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의 평범한 1人입니다. 여자구요.
제목에도 써있다 시피, 저는 혼전임신을 했습니다.
얘기하자면 정말정말 깁니다..제 얘기를 들어주실 분이 필요해요..부탁드릴게요..
전 2년 넘게 사귀고 있구요, 원래 저희 집에서 사귀지 말라고 초반에 반대를 했습니다.
그 이유인 즉슨...남친은 아버지가 안 계세요. 어릴 때 돌아가셨죠.
저에게 그건 별 문제는 안 됩니다만..제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것부터가 맘에 안 드셨나봐요.
(같은 동네에 살고 있기에 금방 남친 집안의 속사정까지도 다 알게 되더라구요..)
남친네 가족은 어머니, 남친, 여동생, 남동생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는 계속
외할머니댁에 얹혀살고 있구요..물론 그것까지는 어쩔 수 없겠지만..
남친아버지께서 예전에 술을 드시면 주사가 심하셨대요..
늦은 밤에 동네 떠나갈 정도의 큰소리는 기본이고..옷을 전부 벗으시고 집집마다 뛰어다니고..
거기다 바람까지 피우셨다고...
저의 부모님께서는 그걸 전부 다 보셨기에 반대를 하셨던 것 같아요.
어른들 생각에는 피는 못 속인다고..부전자전이다..이런 생각이 드셨나봐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집안을 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을 말씀드리고 조언받고 싶어요...
남친이 형이 하나 있다고 하더라구요..알고보니 어머니께서 결혼을 두 번 하셨더랬죠..
첫 번째 결혼에서도 남편은 세상을 떠났다고 하고..남친보다 2~3살 많은 아들 하나 있대요..
그 아들은 시댁쪽에서 키우고 있다고 하고..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이 얘기 들었을 때 좀 놀랬습니다. 아무 일 아닌 것 같지만 머리가 복잡해지더라구요..
그리고 제일 큰 문제는..경제력입니다..
어머니께서 제 부모님보다 연세가 꽤 있으신데도 가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혼자 되시고 셋 키우기 힘드셨겠지만, 혼자 키운 것도 아니구요..
혼자 되신 다음부터는 얹혀 살고 있고..그러니 살고 있는 집도 외할머님의 소유입니다..
그래도 돈은 좀 모아놓으신 줄 알았는데..정말 땡전 한 푼 없다는군요.
혼자되신 그 날 이후로부터 직업도 없으시구요..그냥 음식점 주방 하루씩 대타해주는거?
그러니 한 달 내내 일 안 하실 때도 있고, 해 봐야 한 달에 한 두번 정도만 한다는군요..
친정엄마집에 있으니(어머니 입장에서) 솔직히 돈이 들어갈 게 없잖습니까..
외할머님은 외할머니 자식들(어머니는 빼고..)께 생활비를 받으시면서 살고 계시구요..
제 생각엔 돈을 다른 사람보다도 더 모으기 쉬울 것같은데..직업을 가질 생각이 전혀 없으시니..
그래서 제목에다 썼다시피 결혼식도 못 하고 200에 40만원짜리 3평 남짓한 원룸에서 삽니다..
200만원 보증금도 제 돈이구요...다들 시댁에서 집은 얻어주던데 전 참.........................
남친 대학 다닐 때 등록금은 잘 내길래 그 정도 돈이라도 있었나부다..했지만
그것도 학자금대출........내년부터 당장 갚아야 되는데 그걸 저보고 갚으라고 하십니다.
남친 월급은 딸랑 100...월세에 살고 있어서 월세나 공과금 내기도 바쁘고 굶을 때도 있는데
아무 말도 안 했더니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제 가슴에 비수만 꽂으십니다..
거기다 중,고등학교때도 돈 들잖아요..교과서 값이며 학교 운영비..급식비..차비 등등등
이 돈이 없어서 옛날에 좀 빌렸나봐요. 400정도 되는데 그걸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갚지 않았다고 하네요......덤으로 그것까지 갚으라고 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이럴 수 있습니까? 하......거기서 정말 제 인내심의 끝을 보았지만 참았습니다.
3달 생활하다보니 아이가 생겼고, 산부인과에 드나들면서 검사비용이며 초음파며..
