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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보다 훨 나은 우리 시어머님~

부족한 며느리 |2008.07.16 09:58
조회 73,218 |추천 0

여기에 들어와 '톡'들을 읽어보면

정말 별별 희안한 시댁도 많고 시부모님도 많더군요.

 

그런 별별 이상한 시댁들속에서 고생하며 사는

우리 아줌마들을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지만

오늘 우리 시댁 이야기 좀 해야겠어요.

(자랑이라면 자랑??ㅋㅋ)

 

저는 시골에서 자라 도시로 나와사는 , 결혼 3년차 주부입니다.

시골에서 자라다보니 우리 엄마는 딸이 귀하다 이런걸 잘 모르고 사십니다.

자식이라는 개념보다는 노동력의 개념이었죠.

우리 아버지는 더했구요.

 

근데,,시집을 오니 우리 시댁은 정 반대입니다.

와서 살아보니 더더욱 비교가 되구요.

 

결혼을 준비하면서

남들이 말하듯 홀시어머님의 막내아들이라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살아보니 오히려 시집을 잘왔다 싶더라구요.

무더운 여름날에도 내가 간다면 목에 수건을 두르고 땀 뻘뻘 흘리며

고추튀김을 해주시고

항상 외식보다는 집에서 정성껏먹는 밥이 최고라며

꼭 정성껏 차려 밥을 해주시는 우리 시어머니시더라구요.

 

그런데,,,살아보니 우리 어머님 대단한 모습이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내가 다음에 시어머니가 되어도, 아니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정도로 말예요.

 

아기 낳기전에 미역이며 쇠고기며(쇠고기도 산지한우로...)모두 준비다해주시고

임신중에는 아이 두뇌 발달에 좋다며 호두랑 땅콩이랑, 잣이랑 사다주시고

토마토가 아이에게 좋다고 갈아서 먹으라고 박스데기로 사주시고...

그리고 입덧 심할 적에 사다주신 노~~오란 복숭아는

얼마나 맛나던지요. (아~~또 먹고싶다.ㅋㅋㅋ)

거기에

우리 딸래미 낳기 전에 이불이며, 요며, 베개도 다 만들어주시고,

우리 부부 이불, 삼베이불, 삼베베개,,요, 이것저것 다 만들어주시고

게다가 풀도 먹여 빳빳하게 다려 주시고...

덤으로 제 잠옷, 치마까지 만들어주시더라구요.

그 뿐만 아니라

행주, 교자상 덮개, 냉장고 덮개, 기타등등 냄비받침까지 챙겨주실 정도로

이것저것 다 챙겨주십니다.

백화점을 가시면 당신 옷보다는 며느리 시원하게 입고 다니라고 여름자켓도 사주시고,

출산즈음해서는 이런게 시원하다며 여름 원피스를 사다 주시기도 하시더라구요.

심지어는 생리때는 몸에 좋은 천기저귀를 쓰라고

그래야 피부가 짖무르지 않는다고

제 기저귀(ㅎㅎㅎ)까지 만들어서 주시더라구요.

 

직장다니며 애기 키우는 며느리 시장가기 어렵다고

생선이며 고기도 늘 넉넉하게 사다주시고,

밑반찬도 챙겨주시고,,,

거기다 우리 딸래미 하루종일 보시는데,

양육비도 30만원밖에 받질 않으십니다.

오히려 할머니가 돈받고 손주키운다면 남들이  욕한다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까지요...ㅎㅎㅎ

엄마인 저보다 오히려 우리 아기 더 깔끔하게 야무지게 키우시고,

거기에 요즘은 6개월된 우리 딸 영어테잎들려주시면서

조기교육까지 신경써 주세요.ㅎㅎㅎㅎ

 

아무리 짐이 많아도 우리 어머님 택시 타는 법없이 꼭 힘들게 카트끌고 물건사서오십니다.

아들이 데리러 간다고 그러지 말라고 그래도

기름값 비싼데, 뭐하러 그러냐고

그러지 말라그러시구요.

이번에는 저희 집을 옮길까했더니

당신 비자금까지 털어서 무이자로 보태 주신다며 웃으시더라구요.ㅎㅎㅎ

 

우리 어머님 정말 이제는 여유부리며 사셔도 되실 정도로 여유로우신데,

얼마나 절약하고 사시는지 감동받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우리에겐 따뜻한밥 먹여주시고 당신은 찬밥,

나물무친 그릇도 싹싹 닦아서 보태시고,

택시는 일년에 한두번 탈까말까,

모든 비닐 봉지는 깨끗하게 씻어서 재활용^^

음식이든 돈이든 절대 낭비하는 법이없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의 그 모습을 저도 많이 배우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네요. 아직은 빵점에서 조금 벗어난 며느리인지라....ㅎㅎㅎ

 

며느리더러 피부 탄다고 양산꼭 들고 다니라 챙겨주시고,

알로에 팩하라고 집화분에 있는 알로에 잘라다 주시고,

어딜 가더라도 며느리 힘들까봐 늘 어머님이 손수 먼저 해주시고...

 

아~~

우리 어머님의 사랑을 생각해보니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아직도 이야기 못한 것들이 너무너무 많은데...

우리 어머님의 인생 모토는

"내가 힘들어도 내 자식들이 좀 편하다면 그 쯤이야."

랍니다. 늘 힘들게 일하시면서도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얼굴 들기 미안할 정도로 죄송하고..

자식이 죄인이다 싶네요.

 

어떨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엄마가 그랬음 좋겠다는 생각을요.

아니,반의 반만큼이라도요.

우리 엄마는 시어머님과 전혀 반대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화가나고,,엄마에게 신경질을 부릴때가 있어요.

