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자 주려던 선물을 나에게 준 남친' 이라는 톡을 보구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봅니다.
2년전 일인데 그당시 내 나이 24살, 남친은 4살 많았어요..
8개월 정도 사귀었는데 저에게 정말 헌신적으로 잘 하는 사람이었지요..
죽으라면 죽는 시늉을 할 만큼 정말 저밖에 몰랐고 잘해줬지만 너무 도가 지나쳐서 집착도 심했고 제 주변 남자들을 경계하면서 매너 없는 행동을 일삼고 도저히 못 참겠어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 무매너 행동과 싸이코같은 언행들만 써도 아마 톡 될지도 몰라요ㅋㅋ 듣는 사람마다 뒤집어지게 웃고 세상에 그런사람이 다 있냐고 넌 어디서 그런 또라이를 만났냐는 말을 하니까요..
암튼.. 지금 주제는 그게 아니니까..
헤어지자는 내 말에 앞에서 담배 한갑을 다 피우면서(끌때마다 꽁초를 바닥에 매닥질) 울면서 매달렸다가 웃으면서 저주의 말을 했다가를 여러차례 반복. 아무리 해봤자 마음이 돌아서지 않을것 같으니까 알았다고 그럼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나한테 자기의 흔적이 남는거 싫다고 여태껏 준걸 다 내놓으라 하데요.
남자 사귀면서 그런경우 처음이라 벙쪘죠.. 일단 손에 들고있던 핸드폰을 건넸습니다.
그러자 하는말, "이거말고 더 있잖아. 커플링이랑 전자사전이랑.. 어쩌구 저쩌구....."
바로 집 앞이었기때문에 집에 들어가서 그 사람이 말한거랑 그 외에도 선물받은 눈에보이는걸 다 들고 나와서 건네줬습니다. 많지도 않았지만.. 하나하나 챙겨나오면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전에 사귄 남자중엔 헤어지자는 제 말에 끝까지 설득하다가 결국 울면서 자기 반지까지 빼주면서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랑 나눠서 끼라는 사람은 있었어도 줬던걸 달란 사람은 처음이었으니까요.
전 원래 남자한테 뭐 사달라는 말도 안하고 특별한날 아니면 사준대도 거절하는 성격입니다.
전자사전? 생일선물로 받은거였습니다.
핸드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거였구요..
저도 그사람 생일날 선물 해줬고 크리스마스 선물도 줬습니다.
그리고 내 핸드폰! 크리스마스 전날 만났는데 갑자기 사준다고 현금들고와서 매장 데려가더니,
참내.. 제가 쓰던 폰 보상판매로 사주는겁니다. 아무 준비도 없던 전 핸드폰 안에 들어있는 사진이나 이것 저것 옮길 새도 없이 쓰던 폰 반납하고 새 핸드폰으로 바뀌게 된겁니다.
아무튼 전 다 돌려주면서 준비없는 핸드폰과의 이별로 자료들 마저 분실한 그 경험이 생각나서 그 친구에게 말했죠. 핸드폰 안에있는 전화번호와 사진을 내 PC로 옮겨놓고 나중에 주겠다고..
그러니까 알았다고 그러면서 돌아갔습니다. 제가 챙겨갖고 나온 걸 바리바리 들고는..
그리고 계속 전화가 왔습니다. 울면서... 미안하다고.. 내가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자기가 미쳤었나 보다고.. 자기 원래 이런놈 아니라고...
솔직히 그 전에도 헤어질뻔 한 위기가 몇번 있었는데 그친구의 눈물과 설득에 넘어가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모습에 정이 심하게 많이 떨어져서 다시 잘해볼 마음이 0%도 안생겼어요.
그래서 저는 싫다고.. 핸드폰 정보 다 옮겼으니 돌려주겠다고 말했는데 그냥 가지라면서 쓰라고 계속 그러길래 빠른 시일에 돌려주겠다고 말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한동안 계속 연락이 몇번 오는거 계속 안받으니까 친구핸드폰으로 전화해서 친구왈,
"XX이 원래 그런놈 아니예요" 하는 해명까지 시키데요.. 전 그냥 무시했고요..
단념했나 싶었는데 어느날 문자가 와서는 싸이 홈피에 자기가 선물해준거는 왜 안지우냐며 난리..
스킨이랑 미니룸 아이템같은거 선물 해줬었거든요.. 난 생각도 못했는데 안쓰고 있어서...
그래서 다 삭제했어요 그것도ㅡㅡ..
그 후로 아르바이트 하면서 두달정도 시간이 지났고 그친구 사귀기 전에 만났던 오빠의 끝없는 데쉬와 자상함에 이끌려서 좋게 만나고 있었는데 워낙 전 남친과 다르게 주위 사람들에게 평판도 좋고 오빠가 저를 좋아한다니까 도와주는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사귀는것도 아니었는데 사귄다는 소문이 나서 얼떨결에 사귀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만나면서 이제 사귄지 2년이 되었죠^^
그런데..
지금의 이 오빠와 사귀기 시작하고 일주일 후 쯤 웬 여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XX이 여자친군데 핸드폰 준다고 했으면서 왜 안주냐고, 자기가 쓸꺼니까 보내달라고..
그리고 바람피운 남자랑 사귄다면서요? 잘 만나시구요~.... 이런식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 어의가 없어서 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전화하는건 예의가 아니다, 본인한테 전화 하라고 전하라며 그냥 끊었습니다. 잠시후 그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전 유치하게 친구 시켜서 뭐하는 짓이냐고 했더니 자기 여자친구라고 거듭 강조를 하면서 하는말이 그 오빠때문에 자기한테 헤어지자고 한거냐며 쌍욕을 하는겁니다. 헤어진지 몇달이나 되었다고 남자 사귀느냐 그러면서..
지도 여자친구라며 시켜서 전화해놓고ㅋㅋㅋ 흥분해서 길길이 날뛰는거예요..
제가 그 오빠랑 바람이 나서 헤어지자고 한걸로 지혼자 시나리오 다 써놓고...
하늘에 맹세코 절대 아니거든요.. 아니라고 말해도 믿지도 않고 저도 해명할 필요가 없었어요.
전 차분하게, 난 너에게 쌍욕들을만큼 잘못한거 없으니 욕한거에 사과하라고 했어요.
좀 진정하고 생각해 보더니 미안하다고 하데요..
그리고 주소를 문자로 보내라고 말하고 연락을 끊었지요.
다음날 바로 오빠랑 핸드폰 사러 갔습니다. 오빠가 사준다는걸 전 그냥 할부로 구입했고 쓰던 폰은 오빠가 뾱뾱이로 잘 포장해서 선결제 배송으로 그 친구에게 보내줬어요.
그리고 1년뒤 크리스마스 몇일전.. 발신번호 없는 문자가 연이어 왔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다시 사랑할수 있을까? 보고싶다고 말하면 볼수 있을까? 이런 유치한 시를ㅋㅋ
그리고 자기가 누군지 궁금하면 어느건물 몇층에 있는 무슨 Bar로 오라.. 몇시까지 기다리겠다..
딱 그사람인거 직감했어요.. 그리고 너무 웃겨서 보자마자 큭큭큭큭
전 문자 받은 사실도 까먹고 오빠랑 아는 언니네 밴드 공연을 보러 라이브클럽에서 놀구있었어요.
오빠랑 저도 밴드를 하면서 만난거구요..
한참 공연 보구있는데 또 문자가 띠리릭,
"한시간 남았다."
자기가 기다리기로 했던 시간 1시간 전 이었나봐요..
혼자 카운트다운 세고있었나봐ㅡㅡ;;................