돈이 좀 들길래 어머니께 임신했다고 말씀드리면서 돈 조금만 부쳐달라고 남친에게 시켰습니다
안 한다고 고집피우다가 결국 전화를 하더라구요. 20만원을 부쳐주셨어요.
거기까진 좋았는데 다음 달에 전화가 왔습니다...내가 빌려준 돈에 이자 붙여서 갚아!!
아니..아들에게 준 돈이 아니라 빌려준 돈이었다뇨..거기다 이자까지..참..
처음엔 5만원 더 얹어서 부쳐드렸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또 굶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 다음 달이 됐습니다. 어머니가 돈을 또 부쳐주신 겁니다. 남친이 말했나보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그 다음 달에 또 전화해서..10만원 이자 붙여서 갚아!! 헐..........
제가 무슨 은행입니까?! 정말 돌겠습니다...........
이러니 제 부모님이 이럴 줄 알았다며 그 때 반대했던 거라고 지금도 매일 그러십니다..
하지만 전 극복했어요. 혼자 했다는게 문제지만...
아, 무슨 말이냐면요..전 집에 남친 칭찬만 하면서 잘 좀 봐달라고 2년을 넘게 매일 얘기했구요
제 남친은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저희 집에 오면 장인어른,장모님이라고 부르지도 않고
무뚝뚝함을 넘어서 약간 버릇없게 보이기까지 하더라구요..
차라리 무릎꿇고 따님 행복하게 해줄테니 저에게 주십시오! 라고 했다면
더 쉽게 풀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하지만 남친, 그런 비슷한 말도 전혀 하지도 않았습니다.
극복하고 나서도 안부전화도 한 통도 안 합니다. 제가 볶아야 겨우 한 번 하고 얼른 끊죠..
전 오히려 어머니께 어머님~ 어머님~ 하면서 안마며, 말동무며, 안부전화며 꼬박꼬박 하는데..
두 달 전에는 엄마 생신이셨거든요? 그래서 딴 거 안 바랄테니 전화해서
생신 축하드린다고만 해달라고 했더니 기어코 안 하더군요..
엄마 상처받으실까봐 남친 번호로 제가 문자 보냈습니다..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엄마는
그래도 사위라고 무뚝뚝해서 전화 못 하고 문자라도 보냈다고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정말 답답하고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어디에다 말도 못하는 이 심정...
그저께는 어머니 생신이셨어요. 지금은 고향에서 떨어져 살기에 생신이신데 찾아 뵙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다음엔 꼭 찾아뵐께요..죄송하고 생신 축하드려요..하면서 안부를 물었는데
버럭! 하고 화내시면서 싸가지없는 년이라고 하면서 말 끝마다 년,년,년 이렇게 붙이는 거에요..
너는 시어머니 생신인데 아무것도 없냐? 못되 쳐먹은 년..이런 식으로.....
솔직히 기분 안 좋았어요. 그래서 남친에게 말했더니 당장 집에 가자더군요..헐..
그래서 어제 갔다왔습니다. 선물과 과일,그 밖에 먹을 거리도 많이 사서 갔어요.
벨을 누르니 대문으로 나오셨어요. 어머님 저희 왔어요~ 이렇게 인사하면서 들어가려는데
아직 분이 안 풀리셨던지, 어딜 들어오냐며 다짜고짜 버럭 화를 내시는 거예요..
예? 이랬더니 전화통화에서의 욕들보다 더 심하고 입에 올리지도 못할 욕을 하시는 거에요..
내 생일은 어제로 지나갔다며 막 화를 내시더니 저를 밀어서 엉덩방아 찧게 만드셨어요..
병원에서도 조심하라고 했는데 배에 충격이 가니까 배가 조금씩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참고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계속 사과드렸어요. 하지만 결국 전 또 바닥에 내동댕이...
남친만 데리고 들어가시더라구요. 대문을 잡고 불러도 아무도 나오질 않았어요..
그래서 전 대문 옆에 쪼그리고 있었어요. 한 번 더 넘어지니 배가 너무 아파서 배를 부여잡고...
