니까

이번에는 남자들끼리 마지막으로 다녀오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조금 섭섭하긴 했지만

결혼 후에는 친구들과 이렇게 놀 수 있는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오빠가 여행을 떠나는 날 배웅을 해 주고 혼자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여행을 떠난지 이틀 뒤...

A양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 OO야... 우리 오빠... 죽었어.... "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아니.. 장난이라고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이... 그런 장난 하지마.... 재미 없어.... 거짓말이지?"

라고 말하는 제 자신의 목소리도 심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오빠의 친구가 말하기를

여행 간 당일날 밤에 4명에서 술을 취하도록 마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빠가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하고는 밖에 나갔대요.

하지만 그날 워낙 다들 취한 상태라서

오빠가 화장실에 다녀 왔는지 안 왔는지도 모르고 잠에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 아침에 오빠가 나타나지 않으니까 그때서야 난리가 난거죠.

찾다 찾다 못 찾으니까 결국 경찰에 신고를 했고 돌아온 건 오빠의 시신뿐이었습니다...

 

따뜻하게 내 손을 잡아주던 그 사람의 손..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나를 꼭 안아줬던 그 사람의 품속...

나를 바라보던 그 사람의 눈빛...

나를 향해 뛰는 그 사람의 심장소리...

불과 이틀 전까지만해도 생생하게 느껴졌는데....

저는 영정식을 치르고 장례식을 치른 후에도

오빠가 내 옆에 없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게 벌써 한달 전 일입니다..

결혼까지 약속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여전히 생각이 많이 나네요..

그리고 저의 꿈에 자주 나타납니다.

하지만 오빠는 항상 저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기만 합니다..

왜 먼저 갔냐고... 나도 같이 데려가지 그랬냐고..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오빠에게는 들리지 않나봐요...

그리고는 뒷모습을 보이며 쓸쓸하게 사라집니다...

잠에서 깨어날 때쯤 저는 꿈속에서도 이게 꿈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오늘도 결국 이렇게 깨어나서 또 반복되는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만약 그때 내가 같이 갔더라면....

오빠를 지켜줄 수 있었을텐데...

아니...

끝까지 떼를 써서 오빠를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자꾸 죄책감이 듭니다...

심지어는 차라리 잠에서 영원히 깨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후.......

오빠만 생각하면 심장이 터질듯이 아프고 숨쉬기조차 힘든데....

기억속에서 오빠를 자꾸 꺼내게 됩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이렇게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는게 정말 힘이 드네요...

 

오빠....

지금 하늘에서 행복하지?

행복할거야...

누구보다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었으니까...

나... 이제 오빠 잊고 다른 사랑 해야겠지.....?

그런데.... 나....

이미 내 마음 오빠한테 다 줘버려서...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사랑을 담아 둘 공간이 없어....

차라리... 나도 같이 데려가지 그랬어.....

오빠 없이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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