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 같이 사무실에서 근무하던중 울려대는 전화..
"감사합니다. 땡땡땡 회사입니다 "
저편에서 들려오는 소리~
"귀하의 택배가 반송이 되었습니다. 다시 들으시려면 1번.
상담원 연결은 0번을 눌러주세요"
앗싸 걸려들었구나.. 이 전화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전에는 카드 연체됐다는 전화가 회사로 어찌나 오던지.. 몇번은 그냥 넘어갔지만
더이상은 안돼겠다 싶어 상담원 연결을 해서 통화를 시도.. 이놈들을 꼭 잡겠다는 일념하에
상담원에게 꼬치꼬치 물었더랬죠..
어리버리 한척하며 "그럼 어느 계좌로 보내드리면 돼죠??"
아~~ 왔구나.. 걸려들었구나 계좌만 받으면 다 끝나는구나!!![]()
그순간 " 끊어"
" 네 ? 뭐라고요??
" 끊으라구 이X아"....띠띠띠띠... 헉 ㅡ,.ㅡ;
몇번의 시도끝에 젊은사람 전화는 받지않고 끊어버린다는 것을 알아버린나..
상처만 가득 안은체 이제부턴 늙은 할머니 인척 하리라...
다시 걸려온 전화에 냅다 상담원 연결 0번 버튼을 누르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연결음이 끊기자 들려오는 목소리..
연변말투의 남자 상담원
" 여보세요"
목소리를 가다듬고 최대한 할머니 스럽게..
" 여..여보세요?? 무슨 택배가 반송이 되었지요??"
그러자 동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들려오는 한마디..
"어디 아푸신가요??"
켁.. 이게 아닌대 ㅡㅡ; 할머니처럼 보여야하는대 환자처럼 보였나? 일단 아픈척이라도 하자는
맘에..
"네.. 뭐.. 쫌..몸이.. 안좋아서..." 에헴 ㅡㅡ;;
상담원 왈... 또 동정 가득한 목소리로
"아프지 마십시요.. 이건 사기전화입니다. 받지마십시오..."
엥?? 모야이건.. 내가 원한건 이게 아닌대..ㅡㅡ;;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또 최대한 할머니 스럽게
"네?? 뭐라고요?? 택배는 어떻게 되는거죠??"
상담원 왈
" 이건 사기전화입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안돼셨습니다. 아프지 마십시오.."
"아니..저..택배는.."
애절한 내 물음을 뒤로하고 들려오는 한마디..
"아프지 마십시오, 그럼 끊겠습니다" 뚜뚜뚜...........
헉 ㅡ,.ㅡ 모니 이건..
여지껏 벼뤄왔건만.. 성공은 커녕 환자로 내몰리고 사기꾼에게 동정까지 받다니..
나의 연기력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았던건가 ...![]()
하지만 실망감도 잠시 .. 터져나오는 웃음으로 조용한 사무실에서 배를 움켜잡고
어찌나 웃음을 삼켰는지..![]()
사기꾼도 양심은 있는것이었던가??
어쨌든 내 연기에 속아넘어가긴 한것이란 말인가?? 비록 할머니가 아닌 환자가 되었지만...![]()
그래 조금만 더 연습하면 끝장까지 갈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용솟음 치더랬죠..
한놈만 걸려라.. 기필코 연습해서 사기전화의 뿌리를 뽑아주마..
다음번엔 꼭 성공해서 좋은 소식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저보다 먼저 성공하시는분... 꼭 끝을 알려주세요..
샘솟는 호기심을 참을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