얼마나 지났을까..대문이 열리더군요. 어머님께서 나오시길래 그래도 조금은 풀리셨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찰나, 내가 좋아하는 과일 사왔다며? 그거 내놔!! 하면서 제 손에 있는 걸
뺏어가면서 대문을 잠그기까지 하면서 다시 들어가시더라구요.
남친은 어머니께 잡혀있는지 문자로만 미안하다고 그러고..그렇게 2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전화도 안 받고 벨을 눌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고 대답도 없기에 그냥 가기로 결정했구요.
배가 너무 아파서 그냥 눈에 보이는 산부인과에 들어가서 진료 받았구요..
다행히 유산은 아니지만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배 속의 아이는 3개월이예요..
그렇게 저 혼자 집에 왔고, 밤이 되서야 남친이 왔습니다.
저도 화나서 말도 안 하고 있었죠. 남친이 집에 도착했다고 어머니께 전화하니깐,
제가 왔냐고 물어봤나봐요. 왔다고 했더니 바꿔달라고 하더래요.
전 그래도 미안했다고 한 마디라도 하시려나보다..하고 제 화도 참으며 풀어보려는데
다짜고짜 또 화를 내시면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늘같은 서방님 두고 혼자 집에 가??!?!!!
이렇게 시작해서 말할 기회도 안 주시고 혼자서 계~속 화만 내시는 거예요. 30분 내내요.
이해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나오시는 건 전 더 이상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제 웃는 얼굴에 대놓고 화내시고 입에 담지도 못할 그런 욕들도 다 저를 위한 말이라며.....헐..
지치셨는지 1시간만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남친과도 처음으로 대판 싸웠죠.
저는 왜 보고만 있냐며 임신한 며느리를 어떻게 땅에 2번이나 내팽개치고 문전박대했으면서
갔다고 화내시는 건 또 뭐라고 설명해야되냐며 큰 소리로 화냈죠..
그랬더니 남친 하는 말..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또 내가 장남이다 보니까 어머니가 많이 의지한 건 사실이고..
그래서 나를 뺏긴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해해달라는데..
너무 기막혀서 나오던 눈물도 쏙 들어가더라구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도 슬슬 단점만 보이고 부모님께서 하셨던 말씀들만 떠오르더군요..
전에까지는 굶어도 물로 배 채우고 그럭저럭 참을만 했는데 그저께부터는 너무 힘듭니다..
솔직히 아무것도 해준 것도 없는 건 사실이잖아요..
다른 시어머니들은 며느리를 딸이라고 부르고..집도 사주고..임신하면 애기처럼 보살핀다는데
저는 그런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참고 살면 복이 온다고 생각하며 참아보려고 했는데
그저께부터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게 쭉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배 속에 아이도 있고 좋은 생각만 하려 했지만 그게 안 되네요..
아, 저는 어떤 집안에서 사는지 궁금하시려나....
부모님과 친할머니,저,여동생,남동생 이렇게 7식구 살구요.
아빠는 건축업하셔서 저희 집도 아빠가 설계하고 지으신 거구요..엄마는 회사 다니세요.
저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있어요.
저희 집도 저희 꺼고..아빠는 차 몰고 다니시고..할머니는 농사를 지으셔서 논이 좀 있어요..
300마지기 정도 되구요..그것도 다 저희 꺼고..
동생들은 중학생,고등학생이라서 둘 다 학원도 다니고, 제 학기마다 들어가는 돈이 많았지만
모아놓으신 돈이 있기에 그리 빠듯하진 않았구요..동생들 대학교 갈 돈도 이미 다 있구요..
이 정도면 이해가 되셨으리라 봅니다. 한 마디로 그냥 평범한 가정이예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기에겐 미안하지만 자꾸 나쁜 생각이 드네요...
저도 사람인지라 화도 나고 인내심의 끝을 알게 되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너무 너무 감사해요..읽어주신 것만으로도 조금은 후련하네요..
남친 집안을 욕한 것처럼 써놔서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눈살이 찌푸려 질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전부 다 사실이고 있는 그대로 써놓은 겁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라구요..
저에게 도움을 주세요....한 문장의 조언이라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그럼 부탁드릴께요....
읽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이걸 읽은 분들은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