그러면 안되는데.....ㅜㅜ

 

저는 아기 낳으면서

시어머님이 옆에서 지키셨어요.

제왕절개 마치고 마취에서 비몽사몽 할때

우리 어머님이 손을 잡아주시면서

"우리 며느리 고생했다."

하시는데, 얼마나 마음이 짠하고 눈물이 나던지....

그리고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도 전 시어머님이 하셨어요.

병원과 조리원에서 다들 의아해했죠.

근데,,우리 어머님,

오로에 흠뻑젖은 기저귀도 갈아주시고,

몸힘들어하는 며느리

손도까딱못하게 눕혀놓고

당신이 손수 따뜻하게 수건 데워서 온몸을 매일매일 다 닦아 주셨어요.

땀나면 찝찝하다고....

그리고 그 뜨겁다 못해 데일 것 같은 방에 2주간 함께 잠자고

아침이면 집에 가셔서 늘 미역국 끓여오셔서

데워다 참 준비해주셨죠.

물론 아기 젖먹일때도 우리 어머님이 빨리지만 않았지

제가 젖꼭지 물리기만 하면 될 정도로 다 해주시구요.

 

"어머님, 죄송해요. 힘들게해드려서..."

그렇게 말씀드리면,

"내가 언제 네 몸 닦아주겠니?? 이런때 아니면. 괜찮다. 우리 며느리 몸도 이뿌네"

라고 웃으시며 말씀하시던 우리 어머님.

 

항상 오래 건강하게 사시면 좋겠어요.

지금은 많이 부족한 며느리지만

항상 우리 어머님께 잘해드리고 싶습니다. 제 몸과 마음을 다해서...

 

오늘도 출근하는 우리 부부 늦을까 비지땀을 흘리며

종종걸음 치며 오신 우리 어머님,

손에는 며느리 줄 검정콩, 검정깨 갈은 병이 들려 있습니다.

출산후에 머리 빠진다고 이렇게 매일갈아서 오신답니다.

며느리 네가 건강해야 나도 행복하고, 네 신랑도 행복하고,

우리 손녀도 행복하지 라면서 말예요.

 

늘 감사한 우리 어머님께 오늘 또 편지 한장 써야할까 봅니다.

우리 어머님은 제가 편지 써드리면 무지 좋아라하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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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그냥,,,여러 댓글 보다가 한마디 더 덧붙여봅니다^^

 

 

 우리 어머님에게는 딸이 한 명 있습니다.

저의 손위 시누이죠.

그 딸을 엄청나게 아끼고 사랑한답니다.

손에 물하나 못 묻히게 할 정도로요.

그런 모습 보면 어떨땐 너무 부럽고

어떨땐 조금 속상하기도 하고...

"올케 좀 도와줘라"

고 한번쯤은 말해 주시면 좋겠는데....ㅎㅎㅎ

 

하지만,,,

그런 일들을 볼때마다 짜증내면 저에게만 마이너스란 생각들더라구요.

오히려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면서

즐겁게 혼자 흥얼거리며 설거지 해요.

약간은 모자라보이듯이..ㅎㅎㅎㅎ

제가 조금 힘내서 고생하면 우리 어머님이 편하겠지 라는 맘으로요.

게다가,

딸에게 그렇게 잘 하시다보니

며느리인 저에게도 그렇게 잘 해주시는게 아닌가 생각이듭니다.

사람이란게 100%만족이란건 사실 힘들지 않습니까??

저도 우리어머님에게 그런 존재일 수도 있구요,

신랑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가끔은 섭섭한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그치만 어머님이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습니까?

제 맘이 좀 그렇더라도 어머님 맘 편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신랑도 제게 잘하게 되고,

더 나아가 우리집에도 잘할거고...

(그래서이기도 하지만 우리 신랑 천성이 착해서

우리집에 너무 잘해요.

장인 장모님, 처형,처남을 친가족 이상으로 생각해요.

제가 핏줄인지 우리 신랑이핏줄인지 의심스러울정도로요ㅎㅎㅎ)

 

 

딸가진 부모는 며느리 맘도 잘안다고 그러대요.

물론 아닌 시부모님도 계시겠지만....

돈도 써본 놈이 쓸 줄 알고,,사랑도 해본 놈이 사랑해줄줄 안다고,

딸을 사랑해보니 며느리도 이뻐보이고 해주고 싶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에 저도 며느리를 맞이하면 우리 어머님 같은 시엄마가 되고 싶네요.ㅋㅋ

 

참참참,,,시골에 계신 저희 엄마,

고생너무 많이 하셔서

나이가 가늠이 안될정도의 몸과 피부를 가지셨지만

그 누구보다 제가 사랑한답니다.

그리고 하나라도 더 잘챙겨드리려고 하구요.

살아계실적에 더 잘해드려야하는데...

돌아가시고 후회하지 않도록 우리 엄마 많이 챙겨드려야겠어요.^^

여기에 글 쓰신 분들의 말씀을 채찍삼아서...

 

끝으로...

좋은 이야기 많이 해 주신

여러분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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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부럽습니다...|2008.07.16 18:10
부럽기도 하지만.. 나도 이담에 너그럽고 인자한 시어머니가 되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베플며늘..ㅠㅠ|2008.07.16 15:31
너무너무 행복하시겠습니다 전 몸조리를 5일정도 시댁에서 했는데 어머니 오시는줄 모르고 누워있었더니 밖에서 당신 딸한테 하는말이 저년은 허리 부러졌나 사람들어와도 일어날줄 모른다고 머라고 하시더군요... 너무너무부럽습니다 전 왜 그런 시어머니 못 만났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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